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니터보고서/전북주요뉴스 '피클'

전북 지역 방송 시사‧토론 프로그램 패널 다양성 확보 노력 필요해(뉴스 피클 2023.08.16.)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3. 8. 16.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전북 지역 방송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패널들의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매년 대다수가 ‘남성 교수’ 출연에 집중돼 패널 다양성이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방송사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패널 다양성 부족한 전북 지역 방송 시사‧토론 프로그램

4년 동안 살펴본 전북 지역 방송 시사‧토론 프로그램의 문제점 중 첫 번째는 남성 패널 출연자가 월등히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거의 9:1에 가까운 비율을 보입니다.

표1) 전북 지역 방송 3사(KBS전주총국, 전주MBC, JTV전주방송) 시사‧토론 프로그램 출연 패널 성비

(단위: %)

  남성 여성
2019하반기 - 2020상반기 남성 88.4% 여성 11.6%
2020하반기 - 2021상반기 남성 86.5% 여성 13.5%
2021하반기 - 2022상반기 남성 86.1% 여성 13.9%
2022하반기 - 2023상반기 남성 88.3% 여성 11.7%

 

여성 출연자의 비율이 조금씩 높아지다가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여성 출연자 비율이 11.7%로 다시 낮아졌는데요, 처음 조사를 시작할 때와 비율 차이가 거의 없어 사실상 4년 동안 출연자 성비에 큰 변화가 없었던 셈입니다.

출연하는 패널들의 직업도 마찬가지로 다양성 부족이 확인됐습니다. 교수, 공무원, 국회의원, 시민사회단체 등이 주요 출연자인데, 매년 이들의 비율을 합치면 전체의 절반을 넘습니다. 25% 가까이 됐던 교수 출연자 비중이 2021년 하반기부터 16~17% 대로 줄어들어 다른 직업군과 격차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표2) 전북 지역 방송 3사(KBS전주총국, 전주MBC, JTV전주방송) 시사‧토론 프로그램 출연 패널 직업 비율

(단위: %)

  교수 국회의원 공무원 시민사회단체 합계
2019하반기 - 2020상반기 25.6% 14.3% 12.7% 11.0% 63.6%
2020하반기 - 2021상반기 24.7% 10.8% 13.8% 8.1% 57.4%
2021하반기 - 2022상반기 16.1% 14.9% 10.4% 14.8% 56.2%
2022하반기 - 2023상반기 17.7% 9.0% 19.5% 11.0% 57.2%

 

[보고서] 전북 지상파 방송사 토론자 분석해보니 남성이 87%, 교수가 공통 1위(2020/10/16)

[보고서] 2021년에도 전북 지상파 방송3사 시사토론프로그램 출연자 1순위는 '남성 교수', 남성 토론 출연자는 88.4% 차지(2021/10/28)

[보고서] 2021년 하반기~2023년 상반기 전북 지역 방송사 시사토론 프로그램 패널 분석 보고서(8/11)

 

 

#시사‧토론 방송 출연자 다양성 부족, 전북 지역만의 문제 아냐

시사‧보도 프로그램 출연자의 다양성 부족 문제는 어느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2019년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 발표한 <문화 다양성 리터러시 부산지역 언론보도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KBS부산총국, 부산MBC, KNN 세 곳의 패널과 인터뷰이는 남성 76.22%, 여성 22.97%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9월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2022년 서울YWCA가 지난 3월 2일부터 16일까지 대통령 선거기간 동안 KBS1, MBC, SBS, 채널A, JTBC, TV조선 등의 시사‧보도 프로그램 25개 총 50편을 분석한 결과 출연자 중 남성은 79.8%, 여성은 20.2%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12월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22년 10월 31일 발간한 ‘방송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다양성 연구’ 결과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가장 큰 영향력(방송 출연 횟수)을 보인 패널이 ‘50대 남성’으로 나타났는데요, 직업은 국회의원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 변호사와 시사평론가 순으로 지역 방송과는 조금 차이를 보였습니다. 조사 기간은 2012년 12월 1일부터 2022년 5월 9일까지, 조사 대상은 KBS, MBC, SBS, TBS, YTN, CBS라디오, YTN, 연합뉴스TV, TV조선, MBN, 채널A 등입니다.

본문_방송 시사&middot;보도 프로그램의 다양성 연구.pdf
6.19MB

 

김옥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지난 7월 한국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위 연구를 바탕으로 문제점들을 지적했는데요, “우선 일부 전문가가 너무 잦은 출연을 하고 있다. 하루에도 여러 채널을 바꾸어가면서 중복 출연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해당 연구에서도 소수 패널의 중복 출연이 방송의 질적 저하를 초래한다고 지적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로 “일부 패널은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얻은 뒤 선거 국면에서 공천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다. 정계 진출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다시 방송에 출연해 활동한다. 이런 패널의 의견을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특정 전문가 패널이 너무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일부 변호사들이 일반적인 사건‧사고에 대해 해설을 하는가 하면 해당 분야 전공이 아닌 교수가 연예인 관련 문제나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 논평하기도 한다.”라며, “각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듣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방송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패널 다양성 부족으로 인해 결국 방송을 어색해하지 않는 특정 출연자들의 생각과 목소리가 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인데요, 방송사 입장에서 다양한 패널을 섭외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감안하더라도 매년 큰 차이 없이 비슷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울신문] 시사·보도프로그램 출연 남성 비율, 여성의 4배(2022/9/10, 이슬기)

[한겨레] 미디어 출연자에 다양성 필요한 건 ‘올바름’ 때문만이 아니다(2022/11/30, 한선)

[미디어오늘] 시사·보도 프로그램 가장 큰 영향력 패널은 ‘50대’ ‘남성’(2022/12/14, 윤수현)

[한국일보] 방송수준 낮추는 특정 패널 겹치기 출연(2023/7/3, 김옥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