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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어 저널리즘 (Chair)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6. 2. 22.

전북민언련이 제공하는 언론상식3


체어 저널리즘:(Chair)



화제성 있는 다른 언론사의 ‘눈에 띄는 기사’를 그대로 베낀 기사를 이른다. 현장 취재를 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서 베껴 쓴다고 해서 ‘체어(Chair) 저널리즘’이라고 한다. 체어 저널리즘은 언론사의 트래픽(방문객수) 경쟁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독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사안에 대해 비슷비슷한 내용을 담은 기사들을 표현만 조금 바꿔 속보식으로 다량 올려 클릭을 유도하는 뉴스 어뷰징(News Abusing)이나 베끼기 기사가 체어 저널리즘의 대표적인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체어 저널리즘이 저널리즘의 윤리를 갉아먹고 있다는 비판은 일찍부터 등장했다. 예컨대 최진순은 2009년 “책상에 앉아서 쓰는 '체어(chair) 저널리즘'이 '현장 저널리즘'을 대체한 지” 오래되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무한 속보경쟁이라는 인터넷 뉴스의 속성상 다른 매체의 뉴스를 손쉽게 베껴 쓰는 행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이라고 시작되는 뉴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체 취재는 없이 순서와 단어만 바꿔 베껴서 내보내는 형식을 띤다. 이러한 베껴쓰기는 다른 매체의 취재물에 대한 저작권을 온전히 침해한 것이다. 뉴스룸과 기자가 발로 뛰는 뉴스를 포기하고 다른 기자가 쓴 뉴스를 카피(Ctrl+C)해서 배열과 뉘앙스만 달리하는 '무임승차', '뉴스 도둑질'을 눈감을 수밖에 없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베껴쓰기 뉴스는 대체로 추가적인 자체 취재는 없다. 또 팩트(사실 관계) 혹은 중요 부분(인터뷰 내용)만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승전결, 뉘앙스까지 통째로 가져가는 형식이다. 이런 류의 뉴스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무한 속보경쟁이 낳은 또하나의 파행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베껴쓰기에 대해 문제의식도 없는 점이다.”

체어 저널리즘은 독자의 시선을 자극할 만한 이른바 ‘낚시성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성(性) 문제나 폭력 등 선정적인 기사나 연예인의 신변잡기에 치중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체어 저널리즘이 사회적 윤리마저 버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기자협회보] 2009년 12월 2일자는 <막장 드라마 같은 트래픽 경쟁>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신문사들은 TV방송사의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드라마를 `막장 드라마’로 부르며 비판한다. 방송사들이 시청률 지상주의에 얽매여 사회적 윤리를 내팽개쳤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TV방송사가 자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면서 “낯 뜨거워 자녀들과 볼 수가 없다”고 막장드라마를 비판했던 신문의 기자들은 과연 자사의 인터넷 뉴스를 자녀들과 함께 볼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참고문헌

최진순, <"온라인저널리즘 강화해야">, [기자협회보], 2009년 11월 13일; <막장 드라마 같은 트래픽 경쟁>, [기자협회보], 2009년 12월 2일.

2016 소식지 말하라 봄호_편집위원 김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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