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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개

2014년 전북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 - "따뜻한 연대"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4. 1. 8.

2014년 전북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가 지난74일 전북여성일자리센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5.18구속부상자회 전북지부,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전북민주화운동가족실천협의회, 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11개단체) 가 모여 "따뜻한 연대"라는 목표로 희망과 다짐을 나눴습니다.

전북민언련에서는 김병직 대표님, 박민 정책실장, 최성은 이사님, 김환표 사무처장님, 손주화 사무국장이 참석했습니다.

 

 

 

 

 

전라북도 시민사회단체 신년사

 

 

구한말 격동의 시대, 부정과 부패에 맞서 새 세상을 열고자 했던 동학의 함성과 농민 자치 기구 집강소의 자랑스러운 정신이 면면이 이어져 온 2014년 전북, 역사의 수레바퀴는 돌고 돌아 다시 갑오년입니다.

 

지난해는 참으로 어려운 한해였습니다. 밀양송전탑 할배 할매들의 인권이 유린되고,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용산 철거민의 고통은 여전합니다. 발파 연기만 자욱한 제주 강정마을 구럼비의 평화는 더욱 멀어져만 갑니다.

국정원 대선개입을 바로잡고 민주주의를 회복하자는 광장의 시민들은 이 정부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공공성을 파괴한다며 철도민영화를 반대하는 시민의 목소리는 경찰버스 장벽에 갇혔습니다. 그러나 국민들과의 고립된 이는 광장의 시민이 아니라, 밀양의 할배 할매들이 아니라, 강정마을과 쌍용자동차와 용산 철거민이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눈을 감고, 귀를 막은 박근혜 정부가 입니다. 제발 국민의 소리를 들어 달라고 음독을 하고 몸을 불살라 호소해도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불통과 독선, 아집과 오만으로 가득 찬 박근혜 정부는 유신시대 겨울공화국으로 회귀입니다.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 사령부의 조직적 댓글 달기는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행한 부정 관 권선거 입니다. 국가의 근본을 뒤흔드는 국기문란입니다. 더 큰 문제는 불법 대선 개입 진상규명을 박근혜 정부가 물타기 NLL 남북정상 대화록 공개, 검찰 총장 찍어내기와 수사팀장의 낙마로까지 몰고 가면서 은폐 축소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책임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명박 정부 아래서 벌어진 일이라고 뒤로 숨을 일이 아닙니다. 4대강 사업, 원전 비리 등 지난 정권의 비리를 밝혀야 할 책임도 이 정부에 있습니다. 한통속이 아니라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합니다. 만일 박근혜 대통령이 계속해서 독단적인 국정운영과 공권력의 남용, 종북 색깔론을 확산하면서 사회 갈등과 분열을 키워 간다면 소통과 상식으로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입니다.

 

2014년 지방선거는 기로에선 민주주의의 역량을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또한 민주당 일당 독점체제가 지역사회에 가져온 폐단을 극복하면서 지역의 자산과 정체성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회입니다. 지역에서 봉사하고, 지역 주민과 성장하면서 대표성을 획득한 정치인과 다양한 영역에서 지역을 변화시켜온 참신한 인물들이 새로운 지역의 리더가 되길 기대합니다.

 

대규모 토목사업에 기댄 지역발전, 전략은 허상이었음은 새만금 사업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내적인 동인이 없이 중앙정부 예산에만 의존하는 사업은 지역을 변화시키지 못했습니다. 로컬푸드, 한옥마을, 음식, 동학, 판소리, 농도 등 지역을 상징하고 떠올리게 하는 사업은 모두 지역의 전통과 문화, 자연 환경에 기반한 것입니다. 마을과 지역의 공동체 구축, 지역 순환경제 확산을 중심으로 지역의 재구성하는 지방 선거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2014, 전라북도 시민사회사회단체는 더 낮은 곳으로 어깨 걸고 내려가겠습니다. 우울한 한국사회의 단면을 드러낸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말이 거센 구호보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안녕과 나라의 안녕도 같이 헤아리는 배려와 연대의 정신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낮은 곳으로의 연대로 권력의 오만함과 뻔뻔함에 맞서겠습니다.

우리 안에서 희망을 찾고, 지역 안에서 희망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2014년에는 친일 찬양, 독재 미화 등 역사를 왜곡하는 교과서가 채택되는 비상식적인 일들이 벌어지지 않는 지역, 우리 역사상 최초의 주민자치인 집강소 정신이 지속가능한 풀뿌리 민주 자치로 구현되는 지역을 만들겠습니다.

 

가장 어두울 때 새벽은 밝아옵니다. 다시 우리가 희망을 품는 것은 시민 참여, 인권과 평화, 표현의 자유, 자연과의 공존, 풀뿌리 자치 등 국민의 기본권이 어떻게 지켜져 왔는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4년 우리 모두가 안녕한 세상, 모두가 공정한 사회, 민주주의와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험한 길, 가시밭길 마다 않고 앞서겠습니다.

 

2014. 1. 7

 

전라북도 시민사회단체 신년 하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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