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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용어사전] SNS 피로증후군, 디지털 디톡스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3. 7. 22.

 

 미디어 용어사전1_ SNS 피로증후군

SNS의 과다한 이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로감을 일컫는 말로, SNS시대의 부작용이다. 정보피로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정보피로증후군은 1996년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에 의해 처음 제시된 증상이나 최근 SNS가 넘쳐나면서 부각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 복수의 SNS를 사용하면서 과다한 정보 공유와 인맥 관리 분산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과의 정치적 이념 차이나 직장 상사와의 불편한 관계 등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도 SNS피로증후군이라 할 수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와 엠브레인의 ‘2011 국내 SNS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SNS 이용자의 40%소셜미디어 이용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는데, 이 숫자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SNS피로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의 증상은 대략 이렇다. 하루라도 SNS를 안 하면 불안하다. 내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누가 어떤 댓글을 달았는지 궁금해 미치겠다. 내 글에 붙은 댓글이 적으면 우울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스마트폰부터 찾는다. 지하철이나 화장실에서도 SNS를 체크할 정도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한밤중에도 SNS를 통해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끼고 있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잘 지경이다고 토로하는 직장인도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가 실시간으로 쏟아지면서 분석능력의 마비, 불안감, 자기 회의감이 증가하기도 하는 등 SNS피로증후군으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사람마저 생겨날 지경이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SNS 정보 홍수에 시달리는 사용자들의 ‘SNS 탈출현상도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네덜란드에서는 SNS 계정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올린 글과 사진을 모두 지우고 계정까지 없애주는 2.0 자살기계가 등장했다. 이른바 '안티SNS' 사이트도 등장했다. 안티SNS 사이트는 말 그대로 SNS를 통해 얻은 인맥을 끊어주거나 자신의 계정을 삭제해 주기도 하며 특정 인물을 피할 수 있게 도와준다. 어보이드(http://www.avoidr.org)와 수이사이드머신(http://www.suicidemachine.org/)이 그런 경우다. 어보이드는 위치 기반 SNS인 포스퀘어를 통해 특정 상대의 이동경로를 파악, 그 사람을 피할 수 있게 해주며 수이사이드머신은 자신의 친구와 자신이 쓴 글과 계정을 삭제해 준다. SNS피로증후군으로 인해 페이스북을 탈퇴하는 가입자도 늘어나고 있다. 2013430SNS전문 조사기관 소셜베이커스는 4월 말 현재 페이스북의 한국 가입자수는 810여만 명으로 1월 대비 약 250만 명의 가입자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페이스북 가입자는 201311060만 명으로 최고 정점을 기록한 후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개인정보 노출 등 SNS 사용에 따른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는 사용자들이 점차 발길을 줄이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디어 용어사전2_ 지털 디톡스(Digital Detox)

 

'인터넷 중독', '휴대폰 중독', '게임 중독', '유령 전화기 증후군',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거북목 증후군’, ‘손목터널 증후군’, ‘안구건조증등 디지털 중독 시대다. 세계적으로 디지털중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처방으로 등장한 게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 디톡스는 인체 유해 물질을 해독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디지털중독 치유를 위해 디지털 분야에 적용하는 디톡스 요법을 디지털 디톡스라 한다. 디지털단식이라고도 하며, 개신교에서는 디지털금식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세계적인 IT 회사인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도 디지털 디톡스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슈미트는 2012520일 보스턴대 졸업식 축사를 통해 인생은 모니터 속에서 이뤄질 수 없다하루 한 시간만이라도 휴대폰과 컴퓨터를 끄고 사랑하는 이의 눈을 보며 대화하라고 강조했다. 조화순 연세대 교수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현대 사회는 디지털 위험사회이다. 특히, 디지털 피로감과 감시사회, 불신의 사회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 이러한 디지털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서 시민 사회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디지털 디톡스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신영은 “'디지털과의 결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불안하고 초조하다면, 디지털 디톡스가 더 필요하다는 증거라면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디지털 디톡스로 다섯 가지를 제안한다. '인터넷 휴()요일'을 만들거나 한 시간 정도 '디지털과의 이별'을 연습하라. 디지털 기기와 단절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뭐 하고 시간을 보내나' 하는 생각을 예방하기 위해 생각의 목표를 설정하라 디톡스의 '궁극'은 침묵에 있기에 꼭 필요한 말 외에는 하지 않는 '말의 침묵', 불필요한 행동은 자제하는 '표현의 침묵', 필요한 것에만 관심을 가지는 '정신의 침묵', 불같이 화를 내지 않는 '열정의 침묵', 남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는 '상상의 침묵'을 시도해보라. '디지털 디톡스'를 결심했다면 다음날 기상 순간 무엇을 할지를 정해두라. 메신저로 수다를 떨고 싶은 욕심이나 블로그에 사진과 글 올리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공책을 임시 보관함 삼아 생각을 적자.

디지털 디톡스는 사업 아이템으로도 떠올랐다. 20117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지털디톡스의 일환으로 호텔과 리조트, 여행사들이 디지털 기기를 끄고 완전한 휴식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행사들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저널에 따르면, 이 업체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물론 그들의 웹사이트에서 이런 할인 혜택을 광고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스파나 카약 배우기, 하이킹 행사 등도 열고 있다. 디지털 중독을 치유하기 위한 디지털디톡스가 디지털을 매개로 전개되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지만 그만큼 디지털중독이 심각하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한국에서도 디지털 디톡스를 적용한 상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조절하고 성인사이트나 특정 게임을 차단할 수 있는 앱, 향균 소재의 스마트폰 액세서리, 안구마사지 기계, 스마트폰용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등이 그런 경우다. 2013127일 통계청은 디지털디톡스를 올해 새롭게 주목받을 블루슈머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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