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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현장] 인수위 대변인 전주시청 공보관 채용 시도 중단 및 사과 요구, 조지훈 당선인 입장은?

[기자회견 현장] 인수위 대변인 전주시청 공보관 채용 시도 중단 및 사과 요구, 조지훈 당선인 입장은?

 

언론사 현직 정치부장의 전주시장 인수위 대변인 직행 규탄 기자회견이 6월 24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민족문제연구소전북지부, 민주노총 전북본부, 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전주시민회 참여로 진행되었다.

 

 

발언 : 박민 전북민언련 공동대표, 박인수 민주노총 전북본부 수석부본부장, 이정현 전북환경련 공동대표

 

기자회견문 낭독 : 채민 전북평화와인권연대 활동가, 유길상 전북민언련 정책위원장, 참여 : 문지현 전북환경련 사무처장, 사회 :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기자회견문

전북도민일보 정치행정부장이자 6.3 지방선거 특별취재단장이었던 김성아 기자가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대변인으로 직행하였다. 선거 보도를 총괄하며 지면 기사를 작성한 지 불과 하루 만의 일이다. 특히 이 자리가 향후 전주시의 홍보 예산을 통제하는 공보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직업 변경이 아닌 중대한 이해충돌 사안이다. 선거의 공정성을 감시해야 할 책임자가 권력의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보도 방향을 결정하고 편집권을 행사하던 특별취재단장의 직행은 일반 기자의 이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해악이 크다. 언론사 내부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취재 아이템과 보도 방향을 지휘하던 인물이 곧바로 해당 당선인의 공보관 후보군으로 가는 것은 선거 기간 동안 이루어진 언론사 보도 전체의 객관성을 부정하게 만든다. 막강한 홍보 예산 집행권을 쥔 공보관 자리를 매개로 한 이러한 행보는 지역 언론의 비판 기능을 행정 권력에 종속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조지훈 당선인이 선거 직전까지 보도를 총괄하던 언론인의 조력을 수용해 온 것은 정치적 사적 이익을 위해 언론의 공적 책무와 신뢰를 희생시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대변인의 발탁을 두고 기획 기사 분석력과 브리핑 능력을 거론하며 정당화한 것 또한 사안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다. 능력 검증을 명분으로 향후 공보관 채용 가능성을 열어둔 것 역시 언론인을 상대로 한 또 다른 정치적 보상 조치이자 언론 유착을 공고히 하는 처사이다. 그럼에도 “내가 감수하겠다”라며 언론 윤리 훼손 문제를 가볍게 덮고 넘어가는 태도는 조지훈 당선인의 언론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모순 앞에서도 전북도민일보를 비롯한 지역 언론계 다수는 침묵하고 있다. 동료 기자들이 이번 폴리널리스트 사태를 묵인하는 현실은 언론의 감시 기능이 상실되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상호 견제와 비판을 포기한 지역 언론계의 침묵은 전북 지역 공론장의 건강성을 지켜낼 수 없다.

 

📍요구사항

하나. 조지훈 당선인은 이해충돌 방조에 대해 시민 앞에 사과하고 김성아 대변인의 전주시청 공보관 채용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하나. 전북도민일보는 독자들에게 자사 기자의 정치권 직행 사례를 알리고 공식 입장을 표명하라!

하나. 지역 언론계는 폴리널리스트 기준을 재정비하여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

 

📍조지훈 당선인 입장은?

조지훈 당선인은 당일 보도자료와 SNS를 통해 "전북지역 시민단체들의 "언론사 정치부장의 전주시장 인수위 대변인 직행을 규탄한다."는 기자회견을 통한 비판이 있었습니다. "이해충돌을 방조했다."는 비판과 우려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습니다. 항상, 시민사회와 언론의 객관적 비판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듣고 깊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입장을 밝혔습니다.

 

📍6/24 보도 현황

 

 

[연대 발언]  박인수 민주노총 전북본부 수석부본부장

존경하는 전북도민과 노동자 여러분, 그리고 사회 정의를 위해 헌신하시는 언론노동자 여러분.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노동자와 시민의 삶을 지키는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인 '언론의 독립성'이 참담하게 무너져 내리는 현실을 목도하며, 분노와 책임감을 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최근 전주지역에서 벌어진 현직 언론인의 자치단체장 인수위원회 대변인 직행 사태는 우리 사회가 쌓아온 공정성의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권언유착의 민낯입니다.

지방선거가 끝난 지 불과 사흘 만인 지난 6월 11일, 선거 직전까지 지역 일간지의 정치·행정 보도를 총괄하며 자치단체를 감시하던 현직 정치행정부장이 전주시장 당선인의 인수위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자본과 권력을 견제해야 할 책임자급 기자가 최소한의 유예기간도 없이 권력의 ‘입’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도민과 독자들에 대한 명백한 배신행위입니다.

그럼에도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은 이를 ‘브리핑 능력’이라는 실무적 핑계로 포장하며 비판을 감수하겠다고 오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사적 이익과 정무적 편의를 위해 언론의 공적 책무를 얼마든지 훼손해도 된다는 안이하고 위험한 인식입니다.

더구나 과거 청탁금지법 위반 논란 등 도덕적 흠결이 있는 인물을 향후 시청 공보라인에까지 채용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지역 언론계를 권력 아래 통제하겠다는 오만한 발상과 다름없습니다.

 

우리는 과거 엄혹했던 군사독재 시절, 정권의 칼날 앞에서도 당당했던 숭고한 기자정신을 엄숙히 되새겨봅니다.

당시 선배 언론인들은 정권의 잔혹한 탄압과 보도지침, 강제 해직의 고초 속에서도 노동자와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진실을 보도했습니다. 그 처절한 저항 정신과 정론직필의 외침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 사회의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권력의 외압에 맞서 싸우던 선배들의 기자정신은 간데없고, 오늘날의 일부 언론인들은 감시자의 명함을 출세의 발판이자 권력으로 가는 사다리로 삼고 있습니다.

엄혹한 시절 언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희생했던 노동자·언론인들에 대한 모독이자, 지역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파렴치한 도덕적 해이입니다.

이러한 일탈은 비단 개인의 문제를 넘어, 언론을 통제하고 길들이려는 정치 권력의 구조적 폭거와 맞물려 있습니다.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는 비판적인 언론사에 대해 광고비 집행을 제한하거나, 소외계층과 어르신들의 소통 창구인 경로당 배포용 신문 구독비 지원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등 치졸한 경제적 압박으로 언론의 목줄을 쥐고 흔들려 하고 있습니다.

반면 언론계 내부에서는 선거가 끝나기도 전에 특정 후보의 당선 소감문과 사진을 사전에 배포하는 등 권력에 알아서 기는 부끄러운 의혹까지 자초하고 있습니다.

행정 권력과 광고비를 무기로 언론의 비판 기능을 마비시키고, 유예기간 없는 정치권 직행으로 언론의 신뢰를 추락시키는 구태의 악순환을 이제는 끊어내야 합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과거 선배 언론인들이 목숨 걸고 지켜온 정론직필의 정신이 권력과 자본의 단맛 뒤에 묻히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역의 뜻있는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권력의 독주와 권언유착 구태를 끝까지 감시할 것이며, 건강한 공론장과 언론 자유를 사수하기 위해 단호하게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연대 발언]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대표

요즘 북중미 월드컵이 한창인데요. 안타깝게도 이번 대회엔 없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한국인 심판이 없습니다. 아마도 전주의 오늘과 같은 상황 때문 아닐 까 합니다. 만약 월드컵 경기에서 공정하게 휘슬을 불어야 할 주심이,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특정 팀의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후반전에 선수로 뛴다면 누가 그 경기를 인정하겠습니까?

정치부를 총괄하던 기자가 사직 사흘 만에 곧바로 정치권으로 가면서, 시민들은 "낮에는 정치부 기자로 뛰고 밤에는 캠프 인사로 뛴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는 언론이라는 경기장에서 규칙을 집행하는 기자의 신뢰를 땅에 떨어뜨리고, 자신이 몸담았던 우물에 침을 뱉는 행위입니다.

저는 시민단체 활동가이자 대표입니다. 권력을 감시하고 약자를 보호하며 공동체의 이익을 지킨다는 점에서 시민사회와 언론의 역할은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실제로 언론은 시민운동을 발판 삼아 정치권으로 가거나 자치단체장이 임명하는 정무직으로 진출하는 시민단체 인사들을 향해 '순수성을 잃었다며 매섭게 비판해 왔습니다. 그 비판은 정당했습니다. 그렇다면 언론 스스로에게도 동일한 잣대가 적용되어야 마땅합니다.

지난 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주시장 등록 후보가 자격을 박탈당했습니다. 법이 왜 언론인에게 '선거 90일 전 사퇴'라는 규칙을 강제하겠습니까? 언론 권력을 완전히 내려놓고 철저히 야인으로 돌아가는 최소한의 '휴지기'를 거치게 함으로써, 언론이 사적 출세의 징검다리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사실상 민선 9기 공보관이나 다름없는 자리에 냉각기도 없이 현직 기자를 앉힌 것은 혁신이 아니라 사적 관계에 얽매인 구태이자 보은인사일 뿐입니다.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인은 '이재명처럼' 과감하게 혁신하고, '시민청'을 통해 '시민주권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러한 당선인의 의지에 많은 시민이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러나 임기 시작 전 들려온 인수위원회 대변인 인사 소식은 이러한 행정 혁신의 진정성을 깊이 의심케 합니다. 인사부터 혁신적이어야 합니다. 조지훈 당선인은 이번 부적절한 인사를 철회하고, 진정으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투명한 시정 설계를 보여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