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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전북주요뉴스 '피클'

2024년 전라북도 학교 9곳 문 닫아, 언론 보도로 본 심각성(뉴스 피클 2023.12.27.)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3. 12. 27.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여파가 점점 더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2024년 전북 지역 초등학교 7곳, 중학교 2곳 등 총 9곳이 문을 닫을 예정인데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교가 폐교하는 지역이 됐습니다. 2023년에 2곳이 폐교한 것과 비교해서 크게 늘어났는데, 지역 언론들은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내년 전북 지역 학교 9곳 폐교 예정, 5년 동안 폐교된 수(5곳)보다 더 많아

오늘 자 전북일보 보도에 따르면 내년에 폐교하는 전북 지역 학교는 군산 신시도초야미도분교장, 군산 어청도초(군산 소룡초와 통합), 김제 금남초, 김제 화율초, 부안 위도초식도분교장, 부안 계화초, 부안 백련초 등 7곳으로 주로 섬이나 농어촌 지역입니다. 부안 주산중과 남원 수지중 등 중학교도 문을 닫을 예정인데요, 남원 수지중학교는 남원 송동중학교와 통합돼 내년 8월 31일 폐교됩니다.

전북일보는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지난 9월 조례를 개정해 폐교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12월 26일 자 전북일보 홈페이지 보도 화면 편집

전북일보는 “2019년 이후 전북지역에서 폐교된 학교는 2019년 1곳(정읍 관청초), 2020년 1곳(삼례여중), 2021년 1곳(군산 비안도초), 2023년 2곳(군산 대야초광산분교장, 부안 장신초) 등 5곳인데 내년 폐교 예정인 학교가 최근 5년간 사라진 학교보다 많다.”라고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좋지 않습니다. 지난 8일 KBS전주총국은 “2024년 전북지역 초등학교 입학 예상 인원은 1만 1,670여 명으로 1년 전보다 7%, 10년 전보다 30% 넘게 줄었다. 3년 뒤인 2026년에는 입학생 수가 만 명 아래일 것으로 예측됐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다른 통계도 있는데요. 오늘 자 연합뉴스는 “내년에는 졸업생이 입학생 수보다 많아 전북에서만 4,289명, 51학급이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입학생이 없는 전북 지역 학교는 초등학교 20곳, 중학교 3곳”이라고 보도했는데, 이처럼 앞으로 학령인구 감소가 빨라질 전망입니다.

도심에 있는 학교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지난 14일 전주MBC는 “중학교 입학생 6명이 농어촌 작은 마을에 있는 학교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주 시내 한복판에 있는 어느 중학교의 현실”이라고 보도하며, “전주 시내 41개 중학교 가운데, 올해 전교생이 300명 이하인 중학교는 무려 10곳으로 전체의 25% 꼴이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전북 지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 자 전북일보는 “내년에 문을 닫는 학교는 전북이 9곳으로 가장 많고, 경북이 6곳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경기 5곳, 전남 4곳, 강원 3곳, 서울 3곳, 충남 1곳, 경남 1곳, 대구 1곳”이라고 보도했는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폐교하는 학교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만 문제일까? 전주시 학생 수 불균형 문제도 심각

이처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문제가 점점 더 심해지는 가운데, 전주시에서는 너무 학생 수가 많아서 문제인 학교도 있어 학생 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4일 전주MBC는 “폐교 위기 학교 바로 옆에 있는 전주시의 한 중학교는 학생 수가 3배, 4배에 달해 불균형이 심각하다. 많아서 불편한 학교와 적어서 폐교 위기에 처했던 학교가 붙어 있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전주시 내 같은 학군에서조차도 학생들이 특정 학교에 몰리고 조정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전주시의 과밀 학급 기준은 한 반에 28명 이상인데, 전주시 41곳 중학교 중 17곳이 과밀 학급으로 분류됩니다.

전주MBC는 원인으로 중학교 배정 절차를 지적했습니다. “학교의 평판 등을 따져 집 앞에 있는 학교를 두고 멀리 떨어져 있는 학교를 1지망으로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다. 전북교육청의 중학교 배정 원칙은 일단 ‘가까운 거리’이지만 1지망, 2지망, 3지망까지 거치면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다.”라고 현재 상황을 보도했는데요. 지속적으로 3지망 안에 들지 못하는 학교는 결국 폐교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어 학교 간 불균형 문제가 점점 심각해진다는 겁니다.

전주MBC는 인구 감소 위기 속에서 작은 학교 살리기뿐만 아니라 과밀 학급 해소 문제도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면서 “전북교육청은 희망학교 배정률이 낮아지면 학부모 민원이 쏟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갈수록 감소하는 학생 수에 결국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거라며 적극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는 태도에서 벗어나 현재 남아있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쾌적한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북일보] 내년 문닫는 도내 학교, 전국서 가장 많다(1면, 육경근)

[KBS전주총국] “3년 뒤면 초등생 만 명 아래로”…학령 인구 감소 ‘비상’(12/8, 이종완)

[전주MBC] "전체 신입생이 6명".. 도시 학교까지 덮친 인구 감소(12/14, 이주연)

[전주MBC] "한쪽은 폐교, 한쪽은 과밀".. 혼란한 학교 현장(12/24, 이주연)

[연합뉴스] 전북, 내년 초등 7곳·중학교 2곳 폐교…학령인구 감소 영향(12/27, 최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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