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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보도 일일논평(4월13일)-입맛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 지역주의 부각에 힘쓰는 신문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4.

입맛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 지역주의 부각에 힘쓰는 신문

  
  각 신문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정동영의장의 선대위원장
및 비례대표 후보직 사퇴의 배경과 영향력을 지역주의적 시각에서 서로 다르게 분
석하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전북일보는 정동영의장의 사퇴소식을 각각 1면 머리기사 <정동영 선대위원장 사
퇴 '파문'>과 2면 해설기사 <탄핵 불씨 지펴 마지막 승부수>로 올리면서, "지지층의
위기의식이 발동하면서 전북 지역에서의 표결집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열린우리당
의 분석과 "정의장의 선대위운장직 사퇴로 열린우리당은 일단 위기를 타개할 비상
돌파구를 찾게됐다"고 평가했다.

  전라일보는 1면 머리기사 <전국 요동 전북표심 흔들>와 역시 1면 <정동영 선대
위장-후보사퇴>, 3면 해설기사 <탄핵지지율 회복 '극약처방'> 등 가장 많은 관련기
사를 내보냈다.
  전라일보는 기사에서 "영남권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한나라당과 지지율 격차가 좁
혀져 제1당을 내줄 수 도 있다는 '위기론'이 확산되자 극약처방을 내놓은 것이란 정
치권의 공통된 의견"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민주당 전북도당의 "또 한번의
정치쇼"라는 평가내용을 소제목으로 뽑아 보도했다.

  새전북신문의 경우 1면 <정동영 선대위원장 전격사퇴>와 4면 해설기사 <총선승
리 막판 승부수 던져-노인폄하발언 지지율 하락…사퇴 압박 부담도>를 싣고 정의장
의 사퇴 의미 및 향후 전망을 기사화했다.
  새전북신문은 연합뉴스를 전재한 해설기사에서 "총선승리를 위한 최후의 승부수"
라고 사퇴배경을 설명한 뒤, "자칫 당을 화해국면으로 몰아넣는 것 아니냐는 우려
와 정의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물러나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는 당내으견과 함께 "열린우리당은 일단 위기를 타개할 비상 돌파구를 찾
게됐다"는 평가를 동시에 내놨다.

  이들 매체에서의 공통적인 평가는 정동영의장의 사퇴가 '총선 승리를 위한 승부
수'이며 그 결과는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엇갈리지만, 최소한 '위기를 타개
할 비상 돌파구'로서의 의미는 있다는 지적으로 나타난다.  
  물론 여기서도 전북일보의 경우처럼 '전북지역의 표결집현상'을 예상하는 등의 지
역주의적 분석은 문제로 지적될 만 하다. 설령 결과적으로 그렇다 할지라도 지역구
도에 의한 해석이야말로 그 위험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반면 전북도민일보는 노골적으로 지역주의를 부각시키는 분석태도와 함께, 자신
들의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입장을 기사에 반영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의장이 12일 선대위원장직과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직을 전
격 사퇴함으로써 도내 총선판도의 변화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문
을 연 전북도민일보는 "특히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우리당의 선거전을 이끌어온 정
의장이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하자 전북에서 '추풍'을 타고 열린우리당을 맹추격하던
민주당은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느라 골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에 대한 정의장 사퇴에 따른 선거구도 변화가능성에 대한 전북도민일보
의 분석이다.
  전북도민일보는 "정치권에서는 '정의장이 탄핵세력의 심판을 위해 나의 모든 것
을 던지겠다고 밝히고 곧바로 '신지역주의 부활 저지와 탄핵세력 심판을 위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지만 영남지역 후보들의 사퇴압박에 의해 물러났다는 반감이 도민정
서를 자극해 우리당 선거에 악영향을 줄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도 '정의장
에 대한 동정론이 일어 전북에서 막판 대추격전을 벌이던 민주당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지적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정치권의 입을 빌었지만, 전북도민일보가 주장하고 싶었던 것은 "영남
지역 후보들의 사퇴압박에 의해 물러났다는 반감이 도민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점이다.
  이는 편집과정에서도 나타난다. 큰 제목을 <'지역감정 뇌관 작용할까' 촉각>으로,
작은 제목을 <"영남후보 압박 때문" 호남정서 자극우려>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민일보의 이같은 분석은 대단히 독특(?)하다.
  지역주의를 들먹이고는 있지만, 거꾸로 영남지역주의에 대한 역작용으로 도민정
서가 열린우리당에 대한 비난으로 쏠릴 것이라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민일보의 이러한 분석은 기사의 나머지 부분에서도 이어진다.
  "민주당 후보들은 정의장에 대한 '동정론'을 우려하면서 '지역주의에 함몰된 영남
후보들의 힘에 밀려 정의장이 물러난만큼 도민들이 우리당에 더 이상 표를 주지않
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전북출신 정치인이 영남 지역주의에 의해 희생됐다'
는 것이 부각돼 우리당에겐 선거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역시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빌려 "TK지역 후보들의 사퇴압력이 결정적 요
인 인 것 같다"고 사퇴배경을 설명한 뒤, 대구·경북지역 후보들로부터 사퇴압력을
받은 사실과 전남 담양에서의 기자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들을 들어 "'영남후보들의
정의장 흔들기에 시달려 어쩔 수 없이 선거 막판에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는 도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해 질 것으로 보인다"는 부분이 그 예이
다.

  영남지역 후보들의 사퇴압박을 사퇴의 주원인으로 부각시키려는 전북도민일보의
의도와 또 그 결과로 전북지역에서 역지역주의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어이가
없다. 도대체 이런 분석이 가당키나 한 것일까?
  '추풍'과 'DJ적자정당론' 확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던 전북도민일보로서는 이
번 정의장의 승부수가 전북지역에서의 열린우리당 지지표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는 우려를 했는지는 모른다. 설령 그렇다고 할지라도 이처럼 엉뚱하기까지 한 분석
을 내놓는 것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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