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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저널리즘(Twitter Journalism)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6. 2. 22.

전북민언련이 제공하는 언론상식1

트위터 저널리즘(Twitter Journalism)


기자나 언론사가 마이크로 블로그인 트위터를 취재를 위한 자원으로 활용하면서 등장한 저널리즘으로, 소셜 저널리즘의 한 사례다. 트위터 저널리즘이 각광받는 이유는 트위터가 현장감과 속보성에서 기존 언론사와 견줄 수 없는 경쟁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2008년 5월 중국 씌촨성 지진’, ‘2009년 1월 15일 허드슨강에 추락한 비행기 사고’, ‘2009년 7월 중국 위구르 유혈 사태’는 트위터를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트위터는 속보를 중요시하는 언론인들의 취재 환경과 취재 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 오고 있다. 설진아는 “비록 ‘140자’ 제한 등 한정된 공간의 단문이긴 하지만 취재원이 자신의 입장을 직접 표현함으로써 취재원의 의도나 발언을 기자가 변질시킬 여지가 줄어들었고, 취재 영력도 한층 넓어지게 되었다”면서 “기자들은 트위터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취재원을 관리하고 정보를 취득함은 물론, 독자나 시청자들과의 새로운 소통 창구로 이용해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기자들뿐만 아니라 신문사와 방송사들도 트위터를 개설해 국민과의 소통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트위터 저널리즘의 최대 장점은 속보성이기 때문에 속도 저널리즘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생각을 올리는 게 아니라 올리면서 생각하고 때로는 올리고 나서 생각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트위터에서 주목받았다고 해서 중요한 뉴스로 취급할 수 없다는 비판도 있다. 카르스텐 괴릭은 인터넷 뉴스에서 중요한 건 속도인데 “트위터는 이 부분에서 결정타를 날렸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이제 뉴스 편집자들에게 트위터는 아주 중요한 도구다. 태풍이 뉴욕 도심을 강타했다거나 싱가포르 장관 부인이 사망했다는 소식 등 트위터를 통해서 어떤 사건이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가 뉴스의 가치를 재는 척도라는 주장은 맞다. 그러나 트위터는 대표성을 가진 매체가 아니다. 트위터에서 이슈가 되었으니 가장 중요한 뉴스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는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사람들 사이에서만 주목받는 뉴스일지 모른다.”

그래서 일부 언론인들은 지나친 트위터 의존이 저널리즘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미국의 The Daily Beast 워싱턴 지부장 하워드 커츠(howard kurtz)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뉴스 유통 및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 모든 사람들이 매순간 기사 데드라인 상태에 놓이는 ‘뉴스의 햄스터화(hamsterization of the news)’ 현상을 겪고 있다고 경고한다. 김헌식은 “트위터 저널리즘은 처음에는 신선했지만 그 신선함에 대한 집착으로 저널리즘이 가지고 있는 현장과 탐사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그런 이유 때문이었을까? 2011년 8월 미국의 ESPN은 신중한 뉴스 보도를 위해 트위터를 통한 속보(breaking news)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참고문헌

김은미·이동후·임영호·정일권, <언론매체로서의 소셜미디어>, 『SNS혁명의 신화와 실제』(나남, 2011); 설진아, 『소셜 미디어와 사회 변동』(커뮤니케이션북스, 2011); 임영호, 「저널리즘과 SNS」, 한국언론학회 역음, 『정치적 소통과 SNS』(나남, 2012); 카르스텐 괴릭, 박여명 옮김, [SNS 쇼크: 구글과 페이스북,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통제하는가?](시그마북스, 2012); 김헌식, <트위터에 코 박아야하는 저널리즘의 시뻘건 눈: 노출과 누출, 방출로 인한 SNS 위기>, [데일리안], 2012년 12월 5일; 이원태, <소셜미디어에서 온라인 정치담론의 가능성과 한계>, 조화순 엮음, [소셜네트워크와 정치변동](한울아카데미, 2012).


2016 소식지 말하라 봄호_편집위원 김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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