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뉴스 큐레이팅(News Curating)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6. 2. 22.

전북민언련이 제공하는 언론상식2


뉴스 큐레이팅(News Curating)



홍수 같이 쏟아지는 정보를 알기 쉽게 정리해주고, 여러 기사들을 보기 좋게 정리해주는 뉴스 소비 서비스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미술작품들을 모아 전시하는 것을 일컬어 큐레이팅이라 하는데, 정보를 수집한 후 ‘가치’를 부여해 더해주는 뉴스 서비스라고 해서 뉴스 큐레이팅이라고 한다. 큐레이션 저널리즘이라고 한다. 최진순은 “온라인 이용자의 관점에서 보면 큐레이팅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는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온라인 이용자들에게는 여러 정보들을 빠른 시간 내에 소비하길 원하는 욕구가 있으며, 모바일 등 작은 스크린으로, 이동하는 공간에서 정보를 소비할수록 그런 경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허핑턴포스트]나 [버즈피드(BuzzFeed)] 등이 대표적인 뉴스 큐레이팅 매체인데, 이들은 [뉴욕타임스] 등 전통 매체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4년 2월 창간한 [허핑턴포스트 코리아]가 대표적인 뉴스 큐레이팅 매체로 꼽히는데, 인사이트 등 SNS에 기반한 큐레이팅 매체들도 있다.

조윤호는 “뉴스 큐레이팅의 등장은 ‘팩트 위주의 저널리즘’이 ‘해석과 가공의 저널리즘’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말한다. 다른 매체에서 보도한 뉴스를 모으고(aggregate), 고른(curate) 뒤, 재편집해 게재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저작권을 둘러싸고 기존 언론사들과 종종 갈등을 빚기도 한다. 뉴스 큐레이팅 매체 ‘인사이트’는 언론사들의 기사를 그대로 게재했다가 언론사들의 항의를 받고 기사를 내린 일이 있으며, ‘피키캐스트’는 저작권 문제로 페이지를 삭제당한 적이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큐레이팅 업계 차원의 원칙과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최진순은 “인용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는 매우 복잡한 문제이지만 업계 스스로 가이드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윤리적이고 양심적인 큐레이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복기 [허핑턴포스트] 공동편집장은 “큐레이팅이 트렌트처럼 여겨지면서 독립매체나 신생매체들이 큐레이팅 서비스를 많이 시도할 텐데, 철학이나 원칙이 없이 남의 콘텐츠를 도둑질하는 등 과도기적인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병일은 2014년 4월 “사실 기존 미디어 입장에서 큐레이션의 부상은 미묘한 의미를 갖는다. 껄끄럽고 당혹스럽기까지도 하다. 비용을 들여 힘들게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입장에서 저작권을 외면하는 일부 큐레이터들은 ‘무임승차’를 노리는 얄미운 존재로 보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어쨌거나 현재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큐레이션의 시대로 가고 있고, 변화는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언론사나 기자가 큐레이터가 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하지만 큐레이션이 부상한 미디어 환경 변화의 원인을 이해하고 그간 고수해온 ‘폐쇄성’은 벗어던져야 한다. 예컨대 다른 매체의 글을 인용했다면 ‘과감히’ 링크를 걸어주어 독자들이 손쉽게 다른 매체로 이동할 수 있게 ‘개방’할 필요가 있다. 우리 언론은 개방에 너무 인색했다. 독자를 ‘내 울타리’ 속에 가두는 폐쇄적인 전략으로는 소셜 시대에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힘들다.”

뉴스 큐레이션이 뉴스 소비를 활성화하며 뉴스 소비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뉴스 큐레이션으로 인해 맞춤형 뉴스만 소비하는 이용자들이 필터 버블(Filter Bubble)에 갇힐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필터 버블은 이용자가 거대 미디어 기업들이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한 나머지 점점 자신만의 울타리에 갇히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신문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예기치 못한 뉴스를 읽게 하는 것”이라며 “지나친 독자 맞춤형 전략은 독자를 가두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참고문헌

조윤호, <뉴스 큐레이팅, ‘도둑질’로 끝날까 뉴스소비의 대안 될까>, [미디어오늘], 2014년 6월 7일; 예병일, <떠오르는 ‘큐레이션 저널리즘’>, [기자협회보], 2014년 4월 30일; 김수정, <허핑턴은 모바일 시대 뉴스의 대안일까?>, [미디어스], 2014년 11월 30일; 김병철·조수경, <"뉴스가 이렇게 각광 받는 시대가 있었나">, [미디어오늘], 2014년 8월 16일; 김현아, <뉴스앱 이용자가 정치참여높아..정보격차 우려>, [이데일리], 2013년 3월 15일; 안은별, <클릭 또 클릭…당신을 발가벗기는 그들은?>, [프레시안], 2011년 9월 9일; 류호성, <[Cover Story] 독자 따라 '맞춤 뉴스' 편집해 앱으로 배달 가능성>, [한국일보], 2013년 9월 1일, 14면.


2016 소식지 말하라 봄호_편집위원 김환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