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없는 지역민과의 대화 행사는 언제까지... 지역 언론들의 역할 중요해(뉴스 피클 2021.03.16.)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매년 각 지자체들이 진행하는 지역민들과의 대화 행사. 그러나 일방적인 정책 홍보에 그친 형식적인 행사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는데요, 행정 입장만을 강조한 홍보성 기사를 작성해주는 지역 종합 일간지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부안군 연초 방문에서는 “적극 행정하겠다.”, 민원 해결 요구했더니 “우리에게 말하지 말라.”

3월 5일과 12일 부안독립신문은 매년 진행되는 군수의 읍·면 연초방문 행사가 형식적인 자화자찬식 정책 홍보 수단과 민원 해결의 장으로만 활용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부안 군정의 흐름에 관한 토론이나 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을 한 공간에 모으는 행사를 강행한 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후 변산면의 한 인도 위 주차 문제를 보도하면서 “연초 방문에서는 면장이 직접 어디든지 달려간다고 말해놓고 정작 민원이 제기되자 ‘알아서 하라’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기자는 담당 공무원들의 무책임한 태도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변산면의 한 공무원은 “우리에겐 단속 권한이 없다”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단속 권한을 가진 건설교통과 교통행정팀은 “인력이 한정되어 면 지역에 주차단속을 나갈 수 없으니 안전신문고를 통해 신고해달라.”라며, 책임을 주민들에게 떠넘겼는데요, 기자는 안전신문고를 통해 이 같은 공무원들의 태도도 신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부안독립신문] 권익현 부안군수 2021년 연초 방문 나서... ‘공감’과 ‘대화’는 어디에?(3/5, 10면, 김정민)

[부안독립신문] 홍보 행사된 연초방문... 사업 알리기 ‘열중’, 현안은 ‘슬쩍’(3/12, 2면, 김정민)

[부안독립신문] 불법 주차 해결 요구했더니... “안전 신문고 이용하라”(3/12, 5면, 김정민)

 

 

#‘대화’ 없는 지역민들과의 대화 행사, 매년 비판 나오지만...

자치단체장과 지역민의 대화 행사가 주민들의 의견 수렴보다는 일방적인 홍보에 그치고 있다는 일부 지역 언론들의 지적이 매년 있었지만 변화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부안군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3월 5일 자 부안독립신문 홈페이지

지난 2019년 1월 진안신문은 군민과의 대화 행사가 군수가 받는 의혹에 대한 일방적인 해명의 장이 되어버렸다면서, 제기된 의혹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고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20년 2월 김제시민의신문도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정 설명 시간에 비해 정작 중요한 시민들의 의견수렴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고, 오히려 시민들의 질문을 제지하거나 민원을 제기하라는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진안신문] 가위박물관과 선거법 위반 해명의 장 된 ‘군민과의 대화’(2019/1/22, 1면, 류영우 기자)

[김제시민의신문] 시민과의대화 마무리(2020/2/6, 1면, 남성훈)

[김제시민의신문] 기자수첩 - “차라리 말이라도 말지”(2020/2/6, 3면, 남성훈)

 

#지역종합일간지 주재기자들 행정 입장에서 홍보성 기사만 작성해

일방적인 정책 홍보를 넘어 지역 주민들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일부 행정의 태도는 분명 잘못된 일입니다. 매년 반복되는 지방자치단체의 대화 없는 대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언론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역 종합 일간지 주재기자가 작성한 기사에서는 행정의 입장에서 바라본 ‘지역주민과의 대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라는 입장만 강조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앞으로도 행사의 질적 개선은 힘들 것입니다.

전라북도에 열 개가 넘는 지역 종합 일간지가 있지만 제대로 된 감시 역할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 주재기자와 출입처의 관계에 대한 많은 고민과 개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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