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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전북주요뉴스 '피클'

조남석 익산시의원 막말 논란, 발언의 정치·사회적 배경 주목 필요해(뉴스 피클 2021.06.01.)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1. 6. 1.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전국 주요 언론들이 조남석 익산시의원의 막말 논란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행정사무감사 현장에서 노조를 폄하하고, 욕설을 입에 담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대부분 언론들이 발언 내용에 주목하고 있는데, 해당 발언이 나오게 된 정치·사회적 배경에도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회의원은 시민들의 대표니까 공공기관 직원에게 욕설할 수 있다? 황당한 발언

지난 526일 익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조남석 익산시의원은 오택림 익산부시장을 대상으로 한국식품클러스터진흥원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발언 도중 한국식품클러스터진흥원 노조가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국회의원이 막말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한 내용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일개 직원들이 노조를 만들어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에게 함부로 했다. 이는 국회의원을 뽑은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 “국회의원은 공공기관 직원에게 ‘xxx’라고 욕할 수도 있다. 정치인들은 시민의 대표니까. 할 수 있지 않냐

6월 1일 전주MBC 뉴스투데이 보도 화면 편집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531일을 기준으로 전국의 주요 언론들이 해당 내용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커졌는데요, 31일 조남석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국가식품클러스터 활성화 방안을 지적하면서 시민들이 요구하고 질타했던 분노의 민심을 듣고 행정사무감사를 하면서 허술한 홍보·운영·인건비 등에 대한 따끔한 질문을 시민들이 제게 요구해 질책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욕설, 과잉충성에 대한 지역 언론들의 비판 이어져

조남석 의원의 입장과 달리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장에서 욕설을 한 건 변명할 수 없는 잘못된 행동이다. 대신 사과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30일 전북일보는 하필 더불어민주당 민심경청 프로젝트 기간에...”라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전주MBC31일 기사에서 현재 중앙당도 조사 절차에 착수해 조 의원이 징계를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조 의원이 같은 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을 향해 과잉 충성했고 두둔이 지나쳤다는 비판이 나온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전북일보] “×××라고 욕할 수도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시민의 대표니까”(5/27, 송승욱)

[전북일보] “하필 민주당 민심경청 프로젝트 기간에”…조남석 익산시의원 욕설 ‘2차갑질 논란’ 파문확산(5/30, 김윤정)

[전주MBC] "국회의원은 욕설해도 돼".. 기초의원의 '황당 충성'(5/31, 조수영)

[JTV] 조남석 익산시의원, 의회에서 막말 파문(5/31)

[전북CBS] 익산시 행정사무감사 중 "XXX라고 욕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5/26, 도상진)

 

#반복되는 익산시 정치인들의 막말 논란

공교롭게도 익산시 선출직 의원들의 막말 논란이 최근 몇 개월 동안 반복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조규대 익산시의원은 지난 312일 익산시 공무원을 향해 막말과 욕설을 해 논란이 되자 사과하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습니다.

또 지난 428일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노동조합이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국회의원의 막말과 갑질 의혹을 주장하고, 김수흥 의원이 이에 반박하며 논란이 됐습니다. 이후 56일에는 김영재 식품진흥원 이사장이 갑질은 오해라며 노조 대신 김수흥 의원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혀 노-사 갈등까지 이어진 상황입니다. 해당 사건은 위 조남석 시의원 막말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전북의소리] 익산시의원들 '막말' 퍼레이드...전국 '조롱거리'(6/1, 박주현)

 

#발언 내용보다 발언이 나오게 된 정치·사회적 배경 살펴봐야

전국적인 이슈가 됐지만 언론의 보도가 대부분 막말의 내용에만 집중하고 있어 좋은 보도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직 국회의원이 당 지역위원장을 겸직하며 지방선거 공천권에 영향력을 행사해 지방 의원들이 스스로 줄을 서거나 줄 세우는 정치 문화, 노조는 보잘 것 없다는 노동자 폄하 인식, 선출직이니까 맘대로 해도 된다는 특권 의식 등이 나타난 것은 아닌지 정치적, 사회적 맥락을 살펴보는 보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조남석 의원이 폄하한 노조와 공공기관 직원 또한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이자 시민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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