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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지역 방송 평가단

[지역방송평가단] 무허가와 시사기획판의 노송천 복원사업 방송 비교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7.

노송천 복원사업 관련 방송 모니터링


KBS무허가/ 노송천복원사업, 상인 vs 전주시 (2008-11-28)
JTV시사기획판/ 진단, 노송천 복원 (2009-3-6)


  시사기획판과 무허가가 제작한 노송천 복원사업 프로그램의 방송 시기는 석 달 남짓한 기간의 차이가 있었다. 그 기간 동안 노송천 복원사업의 진전은 없었으나 기획의도에서는 차이가 드러났다.


  무허가에서는 제목 그대로 상인과 전주시 사이의 마찰에 초점을 맞추었다(판의 분류기준으로는 재래시장 문제). 여기서 말하는 상인은 복원사업으로 인해 생계를 중단해야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상인들을 말한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행정적 관점에서 문제를 다루었다. 주민들의 반발과 시의 대응부족에 관한 부분이었다. 주민들의 반발 원인을 크게 협상과정에서의 소외와 생계문제로 구분하였다.
  반면 시사기획 판에서는 상인과 시 사이의 문제, 즉 재래시장 문제와 환경문제, 마지막으로 구도심 살리기의 세 가지를 언급하였으나 실제 프로그램에서는 재래시장과 구도심 살리기에 초점을 맞추었다.(중간제목 : ①상인협력 어떻게? ②집객시설 어떻게?) 그리하여 무허가보다 대안제시의 측면이 강조될 수 있었다. 공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득실을 설명하고, 민관 거버넌스 활성화 등 향후 시 당국과 주민들이 취해야 할 방향성까지 제시한 것이다.


  양 프로그램의 초반에서 사업에 관해 전반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무허가의 경우 사업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하지만, 판에서는 간단한 설명과 함께 복원사업이 진전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구도심살리기에 관한 부분이 추가되었는데, 이것은 두 방송 사이인 2월 10일에 전주시측에서 ‘하천복원 문화재생 프로젝트 기자회견’을 연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이번 주제에서는 사업 구간 등에 있어 시각 보조자료가 중요했다. 무허가에서는 지도나 삽화 등에 구역표시나 선표시를 추가해 사업구간의 변화, 상가지역의 차이, 도로 폭의 변화를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하였다. 판에서는 일부 텍스트 위주의 표자료가 삽입되기는 하였으나 이외의 효과적인 영상 보조자료를 찾아볼 수 없었다. 무허가의 경우, 상황이나 현장의 전달 장면에서 영상활용 효과가 돋보였다. 건재상의 자재나 차량진입에 관해 언급하면서 실제 파이프 등의 길이나 차량 등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상황의 심각성을 잘 전달하였다. 반면 판에서는 멀리서 잡은 일대의 모습이나 상인의 인터뷰장면을 보이는 것에 그쳤다.


  인터뷰와 관련하여 판에서는 행정적 입장 외에 구도심 살리기 및 생태적 입장이 추가되었고, 그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등장했다. 유통통상학부 교수, 도시공학 교수, 환경연합, 시의원 등 다양하기는 했으나 그 사람들이 대부분 서너 번 씩 반복적으로 계속 출연하였다. 무허가의 경우 인터뷰 대상이 다소 상인 측에 집중되었다. 시의 입장을 다루는 인터뷰가 부족했고 진행자의 멘트도 ‘시측에서는 어떻게 말하지만 상인들의 말은 다르다’는 식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인터뷰 대상자들의 목소리나 어조가 다소 격앙되어있고 흥분한 기색이 역력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내용이 피해나 애로사항 등에 맞춰져 있었다.


  무허가의 마지막 부분에는 반대자들의 요구가 ‘백지화나 보상대책’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언급하였다. 그런데 그 후에 법계 전문가가 그들의 요구가 법적 근거가 없음을 이야기했다. 차칫 그것을 프로그램의 결론이나 마무리로 여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판에서 이와 관련한 언급은 조금 달랐다. 반대 상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렇게 주장할 수 있음을 내보낸 뒤에 ‘하지만 법적 근거는 없다’라고 하였다.


  이외에 무허가의 인터뷰 대상 중 복원구역 상인으로서 민간협의회에 참석했던 시민대표가 있었다. 반대되는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인지 모자이크 처리되었으나 이미 가게에 진입하는 장면부터 내부까지 모자이크 없이 모두 공개되어 가게 주인의 모자이크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었다. 당사자의 신원보호가 목적이었다면 이해되기 어려운 대목이다.


전북민언련 지역방송시민평가단 시사프로그램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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