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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개

마을미디어교육) 마음과마을_완산골 1강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5. 10. 19.

마을미디어교육 마음과마을 _완산골


1강 20151019/10:00-12:00/ 완산초 과학실/ 강의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최성은소장


오늘 첫 강의는 관계자들과 함께 완산골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저에게 완산동은 '어딜가나 지나치는 곳' '도심 속의 시골' '한옥 마을 옆에 있는 동네' 정도였는데요. 오늘 둘러보니 너무 재밌고, 흥미진진하고 갈수록 이 동네에 빠져드는 기분이 들었어요. 걷다보면 이야기가 들리는 완산동. 오늘 듣고 본 일을 살짝 공개할게요



마을을 둘러싼 산에는 이런 무시무시한 곳이 있어요. 전쟁 시 도청이 이곳으로 옮겨와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래요. 지금은 고구마 저장고로 개인이 임대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이 문을 보고 쭈욱 걸어내려왔는데 또 같은 입구가 있더라고요. 이 벙커같은 곳의 규모가 엄청 날 것 같아요. 영화 촬영지로도 몇 차례 사용됐다고 하는데. 스산한 기운때문에 입구까지는 가지 못했어요.


이 곳은 마을 끝자락에 있는 한옥으로 지어진 기령당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경로당이라고 해요. 전라관찰사나 전주부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인데, 지금도 도지사나 시장으로 당선되면 가장먼저 이 곳의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한다고 하네요. 400년이 넘은 이곳은 정2품이 되야 입당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공직생활을 한 사람이면 들어올 수 있다고 합니다. 이곳 마당에 있던 고목은 장정 셋이 팔을 둘러도 다 안지 못했다고해요. 나무가 죽은 후 그 고목을 팔았는데 가격만 900만원이 넘었다고 하니, 그 모습이 어땠을지 궁금하네요.


성인 4000원인 성원 이발관. 미용실에 많은 이 동네에 보기 드문 장소.



이렇게 집집마다 화분을 바깥에 내놓은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요. 한두개가 아니라 몇십개가 즐비한 모습이 완산동의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풀숲이 있던 부지의 건물이 철거되면서 그 뒤에 있던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어요. 저 디귿자형 건물이 80년대 원룸이라고 하네요. 당시의 교대생, 집시촌의 노동자들이 많이 묵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아 보였어요.


한적한 이 동네와 어울리게 개 한마지가 잠을 자고 있길래 굳이 다가가 찍었답니다. 발걸음 소리때문인지 잠에서 깨어났네요. 미안~


권대환 박사와 짧은 산책만으로도 많은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곳의 주민기자들은 저보다 더 깊이있는 이야기를 담아내겠죠? 앞으로의 완산골 이야기 라디오, 신문을 통해 나올 예정이에요.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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