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브리핑 |
1) 전라일보, '총선 물갈이론' … ‘호남대학살’이라고 주장
민주통합당 부설 연구기관인 민주정책연구원에서 만들어진 이른바 ‘민주통합당의 혁신적 공천방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의원들은 이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터트리고 나섰다. 전라일보는 이를 ‘호남 대학살 프로젝트’라고 규정하며 연일 이를 규탄하고 있다.
전라일보는 1월 17일자 1면 <민주통합당 ‘호남 새판짜기’ 노골적 프로젝트 가동: 도내정객 ‘대숙청’ 우려>에서 민주통합당 고위 당직 인선에서조차 전북 등 호남 인사들이 배제되고 있으며, ‘민주통합당의 혁신적 공천방안’이 말해주듯 이번 총선에서 호남물갈이를 위한 음모론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사는 그런 이유 때문에 “가뜩이나 전북정치권의 위상약화가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아예 전북정치권의 판을 인위적으로 갈아엎으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전라일보는 1월 30일자 1면 <정치권 ‘총선모드’ 본격 점화>에선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중앙의 여론인양 무차별적으로 전북의 현역 물갈이론을 확대재생산 시키고” 있다면서 “현역 가운데 경륜을 자랑하는 의원, 여기에 중진의원들의 역할론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어, 공천과정에서 적지 않은 힘겨루기가 예상되고 있다.”며 총선 물갈이와 세대교체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피력했다.
전라일보는 사설 <‘물갈이’가 호남중진 ‘학살’ 책략인가>에선 강경한 어조로 물갈이와 세대교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 사설은 민주통합당의 공천방안이 현실이 된다면 “그간 구 민주당을 이끌어 온 호남과 전북의 정치 지도자급 중진 다선 의원들이 자칫 전멸의 위기를 맞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야기될”지도 모른다며 만 약 그렇게 될 경우 “호남가 전북 정치권은 대부분 초선의원들로 채워져 전북의 정치적 위상은 바닥으로 떨어질 게 틀림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이 사설은 “‘혁신적 공천방안’이 ‘새판짜기’를 위한 ‘호남 대학살’ 프로젝트가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면서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는 호남과 전북의 유권자들이 새판짜기를 위한 호남지역 중진 다선의원 무차별 인위적 교체를 그대로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라일보 1월 30일자 사설>
반면 전북일보는 1월 27일자 1면 <민주통합 민주정책연 ‘탈 기득권’ 공천안: 다선의원 물갈이론 증폭>에서 관련 소식을 전한 후 1월 30일자 사설 <민주당 물갈이 공천 기준 엄하게 만들어라>를 통해서 물갈이와 세대교체는 지역 유권자의 뜻이라고 했다.
“도민들은 민주통합당이 세대교체를 통한 물갈이를 하지 못하면 12월 대선에서 큰 타격을 볼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다선뿐이 아니고 초재선도 여론이 안 좋으면 과감하게 물갈이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물갈이 여론이 고조돼 있는 원인은 그간 지지하고 성원해 준 것에 비해 너무 의정활동이 형편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민주통합당은 도민들의 여론을 경청해서 엄하게 공천기준을 만들기 바란다.”
현재 물갈이론과 세대교체론엔 2개의 흐름이 존재하고 있다. 하나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극에 달해 지역 자체적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아래로부터의 물갈이론’이고, 다른 하나는 민주통합당 중앙당 차원에서 제기되고 있는 ‘위로부터의 물갈이론’이다. 현상적으론 같은 것으로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들어가면 서로 다르다.
그럼에도 전라일보는 ‘아래로부터의 물갈이론’과 ‘위로부터의 물갈이론’을 모두 ‘위로부터의 물갈이론’으로 환원시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물갈이와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는 지역 유권자의 의견과 주장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은 채 민주통합당 중앙당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물갈이와 세대교체 주장에 대해서만 음모론이라고 규정하며 호남대학살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월 26일자 일일브리핑에서 말한 바와 같이 우리는 인위적인 물갈이와 세대교체를 비롯한 정치공학적 물갈이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물갈이와 세대교체를 민주통합당의 ‘호남 대학살 프로젝트’로 규정하는 현역의원과 이를 확대재생산하는 전라일보의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물갈이’와 ‘세대교체’는 지역 유권자들의 거센 요구이다.
전라일보는 ‘물갈이론’과 ‘세대교체론’에 대한 비판에 앞서 현역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냉정한 평가부터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의정활동에 열심이었고 지역여론을 수렴하는 데 앞장섰던 의원들에 대한 인위적인 물갈이에 대해선 지역 유권자들 역시 반대하고 나설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전라일보 역시 이미 1월 27일자 사설 <헛된 공약만 남발한 정치인 안 된다>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지 아니한가?
“총선에서의 물갈이는 이처럼 지역을 위해, 그리고 주민을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과 정성과 자기의 할 일을 했는지가 기준이 돼야 한다. 주민과의 약속은 뒷전인체 중앙당 실세와의 줄 대기에만 몰두해 있는 이들이라면 과감히 정리해야 하는 이유다.”
2012년 1월 30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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