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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개/notice

4월 첫주 모니터 모임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8.

다들 안녕하신게라~
지난 주 모니터모임은 아주 조촐하게 잘 치루었습니다.
이번 주 모니터모임 주제는

"미국 드라마 열풍, 어떻게 볼 것인가?"입니다.

많이들 참석해 주셔요.  미국 드라마 열풍을 보도한 기사 몇 건을 함께 올릴터이니
필히 읽고 참석하셔요. 네?



"넘쳐나는 '미드'…진짜 열풍일까?"

[연합뉴스 2007-03-08 11:06]  



ABC방송 연속극/YONHAP NO-88 KIMS (AP)

'미드' 대중화에 판권가는 '훌쩍'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CSI' '프리즌 브레이크' '로스트' '그레이 아나토미' '위기의 주부들' '24' '하우스' '특수수사대 SVU'….

안방극장에 '미드'('미국 드라마'를 줄인 신조어)가 넘쳐난다.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미드'가 지상파와 케이블TV에 속속 입성하면서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미드'가 소개됐다.

'미드'가 새로운 콘텐츠로 이목을 끌면서 편당 1천만 원을 넘긴 작품이 등장할 정도로 판권가 역시 부쩍 오르는 추세다. 과연 '미드'는 열풍을 탄 걸까?

◇'미드'의 홍수

사실 '미드'는 우리에게 이미 친숙하다. '맥가이버' '브이' '원더우먼', '600만불의 사나이' 등 주로 초능력 캐릭터를 내세운 드라마와 '슈퍼소년 앤드류' '케빈은 열두 살' 등 청소년층을 겨냥한 시리즈물이 미국에서 건너와 1970~1980년대를 풍미했다.

1990년대엔 'X파일'이 명맥을 잇다가 차츰 TV 속에서 '미드'가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프렌즈'와 '섹스앤더시티' 'CSI' 등 미국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TV시리즈들이 차츰 케이블TV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미드'가 본격적으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 KBS가 '로스트' '위기의 주부들' '그레이 아나토미' 등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TV시리즈를 연달아 선보였고 케이블TV에서도 'CSI' 등 기존 시리즈의 새 시즌을 비롯해 지상파를 통해 먼저 소개된 시리즈물과 '24'와 '하우스' 등 새 드라마를 앞다퉈 내놨다.

비슷한 시점에 '아메리칸 아이돌' '배첼러' '어프렌티스' '도전 수퍼모델' '프로젝트 런웨이' 등 서바이벌 형식의 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케이블TV로 방송됐고 이는 미국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누가, 왜 '미드'를 보는 것일까. 방송계에서는 국내 드라마에 식상함을 느낀 20~30대 시청자들의 욕구가 '미드'라는 새로운 탈출구를 찾았다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범죄 수사물 'CSI'나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처럼 소재 차별화를 꾀하는 '미드'가 여전히 사랑 타령에 목매기 일쑤인 국내 드라마에 비해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이 첫 번째 이유. 회당 제작비가 100만~200만 달러에 달해 극적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회별로 완결된 에피소드를 다루는 경우가 많아 짧은 영화를 한 편 보듯이 시청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KBS 영화만화팀 관계자는 "국내에서 인기 있는 미국 TV시리즈는 범죄나 의학 등 우리나라 드라마의 보완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이 많다"면서 "미국에서도 경쟁이 심해 작품성이 좋고 스토리도 좋은 드라마가 많이 나오고 있으며 국내에 들여올 때는 주로 우리 드라마 트렌드에서 비어 있는 곳을 찾아 채운다"고 말했다.

◇ "'미드' 편당 가격 2~3년 새 두 배"

인터넷 다운로드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던 '미드'가 지상파와 케이블TV를 통해 대중화되면서 판권가 역시 천정부지로 오르는 추세다.

지상파의 경우 심야 시간대에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은 자체 제작물 대신에 완성도 면에서 검증된 '미드'를 편성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케이블TV의 경우 미국에서 이미 인기를 끌었거나 국내 누리꾼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미드'로 채널 인지도가 낮은 케이블TV의 매체 특성을 보완할 수 있다.

또 20편 안팎으로 한 시즌이 구성돼 연속적으로 새 시즌이 나오는 '미드'의 경우 안정적인 편성을 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미드'를 둘러싼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경쟁은 시청자에게 양질의 미국 TV시리즈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프로그램의 가격 상승을 불러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반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손승애 CJ미디어 콘텐츠사업본부 구매1팀장은 "최근 2~3년새 미국 TV시리즈의 편당 가격이 2~2.5배로 뛰었다"며 "인기 시리즈를 잡기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온미디어 콘텐츠사업국 차장은 "영화 '스파이더맨'을 사서 매일 틀어줄 수는 없는 것이고 한 시즌을 잡으면 안정적인 편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 TV시리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커지는 것 같다"며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사소해 보이는 시리즈까지 가격이 동반 상승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케이블TV는 편당 수백만 원 선에서 '미드'를 들여오고 있지만 이례적으로 편당 1천만 원을 넘긴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미드'를 둘러싼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상파의 경우엔 접근성이 높다는 매체 특성상 케이블TV와 다른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미드'를 들여오고 있지만 지상파도 점점 '미드'에 대한 관심을 높여 가는 추세라 시청자의 관심을 끌 만한 '미드'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 '미드' 열풍? "그게 언제 얘기야?"

최근 수퍼액션은 '프리즌 브레이크'라는 새 '미드'를 설 연휴에 22시간 연속 방송해 케이블TV로서는 흔치 않은 1.54%(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의 시청률을 올린 뒤 뉴스 시간대로 인식된 오후 9시대에 첫 번째 시즌을 공격 편성했다.

SBS도 현재 방송 중인 5월부터 '프리즌 브레이크'의 첫 번째 시즌을 방송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미드 열풍'은 현재 진행형일까. '미드'의 경우 '어둠의 경로'라 불리는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로 최신 시즌을 구해 보는 누리꾼들이 인터넷 동호회나 포털 사이트에 시청 소감과 작품평을 올려 입소문을 내고 이후 TV로 뒤처진 시즌이 방송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TV 편성이나 시청률만으로 인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지상파에서 방송되는 '미드'의 경우 심야 편성으로 3~5%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고 케이블TV에서도 1% 안팎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미드 열풍'이라 부를 만한 구체적인 근거는 없는 셈이다.

또 인터넷 다운로드로 해외 드라마를 신속히 접하는 누리꾼의 수효도 가늠하기 어려운 데다 연령대도 넓게 보아 10~30대에 한정돼 있고, 또 이미 마니아층에서는 1~2년 전 인기를 얻었던 '미드'가 TV로 '뒷북'을 때리는 경우도 적지 않아 일부 마니아층에서는 "언제적 '미드' 이야기를 이제서야 하느냐"는 소리도 나온다.

김하정 SBS 영화팀장은 "지상파로서의 서비스를 다하기 위해 남녀노소 볼 수 있도록 더빙으로 시청층을 넓히기도 하지만 아직 미국 드라마가 국산 영화만큼 시청률이 나오기는 힘든 것 같다"며 "미국 드라마의 시청률이 현재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그래도 (작품성 등에 힘입어) 몇 년은 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손 팀장도 "'미드'를 인터넷으로 먼저 봤다고 해서 TV 시청자로 직결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며 "인터넷으로 '미드'를 보는 누리꾼과 TV로 미드를 접하는 시청자 사이에 인터넷을 매개한 상호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nari@yna.co.kr

(끝)




미국드라마 열풍 뒤에 미드족 있다
‘24’ ‘CSI’ ‘프리즌 브레이크’에 푹 빠진 인터넷 동호회 30만명
온라인 입소문으로 인기몰이에 자막만들기 밤샘봉사까지 열성


  김미영 기자 허윤희 기자  남지은 기자  

  

» 프리즌 브레이크

  

청강문화산업대 이한(42) 교수는 2001년 <시에스아이>를 처음 접한 뒤 미국 드라마에 빠져들었다. 포털사이트 코리아닷컴을 통해 동호회 활동을 시작해 지금은 4년 넘게 네이트온에서 ‘시에스아이 동호회’ 운영진으로 활동중이다. 그는 흔히 ‘미드’란 줄임말로 통하는 ‘미국 드라마’에 몰입하는 사람들, 곧 미드족의 일원이다.
미국에서는 드라마가 ‘직장인들이 물 마시며 쉬는 동안 나누는 대화를 통해 퍼지는 소문’을 뜻하는 워터쿨러 효과를 타고 세력을 확장했다면, 한국에서 미국 드라마는 미드족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버즈(온라인 입소문)로 인기몰이를 했다. 10개 동호회 3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회원들이 미국 드라마 보급을 주도해왔다.

미드족, 좋아하는 만큼 베푼다=미드족이 인터넷 동호회로 모이는 가장 큰 이유는 자막이다. 한국에 방영되지도 않은 미국 드라마에 자막을 입히는 작업은 네이트의 ‘드라마24’, ‘시에스아이클럽’, 유니텔의 ‘시리즈클럽’, 다음의 ‘우야꼬의 미국드라마24시’ 등 주요 동호회의 자막팀들이 해왔다. 이들은 아마추어 자막 제작 모임이지만 제작 과정과 분업이 정교하다. 네이트의 드라마24에서 <24> 자막 제작을 하는 김아무개(27·여)씨는 “직장인, 대학생 등 5명이 한팀을 이뤄 <24> 자막 제작을 하고 있다”며 “영어대사 받아쓰기, 화면과 자막을 맞추는 싱크, 번역, 번역 수정, 한글 수정을 거쳐 일주일 정도면 1회 분을 완성한다”고 말했다. <시에스아이> <위드아웃 어 트레이스>의 번역 수정을 한 손아무개(39·남·회사원)씨는 “미국에서 좋은 드라마 방송 소식이 있으면 방송 서너달 전부터 자막팀을 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드라마가 다루는 범죄 수사, 의학, 법률 분야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사람들도 있다. 네이트의 ‘엔에스시’와 ‘시에스아이’ 동호회에서 아이디 시엠이(CME)로 활동하는 김아무개(36·남·공중보건의)씨는 전문용어 풀이와 감수 전문가다. 200편이 넘는 드라마를 영한사전에도 없는 말을 법의학적 지식을 동원해서 한글로 옮기고 해설했다.

며칠씩 밤을 새는 자원봉사를 마다지 않을 만큼 이들의 자부심과 애정은 대단하다. 미드족의 자발적인 충성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방송사도 움직인다. 케이블 채널들이 한 프로그램만 집중 소개하는 <시에스아이 데이> <24데이> <프리즌 브레이크 완전정복> 같은 특집방송을 만들게 된 큰 밑심이다. 손아무개씨는 “어느 미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을지를 판단하는 능력은 편성을 고민하는 방송사보다 동호회 회원들이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소수 마니아에서 유시시의 바다로=<시에스아이>가 오늘날의 미드족을 만들었다면, 미드족을 세상에 널리 알린 작품은 <프리즌 브레이크>다. <프리즌…>의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 역을 맡은 웬트워스 밀러가 방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으면서 미국 드라마는 동호회의 틀을 넘어섰다. 포털사이트 곳곳에서 <프리즌…>을 소재로 만든 유시시(UCC·이용자 손수 제작물)가 잇따라 인기를 끌었다. 다음은 지난달 게시판 ‘텔레비존’에 프리즌 브레이크 존을 따로 개설했다. 하루 1시간은 이곳에서 활동한다는 대학생 장아무개(26)씨는 “<프리즌 브레이크>는 <시에스아이>나 <하우스> 등 다른 미국 드라마에 견줘 팬활동이 활발하고 그중 상당수는 여성팬들”이라고 했다. 포털 게시판에서 다른 미국 드라마는 보통 200~300명이 조회해야 댓글 한두 개가 달리지만 <프리즌…>은 사진 한장만 올려도 열광적인 댓글이 달린다고 했다. 장씨처럼 독자들의 반응에 힘입은 이들이 주인공 스코필드에게 석호필이라는 한국 애칭을 선사하고, 팬픽에 가까운 게시물을 만들어 이곳저곳으로 퍼날랐다.

최근 저작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드족의 활동도 변화하는 모습이다. 3년 넘게 <로스트> 동호회원으로 활동해온 한 회원은 “얼마 전 미국 방송사 <에이비시>의 요청에 따라 게시판 일부를 삭제하는 등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자막 공유보다는 유시시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고 했다. 남은주 김미영 허윤희 남지은 기자 mifoco@hani.co.kr








ER 마니아에서 ‘종합병원’ 자문으로


내과의사 미드족 최창민씨


  

» 내과의사 미드족 최창민씨

  

다른 미드족들처럼 국군수도병원 호흡기 내과 전문의 최창민(35)씨도 처음에는 미국 드라마에 대한 감탄으로 시작했다. “응급실을 다룬 , 난치병을 다룬 <하우스>를 보면서 의학을 전공한 사람들에게도 증례가 될 만한 전문 의학드라마에 대한 감탄과 부러움이 있었습니다.” 최씨가 지닌 수첩에는 미국 의학드라마들이 다룬 모든 질병과 에피소드들이 시리즈와 회별로 빽빽히 정리되어 있다.

보통 미드족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미국 의학드라마에 대한 식견과 애정을 한국 의학드라마로 되돌렸다는 점이다. 최씨는 지난해 9월 ‘한국 메디컬 드라마의 현재와 미래’ 심포지엄에서 <이알(ER)> <하우스> <하얀거탑> 등 외국 의학드라마와 <종합병원> <해바라기> 등 한국 드라마의 내용과 현황을 드라마 제작자 이상의 전문적인 지식으로 발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도 의학드라마를 만든다며 의논해오는 사람들이 있어 이달 21일부터 방영하는 <고맙습니다>와 올해 말 방송하는 <종합병원2>에서 의학 자문을 맡았습니다.”

콘텐츠 생산에 참여하면서 의학드라마를 보는 눈도 달라지게 됐다고 한다. 그를 비롯한 자문 의사들은 감별·진단을 통해 병의 원인을 정확하게 짚는 과정에 눈을 빛내지만, 작가들은 그건 1회분 소재밖에 안된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예전에는 의학적 정확성만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판단했다면 지금은 어떤 메시지를 보여주는지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섬마을 의사가 주인공인 <고맙습니다>는 의학드라마는 아니지만 그의 학창시절 시골 봉사활동의 경험을 행복하게 복기했던 드라마라고 했다.

“미국 드라마만큼 비주얼을 갖추지는 못하더라도 그 이상의 메시지를 담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종합병원2>는 환자와 의사의 처지를 풍부하게 반영하고 의학이 처한 윤리적인 문제도 담아냈으면 합니다.” 마니아로서, 조력자로서 그가 가진 바람이다.

글·사진 남은주 기자








[토요이슈] `미드` 열풍 … 한국인 드라마 상식 깼다 [중앙일보]
시청자 아줌마 → 2030 젊은 세대
주제는 사랑·불륜 → 전문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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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토요 이슈




"환영합니다. 석호필! 우리는 당신을 사랑해요."

23일 오전 11시 서울 신라호텔 주변은 500여 명의 여성들로 북적였다. '미드(미국 드라마)' 열풍의 주역,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35)의 팬 미팅 자리였다. 표를 구하지 못해 들어가지 못한 100여 명은 환영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만 든 채 발을 동동 굴렀다. 이 중엔 22일 밤부터 호텔 주변에서 노숙을 한 이도 있고 전날 일정부터 따라나선 열혈팬도 있었다. '석호필'은 국내 팬들이 그에게 붙인 애칭으로 극중 이름 '스코필드'를 한국식으로 변형한 것. '석호필'에 대한 이 같이 뜨거운 반응은 최근 20~30대 사이에 불고 있는 '미드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 잘 보여준다.

◆ "입소문만으로 인기"='프리즌 브레이크'는 미국 폭스TV에서 2005년 8월부터 방송 중인 인기 드라마다. 미국 부통령의 동생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 선고를 받은 형을 구출하기 위한 천재 동생(마이클 스코필드)의 탈옥기다. 극적 전개와 주인공의 출중한 외모가 네티즌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관련 팬 카페 수는 무려 60여 개로 회원 수만 20만 명에 이른다. 웬만한 국내 스타 못지않은 인기다. 그를 빈폴 진 CF 모델로 낙점한 제일모직의 원종운 전무는 "그동안 귀네스 팰트로, 다니엘 헤니 등 톱스타가 맡아 왔던 빈폴 모델에 밀러를 추가 기용한 것은 충분한 영향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드라마 시청의 상식 파괴='석호필'로 대변되는 '미드'의 인기는 국내 드라마 시청 시장에 커다란 변혁을 가져왔다. 우선 인터넷으로 프로그램 자체를 내려받는 것이 유행하면서 TV보다 컴퓨터로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둘째로 2000년대 초반 케이블TV를 통해 '프렌즈' '섹스&시티' '위기의 주부들'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케이블 인기 드라마를 지상파가 뒤따라 방송하는 역전 현상도 일어났다. 지상파가 모든 드라마의 유행을 창조하던 기존 질서를 뒤엎은 셈이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드라마 소비의 변방에 있던 20대 젊은 층과 30대 남성까지 드라마 '폐인(廢人.열혈 매니어)'으로 만드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회사원 정인주(31)씨는 "그동안 드라마를 거의 안 봤지만 요즘은 퇴근 후 케이블TV에서 심야에 하는 미국 드라마를 꼭 보고 잔다"고 말했다.

◆ 한국 드라마도 변신 중=업계에선 사랑이나 불륜, 삼각관계 등이 주류를 이루는 한국 드라마에 식상한 시청자들의 외면이 '미드 열풍'을 낳은 것으로 보고 있다. 치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위기 의식을 느낀 국내 업계도 변신을 시작했다.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등 의학 드라마가 최근 큰 인기를 끈 데 이어 형사, 마케팅 전문가, 정보기관 요원 등 전문직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드' 열풍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많다. 할리우드 드라마의 평균 제작비는 회당 25억~30억원. 투입되는 대표 작가들만 10여 명에 이른다. 작가 2명 남짓이 참여해 회당 8000만~2억원을 들여 만드는 국내 드라마와는 비교조차 하기 힘든 형편이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배우들 몸값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김승수 사무총장은 "지금 한국 드라마는 하나의 큰 전기를 맞았다"며 "스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등 제작 환경을 바꿔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규.강승민 기자




'미드' '일드'… 안방극장엔 '外流'가…
전문적 소재로 국내 드라마와 차별화
인터넷 불법 유통…수입가 올리기도  



  ◇‘위기의 주부들’  



아시아에는 한류열풍이 분다지만, 국내 안방극장에선 ‘미드’(미국드라마)·‘일드’(일본드라마) 열풍이 뜨겁다. 한류의 본거지가 외류(外流)로 뒤덮이고 있는 셈이다. 이유가 뭘까.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23일 “마니아적 소재로 제작된 미·일 드라마가 인터넷 환경에 편승, 국내 유입돼 지금과 같은 호황기를 맞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1970·80년대 ‘소머즈’나 ‘원더우먼’, ‘맥가이버’ 등으로 대표되던 미드가 한동안 침체 국면에 빠져들다 인터넷 망으로 ‘요점 소개’돼 안방극장의 주 메뉴로 되살아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CSI’ ‘프리즌 브레이크’ 등의 최근 미드들은 전문적 소재를 다루는 데다 할리우드 기술로 드라마 품질을 높여 멜로물 일색인 국내 드라마와 차별화를 이뤄냈다.

일드 인기의 비결 역시 소재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만화와 대중소설이 드라마 원작으로 인기여서 국내 방송가에서 쉽게 다룰 수 없는 이색소재들이 많은 것. 최근 국내에서 제작·방송됐던 ‘하얀거탑’과 ‘연애시대’도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작이어서 일드의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CSI:라스베이거스’



◇‘그레이 아나토미’


미드·일드 열풍은 국내 안방극장에 신선한 자극을 주기도 하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다. 국내 유입경로부터 그렇다. 미드·일드가 첫 소개되는 통로가 지상파 방송이나 케이블 채널보다는 파일공유 인터넷사이트, 인터넷 동영상사이트인 경우가 많은 것. 대체로 불법 유통 케이스다.

문화관광부 저작권팀 신은향 사무관은 “미·일 드라마의 경우 인터넷 불법 유통으로 국내 인기를 모아 드라마 수입 단가를 올리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제작자 측에서 본격 대응에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향후 일본이나 미국의 제작자는 물론 국내 드라마 수입업체도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행 저작권법에는 권리자로부터 허락을 받지 않고 불법으로 저작물을 유통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과 5000만원 이하의 처벌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미드' '일드' 역대스타 계보
‘미드’ ‘일드’ 열풍은 드라마 출연배우의 인기를 동반한다. 한국식 애칭까지 갖는 스타가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 한 명에 그치는 게 아니다.

‘CSI 마이애미수사대’(2002)를 이끄는 호라시오 케인도 한국식 애칭을 갖고 있다. 바로 ‘허리손’. ‘CSI’의 오리지널 ‘CSI:라스베이거스’(2000년)의 길 그리섬 반장 윌리엄 피터슨은 ‘길반장’이라 불린다.

‘미드’ 스타의 원조는 1990년대 ‘X 파일’(1993)의 멀더와 스컬리 요원으로 나온 데이비드 듀코브니와 질리언 앤더슨이다. 이후 ‘ER’(1994)를 통해 전성기에 오른 배우 조지 클루니, ‘프렌즈’(1994)의 제니퍼 애니스톤과 매트 르블랑, ‘섹스 앤드 더 시티’(1998)의 사라 제시카 파커, ‘앨리 맥빌’(1998)의 칼리스타 플록하트 등이 90년대를 풍미했다.

2000년대 들어서 ‘위기의 주부들’(2004)의 테리 헤처, ‘24’(2001)의 키퍼 서덜랜드가 미드 열풍을 이어갔다. ‘그레이 아나토미’의 산드라 오, ‘로스트’(2004)의 김윤진은 ‘미드’의 한국스타.

2004년 이후 케이블 TV를 통해 ‘일드’가 방영되면서 일본 배우도 두터운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프라이드’ ‘굿럭’ ‘히어로’ 등의 기무라 다쿠야는 일드 최고 인기스타. ‘사토라레’ ‘퍼스트 타임’의 오다기리 조, ‘노다메 칸타빌레’의 우에노 주리는 뛰어난 외모로 최근 한창 뜨고 있는 스타다.

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사진:온미디어〉





[사설] ‘미드 열풍’ 한국 영상산업 분발 계기로
입력: 2007년 03월 25일 18:30:17
  

안방극장에 ‘미드’(미국 드라마)가 강세다. 마니아층을 넘어 안방극장의 드라마 문화를 바꿔놓을 기세다. 지난 주말 서울을 찾은 ‘프리즌 브레이크’의 남자 주인공 밀러 스코필드는 ‘석호필(石好필)’로 불리며 큰 환영을 받았다고 한다. 지상파도 아니고 케이블TV에 나온 미국 배우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도왔던 영국인 선교사 프랭크 스코필드의 우리말 이름을 애칭으로 얻을 정도로 미드 열풍이 뜨겁다는 뜻이다.

CSI, 그레이 아나토미, 앨리어스, 프렌즈, 섹스앤더시티, 하우스, 24, 로스트…. 현재 지상파와 케이블TV를 통해 방영되는 미드는 수십편에 이른다. 1970~80년대 공중파로 맥가이버, 6백만불의 사나이 등이 방영되던 때와 사뭇 다르다. 매체가 많아졌다. 초고속 인터넷이 미드를 실어나르고, 각종 케이블이 쉴 새 없이 쏟아낸다. 대형 TV의 보급으로 안방극장 수요도 커졌다. 요즘 할리우드의 자본은 영화에서 드라마로 흐르는 추세다. 장르와 소재도 다양하다. 탈옥에서 첨단 범죄수사, 테러에서 대도시 싱글 여성들의 사랑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저런 주제도 저렇게 드라마가 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미드가 강세를 보이는 근본 이유로 우리 드라마의 매너리즘을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미드는 전문적이고 다양한 소재에서 보편적인 주제들을 탄탄한 구성으로 엮고,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에피소드들을 구석구석에 배치해 시청자들을 끌어들인다. 요컨대 콘텐츠의 차별성이다. 우리 드라마는 대부분 불륜과 삼각관계라는 굳은 틀에 배우들만 바꿔 재탕하는 방식이다. ‘모래시계’와 같은 서사구조는 힘을 잃었고, 한류(韓流)의 기둥인 서정성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고 사극으로만 버틸 수도 없다.

미드는 시청자의 눈높이를 한 단계 끌어올려놓고 있다. 우리 시청자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한류와 드라마 왕국도 한 순간에 전설이 될지 모른다. 미드와의 제작비 경쟁은 부질없다. 저예산으로도 우리의 서사와 서정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콘텐츠와 제작 기법을 고민할 때다. 미드 열풍은 우리 영상산업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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