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니터보고서/지역 언론 모니터

단순 기계적 균형에서 벗어나(22~28일)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6.

단순 기계적 균형에서 벗어나

총선 방송 모니터 주간 보고서 4차


● 모니터 기간 : 2008.03.22 - 2008.03.28
● 모니터 대상 : 전주 KBS, 전주 MBC, JTV
● 모니터 기관 : 전북 총선미디어연대


단순전달 보도가 75%를 차지하던(3월 3째주 기준) 총선 보도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총선 보도는 지난 주 전체 53건이었으나 이번주는 88건으로 늘었다.
또한 KBS 23.8%, MBC 31.6%이던 자체분석 비중이 각각 29.7%, 1.7%증가했다.
그러나 JTV는 기사 건수는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26.3%이던 자체분석 기사 비중이 오히려 6.3% 줄어들었다.


‘토론회 기피 후보자’ 문제와 '후보자 자격논란 시비' 같이 총선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KBS와 MBC는 상세히 전달하고 있으나 JTV는 관련 보도가 없거나 적어 문제로 지적되었다.



KBS 기획토론 <유권자가 말한다> 단순 기계적 균형에서 벗어나


<유권자가 말한다> 보도는 전북대 사회과학대에서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것을 토대로 유권자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희망하고 있는 내용을 알아보는 기획코너이다. 각 선거구 유권자 성향 분석을 기반으로 유권자 의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연결시켜주고 있다.
이는 MBC가 3월 중순부터 시작한 <선택 2008>과 흡사한 내용이나 ‘기계적인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지난 모니터에서 MBC가 유권자 의제 발굴에 3사 중 선두로 나서 적극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유권자 의제는 구체적인 반면 후보자들의 정책은 나열식으로 보도하여 기계적인 보도로 마무리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에 비해 KBS는 유권자 의제와 부합하는 후보자들의 정책을 집어주고 있다.
KBS 27일 보도에서 ‘모두 여섯 명이 경합을 벌이는 후보들도 유권자들의 생각과 큰 차이는 없지만 주요 공약의 비중이 서로 다릅니다.’며 후보자들의 공약의 비중을 비교하고 있다.
28일 보도에서도 ‘모두 5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전주 완산을은 일자리 창출이나 아동시설 확대를 빼면 유권자들의 관심과 동떨어져 있다’고 보도하며 후보간 공약차이를 보도하고 있다.
기계적인 균형과 공정성에서 벗어나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판단하고 선택하는데 좀 더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매긴다.
다만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KBS는 유권자 의제와 부합하는 후보자의 공약이 현실성이 있는지도 함께 분석해 주어야 유권자의 판단에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다.


후보 토론회 기피 3사 비교


통합민주당의 늦장 공천으로 인한 정책보도 실종은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이슈이다.
이러한 이유로 18대 총선에서 토론회가 갖는 의미는 크다. 짧은 시간내에 각 후보들의 정책이 전달되고 비교되어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때문이다. 또한 선거는 유권자에게 선택받는 정치 행위이다. 선택의 전제 조건은 공개 검증이며 토론회는 매우 유효한 수단이다.
따라서 후보들이 특정한 이유없이 토론회에 불참하는 것은 유권자와 민주주의에 대한 매우 불성실한 태도로 볼 수 있다.
통합민주당 일부 후보의 토론회 기피와 관련하여 3사의 방송 보도는 미묘한 차이가 난다.

KBS의 경우 26일 <토론도 못해?>, <시민단체 민주당은 오만>, 27일 <수습 국면, 그러나> 세 꼭지를 통해 토론회 기피 후보자에 대한 동향과 시민단체 분위기를 전하였다.
<토론도 못해?>보도에서는 공식선거법상의 허점 때문에 일부 유력한 무소속 후보들은 토론회에 출연할 기회도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내용이다. 기자리포팅에 들어가기 전 앵커는 ‘일부 민주당 후보의 토론기피가 잇따라 유권자와 후보자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상반된 상황들을 비교 전달되게끔하고 있다. 토론회에 참석하고 싶어도 참석하지 못하는 후보들과 참가할 수 있음에도 참가를 거부하는 후보들을 비교하며 국민의 알권리와 연계하여 문제점을 지적했다.
<시민단체 민주당은 오만>보도를 통해 ‘유권자를 외면하는 오만한 행위’라는 시민단체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여 후보자 방송토론회 기피자를 비난하였으며 27일 <수습 국면, 그러나>보도를 통해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로 토론회 기피 후보자들이 토론참여로 가닥을 잡았음을 알렸다. 그러나 여전히 거부하는 후보자들은 명단을 공개하여 여론화 시키고 있다.
MBC는 26일 KBS처럼 세세히 보도하지는 않았으나 ‘유권자들이 대중매체를 이용해 후보자들의 정책과 인물을 검증하고 돈 안 드는 선거를 하기 위한 공영선거제 의도를 훼손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며 유권자들의 알권리와 판단을 봉쇄하는 선거무력 행위라며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JTV는 관련 보도가 없었다.

지역방송사에서 예비후보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공영선거제’ 의미를 살리는 긍정적 모습이다. ‘정책선거’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이러한 통합민주당 후보의 행태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언론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몫이다.


후보자 전과경력 보도 - KBS 상세, MBC 비교적 상세, JTV 보도 안돼


통합민주당 공천 과정이 대중들에게 큰 지지를 받았던 것은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후보들을 공천에서 배제시키고자 한 공심위의 결정이 유권자가 바라는 방향과 일치했기 때문이었다. 이 결정에 의해 당내 유력후보자들이 공천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나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도내 후보자가 있어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한 전북 방송3사의 보도태도를 살펴보았다.

KBS는 26일 <후보 자격 논란>보도에서 전과경력이 있음에도 공천을 통과한 김세웅 후보에 대해 언급하며 ‘통합민주당은 논의 끝에 공천자를 바꾸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공천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큰 흠집을 남기게 됐다는’ 공천과정상의 문제제기를 하였다.
이 외에도 이창승 후보자, 곽재남 후보 등 전과 경력을 가진 후보자들 10명을 전부 거론하며 전과의 이유에 대해 설명하여 민주화 운동을 하던 국가 보안법 위반자들과 분류되게끔 보도하였다.
MBC의 경우도 같은날 김세웅 후보와 이창승 후보의 전과 경력을 상세히 전달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전과경력 10명’이라는 타이틀이 민주화 운동하다 실형을 선고받은 후보자들까지 싸잡아 표현되어 일반 형사범들과는 구분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이외에도 MBC와 KBS는 같은날 후보자들의 재산과 세금 신고 상황 등을 언급해 유권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공하였다.
JTV는 26일 <오늘의 총선 현장>에서 통합민주당 공천심사 부실 논란이 있다며 김세웅 후보만을 거론하고 있다. MBC와 KBC는 김세웅 후보자의 입장도 같이 거론했지만 JTV는 채수찬 의원의 공격성 발언을 되려 인용해 부정적인 보도를 하였다.


지방의원 줄서기 - 후보별 인기투표 하듯 다룬 JTV


JTV는 25일 <오늘의 총선현장>에서 ‘민주당 지방의원 공천자 지원 놓고 갈등’소식을 다루며 ‘전주 완산 을은 민주당 소속 시도의원 9명 모두 공천을 받은 장세환후보를 지원하기로 한데 비해 덕진은 시도 의원 15명 가운데 9명이 김세웅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지방의원이 국회의원 후보자에게 줄서는 현상을 인기투표 하듯 보도하였다.

지방의원들이 현역의원들과 행보를 같이하는건 지방의원 정당공천제로 인한 현역국회의원 영향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원인에 대한 분석과 ‘지방의원들의 이합집산 문제’를 다루기 보다는 ‘덕진에서 김세웅을 지지하지 않은 후보들이 구 민주당계로 무소속 후보와의 친분 관계 때문에 갈등한다는 등’ 단순한 문제로 취급하고 있다.

반면 같은 문제가 발생한 대구의 경우

대구 MBC와 대구 KBS는
18일에 KBS는 "공천 탈락한 한나라당 국회의원 탈당에 따라 움직이는 지방의원들의 이합집산 문제"를 다루며 '정당공천제'문제까지 지적했다.
대구 MBC는 3월 18일 <지방의원의 운명>에서 "공천 탈락한 한나라당 국회의원 탈당에 따라 움직이는 지방의원들의 이합집산 문제"를 다루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당공천제'문제까지 지적했다.

이에 비해 전주 KBS와 MBC는 관련 보도가 없었다.


타이틀 선정 유감


JTV의 23일 보도인 <불법 선거운동 사례 크게 줄어>에서는 고발 건수 등 불법 선거운동 사례가 줄어들었음에 대해 보도하였다. 그러나 23일 <불법선거운동 사례 크게 줄어> 보도 마지막에 언급했듯 이는 지난 총선과 비교할 때에 경선 대신 공천으로 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에 불법선거 운동이 줄어들은 것이다. 자칫 선거문화의 진전과 후보들의 청렴성 신장으로 인한 불법 선거운동 사례 감소로 생각될 수 도 있는 만큼 향후 유권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는 타이틀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어떤 표현이 좋을까.
<한나라당 비례대표 관련 보도 KBS ‘배려없다’, MBC ‘약속안지켜’, JTV는 ‘푸대접’>


내용은 한나라당이 대선 시기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의 30%를 호남에 배려하겠다고 했으나 이번 총선에서 전북 출신 인사들이 안정권과 거리가 먼 순번에 배치되어 한나라당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방송3사는 일제히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나 문제점을 제기하는 방식에 있어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표현이 있어 살펴보았다.
JTV의 24일 <비례대표 전북 푸대접> 보도는 표현 방식의 문제가 지적되었다.
‘한나라당이 대선 경선과 본선에서 유권자들과 한 약속을 깡그리 무시한 것입니다’라며 전반적으로 감정적 표현을 사용하여 지역홀대론과 관련해 지역감정을 부추킬 우려가 있다.
반면 같은 내용을 보도한 KBS는 ‘배려없다’, ‘비례대표 3석을 전북지역에 배정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라고 표현하였다.
MBC 또한 ‘지난 대선 때 비례배표 3석을 배정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등으로 표현하여 차이를 보이고 있다.
KBS와 MBC는 유권자와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부분에 집중한 반면 JTV는 전북 푸대접이라는 부분에 집중하였다.

이 외에도 무주공산(JTV-21,28일-전주완산을, KBS-23일-정읍), 텃밭(KBS-25일) 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 MBC는 26일을 전후하여 결집, 승부처, 격돌, 겨루다, 대결구도, 격전지, 빅매치, 혈투, 충돌, 전쟁 등과 같은 전쟁용어들이 대거 사용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2008년 4월 2일

전북 총선미디어연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