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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전북주요뉴스 '피클'

김승수 전주시장, 부인의 농지법 위반 사과했지만...(뉴스 피클 2021.04.20.)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1. 4. 20.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지난 9일 전주MBC가 보도한 농지법 위반 논란에 대해 김승수 전주시장이 19일 농지법 위반을 인정하며 사과하고, 매각 차익은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타격은 피할 수 없고, 뒤늦은 대처였다는 일부 언론들의 지적이 나옵니다. 한편 의혹 보도는 없는데 해명 보도를 한 지역 일간지들의 모습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전주시의회에서 해명 요구 나온 날,

농지법 위반 논란 사과한 김승수 전주시장

19일 전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서윤근 전주시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김승수 전주시장 부인의 농지법 위반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전북CBS 보도에 따르면 서윤근 의원은 “11년 전 농지 매입 당시 만 10세가 채 되지 않았을 자녀가 장차 농업 관련 대학에 입학할 것이라는 예측을 미리 한 것이냐”, “해당 농지를 매각했던 배우자 가족 역시 당시 농업종사자가 아닌 신분으로서 농지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가족으로부터 매입했다는 해명이 농사를 짓기 위해 매입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느냐” 등 기존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같은 날 오후 김승수 전주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부인의 농지법 위반을 인정하며 사과했습니다. 공직에 있지 않았던 지난 2010년 모친의 병세 호전을 위해 부인이 친언니로부터 구입한 땅이었으나, 공직에 임명되면서 농사를 짓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부동산 투기 목적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부지는 공인중개사협회에 매각을 맡겼으며, 시세 차익 6천만 원은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지역 언론들은 비판적 시각 유지

그러나 일부 지역 언론들은 비판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전주MBC는 “김 시장 측이 땅의 가치를 애써 축소한다는 비판도 나온다.”라며, 맹지라서 시세 차익이 적다는 입장에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앞서 해명을 요구한 서윤근 의원이 “교접하는 토지 지분 1/3을 친언니가 2012년 매입하여 소유하고 있는 상황으로서, 친언니로부터 사용승낙 등의 협조를 받는다면 해당 농지의 건축행위가 가능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기 때문입니다.

4월 19일 자 전주MBC 뉴스데스크 보도 화면

JTV는 전주시의 부동산 투기 엄단 정책과 비교해 김승수 전주시장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고, 전북CBS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로부터 고발당하며 제기됐던 문제”라고 보도하며 김승수 시장의 대처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북일보] 김승수 전주시장, 농지 논란 사과... “투기 아냐”(4, 김보현)

[전북도민일보] “농지법 위반 논란 송구... 투기는 아니다”(4, 권순재)

[전라일보] “투기 아니지만 농지법 위반 자각”(5면, 김장천)

[KBS전주총국] "전주시장 처 농지법 위반 의혹 소명해야" - "법 위반 자각 못 해"(4/19)

[전주MBC] "농지법 위반 맞지만, 투기는 아니다"(4/19, 이경희)

[JTV] 전주시장 '농지법 위반' 인정땅 매각(4/19, 정원익)

[전북CBS] 서윤근 전주시의원, '시장 배우자 농지법 위반 의혹' 해명 요구(4/19, 남승현)

[전북CBS] 전주시장 "심려끼쳐 송구"배우자 '농지법 위반' 공식 사과(4/20, 남승현)

 

#의혹 보도는 없는데 해명 보도만? 지역 일간지 비판한 전북의소리

한편 지역 인터넷 언론인 전북의소리는 “김 시장 부인의 농지법 위반에 관한 문제 제기가 열흘 간 지역 방송과 인터넷 언론 등에서 계속 보도됐지만, 침묵으로 일관하던 지역 일간지들은 이날 사과와 해명에는 깊은 관심을 보이며 지면을 큼지막하게 할애함으로써 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의혹을 제기한 보도는 없었는데 해명 보도만 나온 상황을 꼬집은 것인데요, 실제로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새전북신문 등 도내 주요 일간지들의 홈페이지에서 ‘농지’, ‘투기’, ‘전주시장’ 등의 단어로 검색하면 관련 의혹을 보도한 기사는 19일 지면에 보도한 전북일보 백성일 주필의 <시장 부인은 가짜농부> 오목대 칼럼 하나뿐입니다.

오늘 자 전북도민일보는 “김 시장의 사과와 해명과는 별도로 해당 농지에서 경작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는 흔적이 발견된 만큼 현재로선 농지법 위반 여부를 단언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등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김승수 시장을 자칫 옹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분노하고, 관련 보도를 쏟아내면서 정작 우리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는 관대한 모습을 보인다면 지역 언론들도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전북의소리] 김승수 전주시장 사과 불구 "늦은 조처, 사실과 달라" 비판(4/20, 박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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