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브리핑(2014/05/21)
무소속 연대, '묻지마'식 지지 또는 비난 없어야 - 무소속 후보의 유형 구분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
무소속 연대, ‘묻지마’식 지지 또는 비난 없어야
- 무소속 후보의 유형 구분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에 반발,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전주권 33명의 후보들이 16일 무소속 연합을 결성했다. 전북일보, 새전북신문, 전라일보, 전북도민일보, 전주MBC, 전북 CBS는 지방선거의 마지막 변수인 ‘무소속 연대 결성’을 비중 있게 전달했다.
전북CBS와 전주MBC는 “새정치민주연합 경선에 불참하거나 배제됐던 전주지역 구 민주계 광역과 기초의원 33명이 무소속 연대를 결성”했다며 연대를 구성한 인물들을 전했다. 전주MBC는 5월 20일 뉴스데스크<무소속 단일화 급부상> 기사에서 “연대를 이끈 인물이자, 역시 새정치연합 공천에서 배제됐던 임정엽 무소속 전주시장 후보”가 무소속 연대에 참석해 “지방의원뿐 아니라 무소속 단체장 후보들간의 단일화도 어느 정도 진척됐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완주는 무소속 박성일 후보 VS 국영석 새정치연합 후보의 대결, 유기상 무소속 고창군수 후보도 단일화 의지를 밝혔다고 무소속 연대 소속 후보들을 전했다.
전북도민일보는 21일 3면 <“대물림 정치 폐단 분연히 떨칠 것”>이란 기사에서 무소속 연합의 파급력이 미지수라는 시각을 전했다. 기자는 “(적지 않은 무소속 후보들이) 당 자격 심사에서 탈락했거나 경선 방식에 반발해 불참했다는 직․간접적 사실들을 감안할 때 본선에 미칠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평했다. 또 “무소속 연합이 파급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전주권을 넘어서 타지역과의 연대도 이뤄져야 하”는데 “타지역과의 전주권 무소속 연합 후보들간의 연대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전라일보는 같은 날 3면 <무소속 후보들 연대 움직임…파괴력은?> 기사를 통해 무소속 연대 결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기자는 무소속 연대 후보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과정이 불공정하고 편파적이었다며 “(새정치연합의 후보를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묻지마 투표’를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무소속 출마의 정당성을 설파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의 연대명분이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고 또 최종당선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적지 않은 회의론이 나오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밝혔다.
무소속 연대에는 많은 유형의 무소속 후보들이 포함되어 있다. 애초에 새정치연합의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후보, 공천 부적격자로 탈락한 후보, 새정치연합의 공천비리를 문제 삼은 후보 등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 무소속 연대의 파급력을 분석하려면 각각의 유형에 따른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경선 부적격자와 경선과정을 문제제기한 자 (완주 착신전환 문제http://www.malhara.or.kr/1584)는 무소속 연대로 연계되어 있지만 분명 ‘출마 배경’이 다르다. 이 배경에 대한 분석과 평가 없이 ‘1당 독재를 막기 위해’ ‘공천 과정의 불공정성과 혼란’을 이유로 무소속 연대를 긍정하거나 ‘공천 탈락자의 불복행위’ ‘당선 그 자체만을 위한 무소속 출마’라는 분석은 위험하다. 각기 다른 배경 분석, 그에 따른 비판과 지지가 필요한 이유다.
무소속 연대를 바라보는 전북일보와 새전북신문의 사설이 아쉬운 지점은 각기 ‘무소속 출마 배경’에 대한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북일보는 5월 21일 <제대로 경쟁하려면 무소속 연대하라>는 사설에서 “전북지역은 새정치연합의 일방적인 독주 선거판이 될 우려가 크”다며 “그럴 경우 정책검증은 없고 오로지 공천 받은 후보가 누구인가에만 관심이 쏠릴 개연성이 많다.”고 전했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합당으로 전북지역은 정치적 경쟁이 없어졌다며 공천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 상실로 불이익을 당한 무소속 후보들은 과감히 연대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리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불공정 경선과 공천의 문제로 인해 무소속 출마는 ‘정치적 경쟁’을 위해 필요한 일이란 뜻이다.
<전북일보 5월 21일 사설>
새전북신문은 무소속 연대가 발생한 원인이 ‘불공정 경선과 공천’에 있다고 보지 않았다. 오히려 정당 공천 신청했다 탈락한 이들이 무소속을 선택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마냥 용인하기 어려운 무소속 연대> 사설은 “애초부터 무소속을 표방하고 나섰다면 시비할 일이 아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정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이는 가치를 중심에 둔 무소속 출마라기보다는 당선만을 위한, 편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 이유로 “가치중심의 무소속 연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통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들이 공천과정에서 탈락했고 ‘당선’ 그자체만을 위해서 연대를 해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새전북신문 5월 21일 사설>
같은 사안을 다르게 보는 전북일보와 새전북신문.
‘무소속 연대의 유형 구분’을 해 각기 다른 분석을 했다면 좀 더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배경’ 분석을 하지 않고 뭉뚱그려 ‘연대’로 무소속 후보군을 설명하는 이유가 각 신문사가 ‘은근히 지지’하는 후보가 있어서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 이런 의구심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무소속 연대를 바라보는 분석이 좀 더 치밀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5월 21일 전북 지역 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 및 5월 20일자 지역 방송사 뉴스 첫 꼭지다.
전북일보 <단체장 자질 놓고 날 선 신경전>
전북도민일보 <“조용한 선거에 3배 고충”>
전라일보 <‘유권자 실어나르기’ 편법동원 우려>
새전북신문 <전북권 철도 무더기 부실시공>
전주MBC 뉴스데스크 <전북지사 ․ 교육감 여론조사>
KBS전주총국 뉴스 9 <보도 없음>
JTV 8시 뉴스 <지방선거 공약 ‘재탕․삼탕’>
전북CBS <무소속 단일화 · 연대 움직임, 새정치연합 후보 긴장>
2014년 5월 21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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