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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조중동종편 특혜주범, 최시중은 당장 물러나라(2011.11.8)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11. 9.
[종편특혜 황금채널 외압 최시중 사퇴 촉구 기자회견문]

 
조중동종편 특혜주범, 최시중은 당장 물러나라
 

이명박 정권이 계속되는 국민들의 경고를 무시한 채 조중동종편에 대한 특혜를 밀어붙이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조중동종편들이 주요 SO들과 채널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 했는데, 이른바 황금채널로 꼽히는 15~18번을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부여받을 공산이 크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조중동 존(zone)’ 또는 ‘조종동 블록’이라 할 수 있는 황금채널 구역이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만들어지는 셈이다. 조중동종편에게는 특혜 중의 특혜를 주는 것이자, 시청자들에는 ‘조중동종편을 보라’는 강요나 다름없다.
 
 
 

 
 

SO의 권한인 채널배정에서 이런 해괴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이유는 정권 차원의 압력 때문이다. 이 정권의 사람들은 조중동에게 종편을 나눠줄 때부터 각종 특혜들을 거론해왔고, 황금채널 배정은 그 가운데 핵심 특혜로 꼽혔다.
특히 방송통신위원장 최시중 씨는 틈만 나면 조중동종편에 황금채널을 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행정지도’ 운운하는 등 SO들을 노골적으로 압박해 왔다.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최 씨는 “종편과 유선 사업자가 따로 협상하기보다 모여서 협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른바 일괄타결 방식의 특혜제공을 압박했다. 또 “종편 채널을 배정할 때 하나의 경쟁력 있는 벨트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의 주장에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맞장구치며 특혜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제시했다.
최 씨는 최근 종편과 SO들의 협상 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달 30일 SO 대표들을 만나 “이기적으로 자기 입장만 내세우지 말라”며 종편의 황금채널 요구를 들어주도록 겁박했다고 한다.
 
최 씨의 이 같은 행태는 조중동종편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라면 전체 방송시장을 다 망가뜨려도 상관없다는 뜻을 거듭 천명하는 것이다. 조중동종편에 전국적으로 동일한 번호의 황금채널을 연번제로 부여할 경우 기존 PP들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채널이 뒤로 밀려나는 것은 물론이고 조중동종편이 ‘블록’을 형성함으로써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이 정권과 한나라당은 조중동종편이 미디어산업을 발전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언론악법을 날치기 했다. 그러나 조중동종편은 특혜와 반칙으로 기존 매체들의 몫을 빼앗지 않으면 생존할 수조차 없는 ‘기생충’, 방송시장 전체를 짓밟는 ‘괴물’과 같은 존재인 것이다.
이미 이 정권과 한나라당은 미디어렙법 제정을 방치하는 방식으로 조중동종편의 광고 직접영업을 보장해주는 엄청난 특혜를 베풀었다. 그로 인해 SBS, MBC까지 준동해 광고 직접영업에 나섬으로써 방송광고시장은 파행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방통위원장이라는 최시중 씨는 이런 상황을 방조했고, 여기에 더해 황금채널 배정을 비롯한 특혜를 조중동종편에 쏟아 붓는 데 앞장서고 있으니 방통위원장이 아니라 조중동을 위한 ‘먹튀’ 세력일 뿐이다.
 
 
 
 
최시중 씨는 방통위원장에 거론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시민들의 거센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도덕적 하자, 전문성 결여, 언론통제와 방송장악, 방통위원회 파행 운영 등등 최 씨가 물러나야 할 이유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러나 최 씨는 자신을 향한 비판과 사퇴 요구를 거들떠 보지도 않은 채 ‘조중동종편 특혜’로 마침표를 찍으려 들고 있다.
최시중 씨에 다시 한번 경고한다.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방통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라. 그리고 그동안 저질러온 언론통제, 방송장악, 조중동종편 특혜 등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 그것이 최 씨의 ‘살 길’이다.
부도덕하고 무능하고 매국적인 이 정권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는 2012년을 향한 기다림으로 바뀐 지 오래다. 조중동종편을 키워 이 정권의 생명을 연장해보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그럼에도 최 씨가 기어이 이 정권과 함께 마지막을 보겠다면 국민들은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심판을 할 것이다.

 
2011년 11월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조중동방송저지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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