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니터보고서/전북주요뉴스 '피클'

전북혁신도시 성과 두고 엇갈린 언론 (뉴스 피클 2020.08.07.)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0. 8. 7.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같은 내용, 다른 평가! 연이은 이틀 동안 전북혁신도시 일자리 창출 성과와 전북 관광산업 현황을 놓고 지역신문과 지역방송은 전라북도에서 내세운 성과에 대한 상반된 평가를 내렸습니다.

 

전북 혁신도시의 성과

지역균형발전 정책으로 조성된 혁신도시. 그동안의 성과는 어땠을까요? 지역 신문들은 일자리 증가 성과가 전국 1위임을 제목으로 강조한 반면 인구 유입 효과가 적어 아직 과제가 많다는 KBS전주총국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전북 혁신도시가 전국 11개 혁신도시 중 일자리(2만 1874개)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치한 기업은 346개로 전국 3위,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2만 6929명으로 계획인구의 93.4%를 달성했습니다. 이렇듯 겉보기에는 전북 혁신도시가 착실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전북일보] 전북혁신도시, 일자리 증가 성과 ‘전국 1위’(8/6, 2면, 김윤정)

[전북일보] ‘혁신도시 성과 평가 용역’ 다음주 공개(2면, 김윤정)

[전북도민일보] 전북혁신도시 일자리 창출 전국 최고(6면, 이방희)

[전라일보] 전북혁신도시 일자리 창출 ‘으뜸’ (1면, 홍민희)

[JTV] "혁신도시, 수도권 인구·기업 유인… 성장단계"(8/5)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인구 유입 효과는 적어

그러나 KBS전주총국은 전북 혁신도시의 인구 유입 효과가 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90% 가까이가 외부 유입자가 아닌 전주와 완주 등 도내에서 옮겨온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새로 생긴 사업체도 규모가 작거나 자영업이 대부분이라며, 혁신도시와 연계할 수 있는 2차 공공기관 이전 등의 추가 대책이 필요한 이유라고 보도했습니다. 전라일보도 기사 중 “지역산업과의 연계는 미흡하고, 여전히 주민들의 정주만족도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언급했습니다.

 

[KBS전주총국] 전북혁신도시 성과 '미미'… 추가 대책 '관건'(8/6, 유진휘)

2020년 8월 6일 KBS전주총국 뉴스9

 

7월 전라북도 관광객 증가, 코로나19 청정지역 이미지 때문?

비슷하게 ‘코로나19 청정 지역’을 강조해 관광객이 북적인다는 보도와 전라북도 관광업 현황이 좋지 않다는 서로 충돌하는 내용의 보도가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지난 6일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는 코로나19 청정 지역인 전라북도에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국적으로 관광객이 14.9% 감소했지만 전라북도는 6월과 비교해 7월에 24만 명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전라북도는 이에 맞춰 전북투어패스 홍보물 제작 및 배포, 어촌체험관광 활성화를 위한 할인 혜택 제공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에 힘쓴다는 계획입니다. 전부 전라북도가 보도자료로 배포한 내용입니다.

 

[전북일보] 전북도, 관광 활성화 ‘고군분투’(8/6, 2면, 천경석)

[전북도민일보] ‘코로나 청정 전북’ 관광객 북적(8/6, 2면, 김혜지)

[전북도민일보] 전북도 어촌체험관광 활성화 나서(8/6, 2면, 설정욱)

[전북도민일보] 시·군별 전북투어패스 홍보물 지도로 제작 관광지 등 배포(8/6, 김혜지)

[전라일보] 안전한 전북으로 청정 1번지 각광(8/6, 1면, 박은)

[전라일보] 변하는 관광패턴 ‘청정전북’이 답이다(15면, 사설)

[전주MBC] 코로나19 예방수칙 지키는 농촌체험관광(8/5, 마재호)

[전주MBC] 어촌체험 관광 활성화 위해 할인 혜택 제공(8/5)

[전북CBS] 청정 전북 관광지 한 눈에…투어패스 홍보물 제작(8/5, 최명국)

[전라북도 보도자료] 전북 관광 한 눈에 쏙, 할인혜택 한 방에 싹 쓰리(8/5)

[전라북도 보도자료] 어촌체험관광, 30% 할인된 가격으로 즐겨요!(8/5)

[전라북도 보도자료] 전북, 여행체험 1번지 명성 굳히기(8/5)

 

실제 전라북도 관광업계 상황은?

그렇다면 실제 전라북도 관광 산업의 현황은 어떨까요? 전주MBC는 지난해와 비교해 전북 투어패스 판매량이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JTV는 농촌관광이 반토막이 났다면서, 주로 대규모 단체 여행객 위주로 짜여진 농촌관광을 가족형 관광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어촌체험 관광객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2만3000명) 감소했습니다.

즉, 전라북도의 ‘코로나19 청정 이미지’ 강조는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것이 아니라 물이 안 들어오니 어떻게든 물을 끌어오려는 관광 활성화 정책의 일부인데, 일부 지역 언론들이 자치단체의 홍보성 보도자료를 참고하다보니 긍정적인 부분만 강조되는 현실입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전주MBC] 투어패스 10분의 1도 못팔아.. "청정 이미지로 승부"(8/5, 유룡)

[JTV] 농촌관광 '반토막'… 새로운 전략 마련해야(8/5, 하원호)

[전북CBS] '코로나19'에 도시어부도 발길 돌려…어촌체험 급락(8/5, 최명국)

 


 

익산시, 장점마을 옆 비료공장 관리 소홀 드러나

지난 8월 3일 JTV는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청구한 감사원의 전라북도, 익산시 공익 감사 결과가 이유도 모른 채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죠. 어제 드디어 감사 결과가 발표됐는데, 익산시의 형식적인 점검 등 관리 소홀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지역 언론들은 일제히 허술한 행정이 피해를 키웠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16차례 점검 계획을 세우고도 8년동안 실제 점검은 두 번 밖에 하지 않았고, 대기오염물질 배출관 검사도 소홀히 했습니다. 일부 공무원은 야외에 보관하고 있는 연초박을 확인하고도 처리됐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조치가 완료됐다고 보고하는 등 5건의 부당한 행정이 적발됐습니다.

 

행정에 물을 책임은...

감사원은 익산시 공무원 두 명에 대한 경징계 이상의 징계를 하라고 통보했습니다. 그러나 연초박 무단 사용을 적발하지 못한 다른 한 명은 징계시효 3년이 지나 징계를 할 수 없습니다. 감사원은 대신 재발방지를 위해 엄중한 인사조치를 하라고 통보했습니다.

감사 결과 익산시 행정의 잘못이 드러났지만 주민들이 같이 감사를 청구한 전라북도는 이번 결과에서 빠졌는데요, 감사원은 전라북도에 해당 비료공장에 대한 감독 권한이 없어 감사에서 제외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북일보] “익산시, 장점마을 비료공장 지도·감독 소홀”(1면, 2면, 천경석)

[전라일보] “장점마을 암 집단 발병 뒤엔 익산시 부실 관리감독”(4면, 연합뉴스)

[KBS전주총국] 감사원, 집단 암발병 장점마을 익산시 관리소홀 확인(8/6)

[전주MBC] 허술한 행정.. 집단 암 발병 키워(8/6, 강동엽)

[JTV] 감사원 "발암물질 배출 공장 감독 허술"(8/6, 김진형)

[전북CBS] 암 집단 발병 장점마을, 익산시 '수수방관' 드러나(8/6, 최명국)

 


 

도내 사립학교, 이사장 친인척 채용 실태 심각

도내 사립학교의 설립자·이사장 친인척 채용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내 41개 학교에서 일하는 56명이 사립학교 설립자나 이사장의 친인척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습니다. 전라일보는 단순 친인척 관계가 아닌 족벌 경영 형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사장과 이사의 딸, 설립자 손자이자 이사장의 아들, 이사장의 형제이자 이사의 조카, 설립자 손자이자 이사장 조카이자 이사 조카손주, 이사장 조카이자 이사 조카’ 등 듣기만 해도 복잡한 사례가 있다는 겁니다. 이들의 채용된 방식도 공개되지 않고 비공개로 채용돼 깜깜이 채용 문제도 드러났습니다.

 

왜 문제가 될까?

‘가족끼리 일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친인척 채용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자료를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폐쇄적 운영이 지속돼 비리가 발생할 경우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라고 우려합니다. 윤성호 전교조 전북지부 사립위원회 위원은 JTV와의 인터뷰에서 “재단 주인들의 친인척들이 사무직원으로 채용돼 회계를 담당하니 비리를 밝히기도 어렵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북교육청은 “설립자나 이사 친인척을 채용하면 안 된다는 법은 없다. 정상적인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쳤다면 문제 삼을 수 없다”며 사학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전북일보] 도내 상당수 사립학교, 이사장 친인척을 행정직원으로(4면, 엄승현)

[전북도민일보] 도내 사립학교 41곳 친인척 깜깜이 채용(4면, 이휘빈)

[전라일보] 도내 사립학교 ‘친인척 채용’ 전국 두번째 많아(5면, 이수화)

[전주MBC] 도내 사립학교 41곳 친인척 관계 54명 근무.. 채용개선 요구(8/6)

[JTV] 사학 직원, 줄줄이 설립자 친인척(8/6, 나금동)

 


 

전북일보, 신문윤리강령 위반 ‘주의’ 조치

연합뉴스 이스타항공 관련 기사 표절 인정돼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전북일보 2020년 6월 10일자 6면 <지역 기반 항공사 존폐 여부 곧 판가름> 제목의 기사에 대하여 ‘주의’ 조치했습니다. 연합뉴스가 지난 6월 9일 12시 16분에 송고한 <‘안갯속’ 항공업계 M&A, 이달 안에 향방 갈릴까(종합)> 기사의 상당부분을 그대로 전재하고도 자사 기자가 직접 취재해 작성한 것처럼 기사 말미에 자사 기자 이름을 달은 행위를 기사 표절로 인정한 것입니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전북일보가 연합뉴스 기사으 일부 문장을 수정했지만, 신문윤리강령은 기사의 사소한 내용을 변경하여 자사 기사로 바꾸는 행위도 표절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신문윤리실천요강 제8조 「출판물의 전재와 인용」

언론사와 언론인은 신문, 통신, 잡지 등 기타 정기간행물, 저작권있는 출판물, 사진, 그림, 음악, 기타 시청각물의 내용을 표절해서는 안 되며 내용을 전재 또는 인용할 때에는 그 출처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① (통신 기사의 출처 명시) 언론사와 언론인은 통신 기사를 자사 기사와 구별하여 출처를 밝혀 사용하여야 하며 사소한 내용을 변경하여 자사 기사로 바꿔서는 안 된다.

② (타 언론사 보도 등의 표절 금지) 언론사와 기자는 타 언론사의 보도와 논평을 표절해서는 안 되며 출처를 명시하지 않고 실체적 내용을 인용해서는 안 된다. 복수의 매체나 웹사이트 등을 통해 공개된 정보는 예외로 하며, 출처가 여럿일 경우 이를 포괄적으로 명시할 수 있다.

③ (타 출판물의 표절 금지) 언론사와 언론인은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해서는 안 되며 저작자의 동의 아래 인용할 경우 그 출처를 밝혀야 한다.

④ (사진 및 기타 시청각물의 저작권 보호) 언론사와 언론인은 개인이나 단체의 사진, 그림, 음악, 인터넷게시물, 댓글, 기타 시청각물의 저작권을 보호해야 하며 보도나 평론에 사용할 경우 그 출처를 밝혀야 한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 2020-1-23 [온라인기사] 신문윤리강령 위반 / 지역 기반 항공사 존폐 여부 곧 판가름 전북일보 발행인 서창훈(2020.07.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