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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종합 전북 방송 3사 시군 의제 보도 실태 보고서> - 왜 방송사는 시·군 의제 보도에 소극적인가?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2. 1. 27.

<2021년 종합 전북 방송 3사 시군 의제 보도 실태 보고서>

 

○분석대상: KBS전주총국 뉴스9, 전주MBC 뉴스데스크, JTV 8뉴스

○보도 일 수 합계: 총 365일

2021년 1월 - 31일, 2021년 2월 - 28일, 2021년 3월 - 31일

2021년 4월 - 30일, 2021년 5월 - 31일, 2021년 6월 - 30일

2021년 7월 - 31일, 2021년 8월 - 31일, 2021년 9월 - 30일

2021년 10월 - 31일, 2021년 11월 - 30일, 2021년 12월 - 31일

 

(1) 2021년 전북 지역방송 3사 보도량 비교

2021년 전북 지역방송 3사 보도량은 리포트 기사 3970개(33.2%), 단신 기사 7985개(66.8%)로 총 11955건이다. 각 방송사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각 방송사 별로 그래프를 통해 살펴보면, 리포트 기사의 경우 평균적으로 전주MBC의 건수와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KBS전주총국의 경우 리포트 기사 건수는 JTV전주방송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비율로는 2021년 모든 기간 동안 방송 3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JTV전주방송은 기사 건수와 달리 비율의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세로 나타났다.

 

단신 기사의 경우 기사 건수는 전주MBC가 중간 수준을 유지했지만, 1월과 12월을 제외하고 평균적으로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BS전주총국의 경우 6월처럼 단신 기사 건수가 세 방송사 중 가장 많을 때도 있었지만, 비율은 평균적으로 세 방송사 중 가장 낮았다. JTV전주방송의 경우 단신 기사 건수가 가장 많았던 월에도 비율은 1월과 12월을 제외하면 중간 수준으로 나타났다.

 

(2) 2021년 방송사별 지역 의제 보도량 비교(리포트 기사 개수로 비교)

각 방송사가 다루고 있는 2021년 15개 지역(지역 광역 + 기초) 의제 보도량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KBS전주총국

※ 내용에 잘못된 부분이 있어 1월 28일 11시 24분 기준 내용을 일부 수정했습니다. KBS전주총국 <풀뿌리K> 보도 지역에는 김제시도 포함되어 있어 아래 '포함되지 않은 지역들' 부분에서 김제시를 제외했습니다. 세심하게 확인하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KBS전주총국의 경우 2021년 1년 동안 전주시 관련 리포트 기사가 101건으로 가장 많았고, 임실군 관련 리포트 기사가 4건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3월부터 시작한 <풀뿌리K> 보도의 영향으로 3월부터 전체적인 지역별 보도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풀뿌리K> 보도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들(남원, 정읍, 임실, 장수)에 대한 보도 건수는 전부 한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다른 지역 보도 건수와 큰 차이를 보였다.

 

 

② 전주MBC

전주MBC의 경우 2021년 1년 동안 전주시 관련 리포트 기사가 129건으로 가장 많았고, 진안군 관련 리포트 기사가 단 1건으로 세 방송사를 통틀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③ JTV전주방송

JTV전주방송의 경우 2021년 1년 동안 전주시 관련 리포트 기사가 159건으로 세 방송사를 통틀어 가장 많았고, 장수군 관련 리포트 기사가 3건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1년 7월부터 <신문 돋보기> 보도로 지역 풀뿌리 주간지와 마을신문, 대학신문 소식을 전달하는 보도를 시작하여, 7월부터 진안군과 순창군 관련 보도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3) 2021년 방송사별 지역 의제 보도량 분석

※ 2022년 3월 15일, 수치가 잘못되어 아래와 같이 내용을 수정하였습니다.

(표 수정 전)

→ (표 수정 후)

(수정 전)위 표를 통해 살펴보면 2021년 한 해 동안 전북, 전주, 익산, 군산 지역 의제 보도량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나머지 11개 시·군 지역 의제 보도량 비율은 점점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각 방송사마다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역간 보도 비중의 불균형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더 심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 (수정 후) 위 표를 통해 살펴보면 2021년 한 해 동안 지역별 보도 불균형 문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1분기→2분기) 그러한 경향을 지속하지 못하고, 4분기로 갈수록 점점 전북, 전주, 익산, 군산 지역 의제 보도량이 증가하고, 나머지 11개 시·군 지역 의제 보도량 비율은 점점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뉴스 보도는 지역사회에서만도 수천 건을 상회한다. 전북민언련은 지역방송 3사의 뉴스 아이템을 매월 단위로 분석해 각 언론사의 중요한 지역별 미디어 이슈는 무엇이었는지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2021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북 방송 3사 메인 뉴스는 각각 어떤 지역 미디어 이슈를 보도했는지 분석했다.


문의_ 전북민언련 

 


 

왜 지역방송사는 시군 지역 의제 보도에 소극적인가

박민(참여미디어연구소장, 전북민언련 정책위원)

지역 방송이 위기라는 진단은 굉장히 오래되었다. 여전히 지속 가능한 지역 방송의 정상화를 위한 해법 제시되지 않고 있는데 언론 역시 사회 시스템의 일부다.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언론 제도에도 그대로 반영된다는 의미일 텐데 서울공화국이라고 불리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 지역 방송 위기 문제는 온전하게 해결될 수는 없다고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지역 방송 정상화에 대한 논의가 지역 방송의 경영 정상화와 경영상의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에 집중되었던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 방송이 처한 위기의 심각성은 경영상의 위기뿐만 아니라 오히려 저널리즘 기능이 축소되는 것에 있다. 특히 방송 외적인 이윤 창출에 집중하는 방송사 위기 대응 방식이 위기를 가속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방송법은 주파수 자원의 희소성 그리고 방송이 갖고 있는 사회문화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지상파 방송에게 유료 상업방송에 비해서 보다 엄격한 공적 책무를 규정하고 있다. 방송의 공익성과 공공성에 대한 책무 방송 운영과 내용에서 각종 규제 근거가 되고 있는 이유인데 이건 지역 지상파 방송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여론 다양성에 기여한다는 방송의 공공적 책무에 기초해서 공론장으로사 지역 지상파 방송의 역할은 강화될 필요가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우리가 짚어봐야 될 부분이 있다.

지역사회 이 지역이라고 하는 공간이 과연 지역 발전에서 이야기되는 단일화 된 공간으로서 우리가 바라보는 게 타당하냐 하는 것이다. 지역사회라고 하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경합하는 공간이다. 주류 기득권 세력의 이해관계가 존재하는가 하면 소위 사회적 약자 소수 공론장의 목소리 역시 중요하게 다뤄져야 될 그런 목소리이다. 그동안 지역 방송을 통해서 주류 기득권 세력의 목소리는 대변되어 왔지만 반대로 시민사회를 대표로 하는 소수자 공론장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이라고 불리는 새만금 사업이나 토건자분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대한방직 및 개발 사업 보도 논란에서 보듯이 지역 미디어 역시 지역 기득권 세력의 이해관계를 일방적으로 개진해 왔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지역 방송이 주류 공론장 뿐만 아니라 소수자 공론장에 대한 그런 목소리를 담아내는 통로로서 기능하고 역할을 해야하는 데 여기서 한 가지 더 짚어볼 부분이 있다.

 

바로 시군 의지를 외면하는 지역 방송의 모습이다.

2019년에 전북 민언련이 지역 방송들의 의지를 분석 해봤다. 지역방송사들은 전북 전체를 방송 권역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의제를 분석을 해보니까 전주 익산 군산. 그러니까 소위 3개시 지역의 의제가 압도적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군 지역 의제에 대한 외면. 이것은 무의제화에 대한 지역민들의 의견 조사에서도 확인이 된다. 가장 문제가 많은 부분이 어떤 것이냐고 지역민들에게 설문을 돌려봤을 때 가장 많이 답변 나온 것이 지역이슈 즉 시군 문제에 대해서 외면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답변들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이런 상황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2021년 하반기로 갈수록 시군 지역 의제의 비중이 더 낮아지고 있다 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시군 지역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고 핫한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들이 지역 방송을 통해서 보도되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가령 장수 군수의 부동산 특혜 의혹 및 부적정한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논란 KBS전주총국과 JTV전주방송에서는 리포트 기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시군지역 역시 주류 공론장에서 외면받는 소수자 공론장의 처지다 이런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의제 설정의 편향성은 취재원의 편향성과 관련이 되어 있다. 지역 언론들의 의제 편향성 과도한 제도권 출처 의존율과 독자적인 발언 통로를 확보하지 못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대한 외면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전주시 등에 소재한 제도권 출입처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나머지 시군 지역 이슈에 대한 외면으로 귀결되기 쉬운데, 인력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취재원의 다양성을 실현하기 위한 지역 방송의 노력이 충분했는지 되짚어볼 대목이 아닌가 싶다.

내부 식민지로 전락한 지역의 위기. 이 지역의 위기가 내면하던 지역 방송의 위기. 결국 그 해결은 앞서 말씀드렸던 경영상의 위기 극복으로만 나타날 수는 없다. 결국 공론장으로서 지역 지상파 방송의 역할을 제고하는 것. 이것이 문제 해결의 단초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류 공론장에서 배제됐던 다양한 공론장들 특히 소수 공론장을 매개하는 그리고 중재하는 커뮤니케이션 통로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상실할 때 지역 방송 정상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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