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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전북주요뉴스 '피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먹레이킹 저널리즘 부활 연상케할 정도다 우려 나와 (뉴스 피클 2023.08.14.)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3. 8. 14.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새만금 잼버리 대회 야영지의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역 언론을 통해 지적되어 온 사안입니다. 그동안 매립을 비롯해 폭염, 폭우, 방역 문제를 촉구해 오는 동안 국제행사였던 잼버리에 대해 다수의 전국 단위 언론 매체는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타락한 지방자치’를 말하는 전국 단위 언론 매체의 책임은 없는 걸까요. “‘동네 축제’ 취급받은 잼버리 그리고 언론의 책임”을 언급한 지역 기자의 기고를 소개합니다.

 

#“‘동네 축제’ 취급받은 잼버리 그리고 언론의 책임”

대회 시작 이후 언론을 가리지 않고 연일 발생하는 온열질환자 문제를 비롯해 부실한 화장실, 샤워장, 식사 문제, 폭염 대책 문제, 조직위원회의 운영 미숙,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책임 공방 등을 연이어 보도했습니다.

8월 14일 미디어오늘 홈페이지 보도 화면 편집

그런데 14일 김명래 경인일보 인천본사 기획취재팀장은 미디어오늘 칼럼을 통해 “잼버리 초기 언론 보도 양상만 보면 지금의 ‘과몰입’과는 달리 ‘무관심’에 가까웠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게 됐다. 잼버리를 앞두고 새만금이라는 공간을 미리 취재한 매체는 소수에 불과했다. 주관 방송사인 KBS와 전북 지역 언론을 제외한 나머지 언론은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온 국민이 알아야 할 주요 현안으로 다루지 않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새만금 잼버리 실패가 국격을 떨어뜨렸다고 한탄하기 전에, 그 현장을 미리 찾아가 취재하지 않은 책임이 언론에게도 있다.”라고 비판하면서도 “이 대회 성공적 개최를 위한 비판 보도를 지속한 지역 언론이 있었다는 사실도 기억하면 좋겠다. 이런 비판 보도에 이른바 ‘중앙 언론’이 힘을 실어줬다면 새만금 잼버리는 실패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미디어오늘] [지역 기자의 시선] ‘동네 축제’ 취급받은 잼버리 그리고 언론의 책임(8/14, 김명래)

 

#국회 정쟁 소재로 소비되는 잼버리, 지방자치 정책 재고론 발언 그대로 옮기는 언론 문제

- 타락한 지방자치 프레임 내건 중앙일보 칼럼까지, 지역감정 심화시켜

김명래 팀장은 같은 글에서 “여당 정책위의장 입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지방자치 정책 재고론’까지 나왔는데, 서울 지역 일부 언론을 이를 그대로 받아 적으며 퍼 나르고 있다. 잔칫상에 재 뿌리기식으로 일관한 보도가 지방자치의 훼손으로 이어졌다. 또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지역 차별의 근거로도 쓰이고 있다.”라고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14일 미디어오늘은 “파행 속 끝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를 놓고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은 지방자치단체를, 한겨레, 경향신문은 윤석열 정부와 여성가족부 등 정부 부처를 강하게 비판했다. 감사원 감사 등 정치권 책임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언론 또한 책임 주체를 가리기 위해 상반된 비판 대상을 찾는 모습”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옮겨보면,

조선일보는 1면에 <문제 된 잼버리 시설, 관리자 모두 지방공무원> 기사를 내 전북도의 책임을 따졌습니다. 조선일보는 “153국에서 온 참가자 4만 3000명 사이에서도 만족도가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도 “본지 취재 결과 대회 실무를 담당하는 조직위 사무국 인원 115명 가운데 53명(46%)이 전북도청과 전북 각지 시군에서 파견된 공무원이었다. 대원들의 불만이 폭주했던 화장실·샤워장 관리, 그리고 상하수도 및 배수 시설을 담당하는 사무국 산하 시설관리본부 직원 8명 역시 모두 전북도 등에서 파견된 지방 공무원이었다”라며 시설관리본부 모두 지방공무원임을 강조했습니다.

 

중앙일보 또한 1면과, 사설 칼럼을 통해 지자체 책임을 부각시키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1면에 나온 <잼버리 끝난 뒤 준공 전북 이상한 계약서> 기사에서는 “전북도가 계약 단계부터 느슨한 일정의 사업자 선정으로 문제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라고 했으며 이어진 이하경 대기자의 칼럼에서는 <타락한 지방자치, 최악의 잼버리>라는 제목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정치인이 잼버리 대회를 유치해 지지부진한 새만금의 인프라 개발 속도를 높이려는 한 것은 탓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행사를 성공시키겠다는 생각도 없이 2조 원이 넘는 예산만 노렸다면 토건세력과 결탁한 고의범으로 정죄(定罪) 해야 한다”라며 “타락한 지방자치에는 수술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경향신문은 정부의 ‘지자체 때리기’가 혐오·차별을 낳고 있다는 지적을 내놨습니다. 경향신문은 2면 기사에서 “잼버리의 열악한 시설·위생 상태가 지난 1일 개영 직후부터 논란이 되자 개최지인 전라북도에 대한 ‘지역 혐오’ 발언이 확산했다.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들은 ‘전라도 잼버리 참사’ ‘잼버리, 전라도가 먹고사는 방식’ 등 자극적인 제목을 단 영상을 게시했다.”라며 “여당이 중앙정부 책임론을 피하려고 야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전라북도 때리기’에 나선 것이 ‘전라도 대 대한민국’ 구도가 확산하는 데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도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비판을 넘어 전라북도를 향한 일방적인 비난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10일 전북일보는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전라북도에게 대회 파행의 책임을 전가하는 언론 기사에 달린 댓글은 노골적 비하를 넘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까지 다반사다.”라며, 전라북도와 정치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도했습니다. 10일 뉴스1도 전라북도를 향한 폭언과 욕설 전화가 걸려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는 하소연을 전달했습니다.

 

#먹레이킹 저널리즘 부활 연상케할 정도다 우려 나와

전북의소리는 <“잼버리 한탕으로 예산 따낸 전북도”라니?... 너무 엇나간 조선일보 사설, 지역주의 자극 ‘유감’> 보도에서 “긴 준비 기간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국내외 언론들이 새만금 잼버리 개막 이후 연일 의제를 설정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일부 국내 언론들은 세계잼버리 개최지인 '전북과 새만금'을 쓰레기 더미를 갈퀴로 파헤치듯 보도하는 이른바 ‘먹레이킹 저널리즘(Muckraking Journalism)’의 양태를 드러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 먹레이킹 저널리즘(Muckraking Journalism)

'Muckraking'은 ‘muck’(가축 분뇨, 흙, 먼지)을 ‘rake’(갈퀴질)한다는 것에서 유래한 말로 언론과 저널리즘 영역에서 독자들의 말초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관심을 끌기 위해, 취재원의 인격은 무시한 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보도하는 저널리즘 행태를 비판적으로 정의한 단어로 쓰인다.


출처: 새전북신문 [온누리]먹레이킹 저널리즘(2020/7/22, 이종근)

 

“주최 측의 부실한 준비와 안일한 대응에서 비롯된 문제는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새만금 잼버리를 지역주의 관점으로 확대시켜 보도하는가 하면 세계잼버리대회 주최와 주관기관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거나 특정 기관 또는 지자체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며 책임을 덧씌우는 프레임 보도가 지속되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앞서 김명래 팀장은 14일 미디어오늘 <‘동네 축제’ 취급받은 잼버리 그리고 언론의 책임> 칼럼에서 “이웃 마을 잔치인 양 먼발치에서 뒷짐 지고 바라만 보도가, 연기가 피어오르자 ‘내 이럴 줄 알았다’며 뒤늦게 훈수를 들고, 손님이 떠나지도 않았는데 ‘잔치는 끝났다’고 외쳐대는 것. 이런 방식으로 일관한 보도가 문제 해결에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했음을 이번 잼버리 사태의 언론 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새만금 잼버리 이후 지방에서 개최될 모든 국제행사에 대한 언론 보도 양태는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그 방향이 이번 새만금 잼버리 보도와 같으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와 지방자치가 정쟁의 소재로 일부 언론에 소비되면서 지방자치의 훼손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비판을 넘어 비난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신중한 언론들의 보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조선일보] 문제된 잼버리 시설, 관리자는 모두 지방공무원이었다(8/14, 박수찬, 최종석)

[중앙일보] 尹 "지방시대" 약속했지만…잼버리로 드러난 '지자체 리스크'(8/10, 박태인)

[중앙일보] ‘잼버리’ 주관은 전북도, 수습은 정부…여권 “커지는 지자체 리스크”(8/11, 박태인)

[중앙일보] "전북도, 2년 전 잼버리 부지 지반 침하 알고도 조성 강행"(8/11, 김지혜)

[중앙일보] 타락한 지방자치, 최악의 잼버리(8/14, 이하경)

[중앙일보] [단독] 전북 이상한 계약…잼버리 8월 끝나는데, 준공일은 12월(8/14, 김준영)

[동아일보] [단독]전북도, 잼버리 기반시설 공사 농어촌공사에 위탁 추진… 도의회에 막혀(8/10, 이상헌, 장관석)

[문화일보] 국격 실추에도… “책임 없다”는 전북도(8/14, 이해완, 박팔령)

[문화일보] ‘국제적 망신’ 책임 큰 전북 “정부가 정치공세” 적반하장(8/14, 김성훈, 김보름, 박팔령)

[문화일보] 1. SOC만 눈독 ‘전북 이기주의’ 2. 여가부 무능 3. 공무원 복지부동(8/14, 조재연)

[전북일보] 노골적인 전북 비하·조롱… 정쟁의 소용돌이 정중앙 선 전북(8/10, 이강모)

[뉴스1] '잼버리 후폭풍' 전북도에 폭언·욕설 빗발쳐…"업무마비 지경"(8/10, 유승훈)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잼버리 파행 책임 두고 중앙 “타락한 지방자치” 한겨레 “정부 부처 책임”(8/14, 박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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