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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의회의 새전북신문 출입기자 교체요구에 대한 민언련의 입장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4.

- 비판보도에 재갈물리기인가. 전라북도의회의 오만한 언론관을 규탄한다. -

  전라북도 의회가 지난 26일, 유철갑의장 명의의 공문을 통해 '수차례에 걸쳐 나
쁜 감정 등으로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관련 보도를 내보낸 새전
북신문에 대해 의회출입기자(박덕영 기자)의 교체를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전라북도의 의회의 이같은 행위는 도의회의 언론관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먼저, 전라북도 의회는 이와 관련 해당 기자가 '수차례에 걸쳐 나쁜 감정 등으
로 기사를 게재하고 있어' 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는데, 그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
  새전북신문은 이와 관련 29일자 보도를 통해 '유의장이 포함된 3명의 의원이 지
난 18일~22일 중국 진강시를 방문한 것과 관련된 일련의 보도를 의미한다'고 밝
히고 있다. 만일 새전북신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도의회의 출입기자 교체요구는
의회가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쓰도록 기자들을 관리하고, 더 나아가 출입기
자제를 이처럼 언론을 관리하는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의도에 다름아니다.

  새전북신문이 작성한 해당 보도는 이미 동료의원들을 비롯한 도민들에 의해서
도 그 정당성이 지적되었을 뿐만 아니라, 비록 도의회가 나름의 근거와 명분이 있
었을지라도 그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언론본연의 사명과 책무에 부합하는 지극
히 정상적인 보도행위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지난번 유철갑의장의 부인동반 외유문제 등 의원들의 무분별한 외유문
제가 도민들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상태에서의 새전북신문의 보도는 너무도 당
연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라북도 의회가 이를 문제삼아 해당 출입기자의 교체를 요
구하고 나섰다면, 이는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기자로 의회 출입기자실을 채우겠다
는 지극히 오만하고 어처구니없는 언론관을 유감없이 드러내 준 사례라 하지 않
을 수 없다.

  만일 도의회가 새전북신문이 밝히고 있는 것처럼 유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의 외
유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로 출입기자 교체를 요구했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우선 이 경우 전라북도 의회는 해당 사유를 분명히 적시하여 한다. 또한 실제로
해당 기자의 보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었다면, 이는 반론보도를 요청하거나 언
론중재위 제소과정 또는 민형사상 소송과정 등 법적으로 부여된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해소해나가야 할 것임은 너무나 분명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출입기자제를 이용해 해당 신문사와 기자에 압력을 가하려
는 행태는 도의회가 출입기자제를 언론사를 회유하고 관리하는 도구쯤으로 인식
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우리는 이번 전라북도의회의 새전북신문 출입기자 교체요구에 대해 비뚤어진
도의회의 언론관에 대해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의회가 주민들에 의해 집행부를 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도록 부여받은 책무만
큼, 언론에 부여된 사회감시와 비판의 책무는 막중하다.

  전라북도 의회가 이번 경우처럼 언론을 또 하나의 홍보기구로 인식하고 이를
관리하려 한다면, 이는 스스로 언론으로 하여금 사회감시와 비판기능을 포기하게
함으로써 국민들의 의사와 요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태에 다름아니다. 전라북
도 의회는 이번 새전북신문 출입기자 교체요구에 대해 해명하고 공개사과해야 할
것이다.

2003년 12월 29일
(사)전북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공동대표 송기도, 김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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