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지역 언론 길들이기?
- 이명박 정부는 지역 언론에 대한 회유‧협박 즉각 중단하라 -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이명박 대통령과 지역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가 지역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자리였음이 밝혀졌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지역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을 한데 모아놓고 세종시, 4대강 등 국정 현안과 관련된 지역 언론의 보도에 대해 “지방보도가 선정적, 감정적”이라며 “언론 본연의 자세는 무엇이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을 선도할 책임도 있지 않겠냐”며 책임론까지 언급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정말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가고 있는 지역 언론이 있다면 도와줘야 한다”며 정부에 협조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이 같은 발언은 부산일보 편집국장이 “앞으로 남은 임기 3년 동안 지역균형발전이 과연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의문을 가지고 있는 시선이 많이 있다”고 지적한데 따른 것으로 그 동안 지역 언론의 보도에 불만이 많았음을 직접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을 넘어 지역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협박이라는 점에서 심히 우려스럽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세종시 문제의 본질은 신도시 하나를 만드는 토목사업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큰 틀 속에서 준비된 사업으로, 오직 이명박 정부만이 이를 부인하고 있다.

그 동안 지역 언론의 보도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종시 수정이 국가균형발전을 훼손하고 결국 수도권 집중의 가속화에 따른 지역 공멸을 우려한 지역 민심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때 이명박 대통령은 지역 민심에는 귀기울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또한 ‘국익을 위한 언론책임’을 언급한 것은 정부 정책에 반하는 보도는 하지 말라는 보도지침을 내린 것이나 다름없다. 대통령이 언론사 편집‧보도 국장을 불러 모아놓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행태는 군사독재 시절에나 가능한 것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관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통해 지역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에 대한 협박과 회유에 앞서 지역신문들에게는 정부광고라는 선물도 미리 준비했다.

간담회에 앞서 이날 아침 전국 47곳의 지방 일간지 1면 하단에는 세종시 관련 정부 광고가 일제히 실렸다. 이날 광고는 충청권, 영‧호남권 등 세종시 수정 추진과 관련된 지역 민심 이반을 우려한 맞춤형 광고로 제작됐다고 한다.

한편에서는 정부 광고로 언론을 달래고, 한편에서는 협박을 통해 지역 언론을 길들이려는 이 같은 행태는 이명박 정부의 치졸한 지역 언론장악 시도가 본격화 됐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따라서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 시도에 반대해온 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언론단체는 이명박 정권의 지역 언론에 대한 회유, 협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이명박 정권의 지역 언론 길들이기가 지속될 경우 지역의 언론계 및 시민사회는 지역 언론을 지키기 위한 거대한 국민 저항에 직면 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2009년 12월 10일
전북미디어공공성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