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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전북주요뉴스 '피클'

기자의 남원시 공무원 폭행 사건 규탄한 전북공무원노조, 제대로 책임지는 언론사의 모습은 기대하기 어렵나?(뉴스 피클 2023.11.16)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3. 11. 16.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15일 전북시군공무원노동조합협의회가 전라북도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남원시 공무원을 폭행한 전북제일신문 소속 기자에 대한 징계 조치와 사과, 남원시의 공식적인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올해 지역 언론계의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지만 관련 언론사들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은 없었는데요. 언론계의 자정 노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걸까요?

 

#전북제일신문 남원시 주재 기자가 남원시 공무원 폭행

15일 연합뉴스와 16일 전북의소리가 관련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연합뉴스는 해당 기자가 속한 언론사를 익명으로 보도했지만 전북의소리는 전북제일신문 소속 기자라는 점과 기자회견문 내용을 모두 공개했습니다.

11월 16일 자 전북의소리 홈페이지 보도 화면 편집

기자회견문을 보면 사건은 지난 9월 5일 발생했습니다. 해당 기자가 남원시청 환경과 사무실을 방문해 남원시의 한 사업장에 적치된 자재를 폐기물이라 주장하며 단속을 요구했는데요. 당시 환경과 과장과 담당 팀장이 해당 자재는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폐기물이 아니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기자가 담당 팀장에게 “당신 그 말에 책임질 수 있어?”라며 언성을 높였고 담당 팀장이 책임지겠다고 하자 격분해 담당 팀장의 허리띠를 잡고 시장실로 끌고 가려 하고 이를 말리는 다른 공무원의 멱살을 잡으며 행패를 부렸습니다.

전북공무원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기자는 정당한 취재와 기사를 통해 정당성을 말하는 직업이다. 자신의 주장의 정당성을 자신하였다면 취재를 통해 주장하면 될 일을 깡패처럼 완력을 사용했다. 이런 사람을 어찌 기자라 부를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하며, 전북제일신문사의 해당 기자 징계 조치와 사과문 게재, 남원시의 피해자 보호 조치 등을 요구했습니다.

15일 연합뉴스 보도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해당 기자는 “폐기물관리법 기준에 맞는 것인지를 재차 묻는 과정에서 실랑이하다가 옷을 잡게 된 것이지 때리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환경과 공무원에게 여러 차례 사과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16일 전북의소리는 “전북제일신문이 16일 자로 해당 남원시 주재기자를 의원면직 처분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16일 자 전북제일신문 2면을 확인한 결과 해당 기자의 의원 면직 소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1월 16일 자 전북제일신문 2면 편집

 

[연합뉴스] 전북공무원노조 "공무원 폭행한 언론인 사과·지자체 처벌 조치"(11/15, 나보배)

[전북의소리] 전북공무원노조 "기자가 공무원 허리띠 잡고 행패...전북제일신문 사과·처벌 등 조치하라"(11/16, 박주현)

 

#언론인 비위에 제대로 책임지는 지역 언론사 없나?

지난해 발생한 언론사 기자의 선거브로커 활동 사건부터 올해 청탁금지법 위반과 공갈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 삼남일보 대표의 기자 복귀, 완주군청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일어난 기자들 사이의 폭력 사건, 이번 남원시 공무원 폭행 사건까지 지역 언론사 소속 기자들이 일으킨 사건‧사고가 연이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관련 언론사들이 이에 대해 제대로 책임지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없이 문제를 일으킨 해당 기자의 면직으로 끝내려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다른 지역 언론과 전북기자협회 등도 일부를 제외하면 지역 언론인들이 일으킨 사건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관련 보도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초 한겨레, 중앙일보, 한국일보 간부가 화천대유 대주주로 알려진 김만배 씨와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당시 해당 언론사들은 홈페이지와 지면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인사위원회를 통해 관련 기자를 해고하거나 사표를 수리하는 등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재발 방지도 약속했습니다.

특히 9억 원으로 금전 거래 규모가 가장 컸던 한겨례는 편집국장 사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진 동시 사퇴, 진상조사위원회 구성과 함께 ‘한겨레 윤리는 어디에서 실패했나?’ 최종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한겨레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사 언론인이 문제를 일으켰을 때 지역 언론사의 공식적인 사과문 게재와 재발방지대책 약속 등 자정 노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걸까요?

 

[한겨레] 독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1/6)

[중앙일보]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1/12)

[한국일보]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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