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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전주시 공무원의 새전북신문 기자에 대한 폭언과 협박에 대하여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6.

전주시 공무원의 새전북신문 기자에 대한 폭언과 협박에 대하여
- 전주시와 담당 공무원은 새전북신문 기자에게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 -


전주시 공무원이 새전북신문 취재 기자에게 폭언과 협박을 가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새전북신문은 지난 11월 5일 ‘전주시, 의회에 과잉충성’(1면)이라는 기사에서 전주시가 행정감사를 의식해 전주시의회에 필요이상으로 저자세로 일관하는 행태를 꼬집는 내용의 보도를 했는데, 전주시 공무원이 이 기사를 보도한 취재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입에 담지 못할 폭언과 협박을 가한 것이다. 새전북신문 보도에 의하면, 전주시 공무원은 취재기자에게 “칼로 찍어 버리겠다. 왜 그런 기사를 썼느냐. 니(기자)가 나를 죽였다. 나는 오늘 그만 두지만, 온전하게 놔두지 않겠다” 등의 폭언과 협박을 했다고 한다.

기사에서 새전북신문은 전주시의 한 문서를 입수해 ‘A시의원 입원 가료중, 집행부 간부님의 쾌유 꽃바구니 등 조처 요망.’ ‘B시의원, 안수집사 임직 예배 축하전화 요망.’ 등을 거론하며 “전주시가 시의회 의원들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를 명분으로 ‘과잉충성’이나 ‘저자세’를 자처, 구태의연한 행정을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강원도 금호 설악리조트에서 열리는 ‘2008 전주시의원 직무연찬’에 전주시 집행부 간부들이 방문해 격려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주문하고 있다는 내용도 함께 기사화했다.

새전북신문은 행정감사에 앞서 피감기관인 전주시가 감사 기관인 전주시의회와 원만한 관계 유지를 위해 도가 지나칠만큼 공을 들이는 등 행정력과 예산낭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물론 이는 언론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지극히 당연한 책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당 공무원이 정당한 취재와 보도행위를 문제 삼아 취재 기자에게 폭언을 하고 협박을 하는 등 비이성적이고 몰상식한 행동을 연출했다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다. 만약 보도된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정정보도문이나 반론보도문을 요청하거나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정당한 절차를 거쳐 문제제기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자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과 협박을 가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 사태가 언론사와 기자를 관리의 대상으로 삼으려 하는 지자체와 공무원의 잘못된 ‘의식’과 ‘관행’이 낳은 산물로, 자신을 감시 비판하는 내용이 기사화되는 것은 막고 언론을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간주하려는 왜곡된 언론관이 드러난 사건이라고 본다. 정당한 구제 절차를 동원하지 않고 전화를 걸어 취재 기자에게 한 폭언과 협박이 그런 휘고 굽은 언론관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담당 공무원은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한 것에 책임을 지고 새전북신문과 취재 기자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전주시 역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담당 공무원을 문책하고 새전북신문과 취재 기자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이번 사태를 지자체와 공무원 사회에 존재하는 왜곡된 언론관에 대해서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08년 11월 11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권혁남, 장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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