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브리핑 2) 새전북신문·전북도민일보 ‘줄서기’ ‘줄세우기’ 보도 자제해야 |
1) 전북도민일보·전라일보, ‘낙하산 논란’에 왜 침묵하나?
유종일 민주통합당 경제민주화 특위위원장이 총선에서 전주 덕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유종일 위원장은 “그 동안 총선 출마를 고민하면서 지역구 출마의 뜻을 지도부에 전달했는데, 최근 지도부가 결정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전북일보와 새전북신문은 유종일 위원장의 출사표와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일보는 2월 13일자 3면 <‘덕진’에 낙하산?: 유종일 위원장 출사표…선거판 요동 정동영 ‘내 사람 심기’ 거센 논란 예고>에서 유종일 위원장이 정동영 의원의 후임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했다. 정동영 의원이 2월 11일 밤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30여명의 당직자를 소집해 당 지도부의 결정내용을 소개하면서 ‘내 후임이니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전북일보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의 채수찬 전 의원에 이어 또다시 특정 인물을 자신의 후임으로 내세운 것으로 지역민심과 상관없이 자신의 입맛대로 국회의원 후보를 선택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고 꼬집었다.
<전북일보 2월 13일자 3면>
정동영 의원이 자신의 후임으로 유종일 위원장을 전주 덕진에 출마시키려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덕진 예비후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북일보는 2월 14일자 3면 <DY 지원받는 유종일 전주덕진 출마에 “지역구 떠나며 대리인 심나” 맹비난>에서 덕진 예비후보들이 정동영의 의원의 낙점설과 관련해 “시민정치혁명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정치, 상왕정치, 줄세우기 정치, 대리인 정치”라고 했다.
새전북신문은 3면 <유종일 출마, 예비후보 반발: “모양새만 경선 참여 전략공천 버금가는 지원…불공정 경선 우려” 위기감>에서 유종일 위원장이 민주통합당의 정책기틀을 다진 핵심 인물로 정동영 의원과 관계를 감안할 때 사실상 전략공천에 버금가는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역정치권이 술렁거리고 있다고 썼다. 이어 덕진 예비후보들의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전북도민일보는 2월 13일자 3면 <전주덕진 판도변화 예고: 유종일위원장 출마 선언 “중앙당 권유 최종 결심”>에서, 전라일보는 3면 <유종일 KDI교수, 전주덕진 출마: 민주통합당 공천신청>에서 관련 소식을 전했을 뿐 덕진 예비후보들의 반응은 소개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간 누차 말해왔듯이, 이번 총선에서 ‘낙하산 공천’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사실상 지역에서 활동한 전력이 거의 없는 인사에게 이른바 ‘전략공천’이라는 미명 아래 공천장을 쥐어 준다면 이는 지역 유권자를 무시하는 행위라 보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은 오만함을 버리고 지역유권자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겸손하게 헤아려야 할 것이다. 더불어 또 ‘내 사람 심기’에 나선 정동영 의원의 행태도 적절하지 못한 행위라고 본다. 정동영 의원은 이제라도 기득권을 버리고 강남 을 출마를 선언했던 초심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2) 새전북신문·전북도민일보 ‘줄서기’ ‘줄세우기’ 보도 자제해야
총선이 다가오면서 이른바 ‘줄서기 정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이를 비판해야 할 지역언론이 오히려 ‘줄서기 정치’와 ‘줄세우기 정치’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새전북신문은 2월 13일자 3면 <민주당 국민경선, 단체장 입김 영향력 미칠까?>에서 “민주통합당이 4.11 총선 후보공천 방식으로 국민경선을 채택한 가운데 도지사, 시장 군수 등 단체장의 영향력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새전북신문 2월 13일자 3면>
전북도민일보는 2월 14일자 3면 <지역내 최대조직 갖춘 ‘천군만마’ 잡아라>에서 “민주통합당의 19대 총선 후보 공천에서 각 지역 자치단체장들의 특정후보 지원이 공천판도의 변수가 되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특정 예비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전북일보는 2월 14일자 4면 <지방의원, 총선후보 줄서기 빈축: 전주·익산·군산 등 특정후보 지원 선거운동 비판 목소리 공천 겨냥한 ‘보험 들기’ 눈살…“지방정치 중앙 예속화 자초”>에서 “4.11 총선 공천 후보 당내 경선을 앞두고 도내 지방의원들의 특정 예비후보 줄서기가 노골화되면서 지방정치의 중앙정치 예속화를 자초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선거 때마다 ‘지방의원 공천 정당 배제’와 ‘지역위원장(국회의원) 불개입’을 외쳐놓고서는 정착 총선을 맞아 2년 뒤 지방선거를 겨냥해 자신들의 입지를 위해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이른바 ‘공천 보험 가입’ 행태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줄서기 정치’를 비판한 전북일보의 보도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만 ‘줄서기 정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일회성으로 끝낼 게 아니라 ‘줄서기 정치’에 나선 지방의원들의 동정까지 다루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컨대 전북일보는 2월 14일자 3면 <완주군 의원 10명·도의원2명 “최규성 지지”>에서 완주군의원들의 ‘줄서기 정치’를 기사화했는데, 아예 이런 내용은 보도를 하지 말자는 말이다. 전북일보가 ‘줄서기 정치’와 ‘줄세우기 정치’를 근절시키는 데 앞장서 보자.
2012년 2월 14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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