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료실/성명·논평·기자회견

전라북도 마을공동체미디어 활성화 네트워크 창립기자회견) “이제는 마을공동체미디어다”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8. 3. 22.

 

 

전라북도 마을공동체미디어 활성화 네트워크 창립기자회견문

이제는 마을공동체미디어다

 

 

도민의 미디어 활용 능력을 높이고, 마을공동체미디어를 지원하기 위한 전라북도 마을공동체미디어 활성화 지원 조례(이하 지원조례)가 전국 최초로 제정(20161230)된 지도 13개월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부재했던 마을공동체미디어의 개념을 명문화하고, 도지사로 하여금 마을공동체미디어 육성 및 지원의 책무를 규정한 이 조례는 다양한 마을공동체미디어 모델이 등장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가 마련되어야 할 현 시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례가 선언적 의미를 넘어 실효성을 확보하기까지 남은 과제는 적지 않다. 위원회 구성과 함께 마을공동체미디어 지원계획 수립 등 민관협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커뮤니케이션권은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의 근원적 욕구다. 개인의 자아실현과 정체성 확립은 물론이려니와 서로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공동체를 유지, 발전시키는 데 있어 상호 호혜적 커뮤니케이션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오늘날 상업주의와 전문직주의에 경도된 대의제 미디어시스템은 공동체의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로서의 존립근거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 촛불광장에서 기레기로 비난받던 대의제 미디어시스템의 현실을 목도한 건 우연이 아니다.

 

소수가 아닌 지역공동체의 주민 모두가 소유하고 생산하고 공유하는 소통의 미디어로서 마을공동체미디어는 대의제 미디어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하고 미디어 민주주의를 실현할 직접미디어다.

마을공동체미디어는 또한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변화를 창출하는 커뮤니티이자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매개체다. 마을공동체미디어는 불편부당함을 주요 목표로 삼는 주류미디어와 달리 공동체에 밀접하게 연결되며,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을 존립이유로 한다. 그 과정은 또한 각각의 시민들에게 밀착된 정보를 제공하고, 사회 전반에 걸쳐 호혜적인 대화가 일어나도록 하며, 광범위한 연대의식이 생겨나도록 돕는 것이기도 하다.

마을공동체미디어는 또한 지역미디어다. 근대성의 논리에 포섭된 채 지역이 가진 고유의 전통과 문화, 역사를 훼손해가고 있는 주류미디어 지형에서 지역공동체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보호하고 활성화하는 것은 마을공동체미디어의 존재 이유이자 존립근거다.

이에 전북지역 마을공동체미디어들과 시민단체, 미디어센터 및 언론학계 등 마을공동체미디어 활성화에 뜻을 같이하는 단체들은 마을공동체미디어의 위상을 정립하고, 지속가능한 발전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지원조례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공동체의 시민들이 마을공동체미디어를 통하여 미디어의 단순한 수신자를 넘어서 미디어의 발신자가 되고, 정보의 주체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분리와 단절이라는 도시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호혜성에 기반한 새로운 형태의 민주적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하기를 소망한다.

 

2018321

 

전라북도마을공동체미디어활성화네트워크

삼천동마을신문, 송천동마을신문, 완두콩, 우리마을신문, 월간아중리, 지리산 산내마을신문

평화동마을신문, 하가신문, 학마을 사람들, 노송FM, 순창FM, 혁신FM, 진안TV, 호남언론학회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