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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언론브리핑 (2015/06/30) : 전북일보·전북도민일보, 취임 1주기 결산기사 답변이 똑같네?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5. 6. 30.

 

지역언론브리핑 (2015/06/30)

 

 

 

1) 전북일보·전북도민일보, 취임 1주기 결산기사 답변이 똑같네?

 

 

1) 전북일보·전북도민일보, 취임 1주기 결산기사 답변이 똑같네?

 

최근 지역신문은 지방자치단체의 이른바 취임 1주기결산기사를 경쟁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언론사의 이러한 결산기사는 지방자치단체의 지난 한 해의 행정을 주민들에게 자세하게 전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기자가 나름 보도자료를 가공해 기사화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기사가 지자체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사실상 베껴 썼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자체적인 결산기사에서 자치단체장의 인터뷰 방식으로 형식을 바꾸고 있지만 내용이 천편일률적이라는 점에서 과거 관행적 결산기사와 다를바가 없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지역신문은 이런 결산기사가 마치 해당매체에서 준비한 특별한 기사인 것처럼 포장하고 나선다.

전북일보와 전북도민일보도 629일자에서 16면 전면을 할애 해 전라북도 송하진 지사의 <전라북도지사 취임1주년> 결산기사를 내보냈다. 전북일보의 제목은 <“농생명관광탄소산업미래 지향형 사업에 집중할 것”>이고 전북도민일보는 <“전북 국제공항 추진, 이제 가능성아닌 시기의 문제”>이다. 제목은 다르지만 본문 내용은 사실상 거의 똑같다.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취임 1년간 전북도정의 성과를 평가하신다면

민선 6기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의 소회는

지난 1년간 추진해온 도정 성과를 뽑는다면

많은 성과중에 2017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 유치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의미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

 

3월 유럽도 다녀오셨는데 탄소산업 육성에 탄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북권 국제공항, 가능성은 어느 정도이며 진행상황은

전북에 국제공항을 유치하는 게 현안이다. 신공항 유치 계획

전북 연구개발특구 추진은 현안중 하나입니다. 정부부처와의 진행상황은 어떤지, 그리고 가능성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국무총리실내 새만금사업추진지원단설치를 위해 동분서주하셨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새만금 사업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긴축적으로 편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내년도 국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가 목표로 하고 있는 예산 확보 방안은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에 대해 최근 전북도가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는데 종합 경기장 개발, 어떻게 진행돼야 한다고 보는지

종합경기장 개발 사업이 10년째 표류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전북도의 입장은

새만금 이후 전북의 성장동력에 대해 어떤 구상이 있는지

 

 

지난 1년 동안 추진해온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및 앞으로의 계획은

끝으로 도민들게 한 말씀.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위의 표가 보여주듯, 전북일보와 전북도민일보의 전북도지사 결산 기사는 사실상 송하진 지사 해명 기사다. 취임 1주기라지만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추진해온 많은 정책들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이 있음에도 질문의 결이 같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가?

 

전북민언련에서는 두 신문사의 공통 질문 중 한 가지를 뽑아 답변을 비교해 봤다.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에 대해 최근 전북도가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는데 종합 경기장 개발, 어떻게 진행돼야 한다고 보는지

종합경기장 개발 사업이 10년째 표류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전북도의 입장은

행정의 연속선상에서 약속사항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주 종합경기장개발사업은 전시·컨벤션 시설을 하는 것을 당연한 전제로 도와 전주시가 체육시설 대체시설 확보 등의 조건을 담은 양여각서를 토대로 이뤄진 것으로, 민선 3기부터 현 전주시장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추진해 온 사업입니다.

 

저는 전주시장 8년 동안에도 전임시장이 물려준 양여각서를 어떻게든 이행해야겠다는 각오로 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과 대체 체육시설 건립이라는 두 가지 사업을 조화롭게 풀어나고자 고민했습니다. 그리하여 민간투자와 재정투자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종합경기장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했고, 의회 의결 등 법적 절차를 밟아 유효한 행정행위로 진행 중입니다.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은 전주시 차원을 넘어 전북 전체를 견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전시·컨벤션 건립을 전제로 한 양여당시의 조건과 대체시설 이행각서에 따라 약속 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사업이 이뤄지리라 믿습니다.”

행정의 연속선상에서 약속사항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은 전시컨벤션 시설을 하는 것을 당연한 전제로 해서 전북도와 전주시가 체육시설 대체시설 확보 등의 조건을 담은 양여각서를 토대로 이루어진 것으로 민선 3기부터 현 전주시장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추진해 온 사업이다.

 

 저는 전주시장 8년 동안에도 전임시장이 물려준 이 양여각서를 어떻게든 이행해야겠다는 각오로 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과 대체 체육시설건립이라는 두 가지 사업을 조화롭게 풀어나고자 고민했다. 그리하여 민간투자와 재정투자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종합경기장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였고 의회 의결 등 법적 절차를 밟아 유효한 행정행위로 진행 중인 것이다.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은 전주시 차원을 넘어 전북 전체를 견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전시컨벤션 건설을 전제로 양여 당시의 조건과 대체시설 이행각서에 따라 약속 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사업이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어떻게 된 일인지 전북도청 공보담당자에게 확인한 결과, 위 인터뷰는 직접 취재가 아니고 이메일 질의, 공보과의 답변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10여 곳 이상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유사한 질문들에 같은 내용으로 답변을 보냈다는 대답이다. 이는 신문사의 결산기사가 무비판적인 내용으로 채워지는 원인인 것이다.

 

 

▲ 전북도민일보 6월 29일 자 16면

 

물론 이런 경향은 앞서 말한 것처럼 사실상 모든 지역신문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다른 점이 있다면 정도의 차이즉 지면 배치와 지면 할애의 정도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지방자치단체의 홍보예산을 매개로 발생하고 있는 이른바 관언유착때문일 것이다. 지역일간지의 주요 광고주가 지방자치단체임을 다시한번 확인시키는 사례인 셈이다.

 

최근 충북지역에서도 자치단체장 홍보성 기사를 싣는데 새롭게 등장한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지역신문이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기획해 지면에 싣고 있는 경우다. 충청타임즈는 옥천군청과 공동 기획한 자료라고 밝히고 기자 이름을 표기하지 않았으며 지면 상단에 홍보기획이라고 밝힌 점이다. 기사가 아닌 <홍보기획>임을 밝히고 있으며 광고 표기 원칙을 나름 지키고 있는 것이다.

 

  ▲ 다른 자치단체장 1주년 기사와 달리 옥천군수 관련 기사는 홍보기획 지면 아래 옥천군청과 공동 기획한 자료라고 표기된 채 실렸다. 충청타임즈 6월29일치 14면

 

하지만 충북민언련에서는 공동으로 기획했다는 표현이 광고를 말하는 것이라는 걸 과연 독자들은 알고 있을까. 문제는 이런 기사형 광고가 독자들에게 눈속임을 한다는 것이다. 기자 이름까지 버젓이 게재되어 있는데 이 기사를 광고로 보는 독자가 얼마나 될까. 지면에 광고라고 확실히 표기를 해주는 것이 옳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의 예산책정에 의한 광고기사가 일반기사처럼 보도되는 사례는 지역신문의 신뢰성을 저하시키는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문제는 이것이 독자들을 속이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보도자료 베끼기가 문제되는 것은 해당 보도자료가 제공기관의 일방적 홍보내용으로 채워져 있는 까닭이다. 문제점은 생략된 채 홍보위주로 만들어진 보도자료가 무비판적으로 기사화될 경우 이는 결국 해당 사안에 대한 왜곡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광고는 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이를 일반 보도기사인 것처럼 처리하는 것은 더더욱 용납될 수 없다. 언론으로서의 기본 역할을 방기하는 것일 뿐 아니라 독자를 속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들은 특히 지역신문들의 열악한 재정상황에서 더 큰 문제가 된다. 재정의 상당부분은 바로 이런 식의 유착 내지는 지면왜곡을 통해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광고주(지자체장)들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신문의 지방자치단체 감시 견제 기능 회복을 위해서라도 홍보예산 개혁은 미룰 수 없는 지역사회의 화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은 630일 전북 지역 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 및 629일 자 지역 방송사 뉴스 첫 꼭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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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연 총선 공천 화두 개혁기득권 내려놓기

전북도민일보

질병관리본 지역본부 설치 전북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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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질병 컨트롤타워 부재 감염병 초동대처 실패 우려

새전북신문

전북교육청 인권 인권 외치더니

양말 입에 물리고뺨 때리고

전주MBC

고공시위..“임금을 달라

KBS전주총국

욕설 학생 양말 물리고 사진 찍어

JTV

학생에게 양말 물려

전북CBS

'만인의 총' 국가관리 승격 기대감 높아

 

 

2015630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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