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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전북주요뉴스 '피클'

언론사 독자·시청자위원회의 역할은 무엇일까?(뉴스 피클 2021.12.28.)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1. 12. 28.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전북민언련은 매년 전북 지역 언론사의 독자·시청자위원회 운영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서는 독자·시청자위원회의 역할 강화를 위해 무엇보다 위원들의 다양성 확보가 필요함을 강조했는데요, 점차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위원회의 실질적 역할을 위해서는 좀 더 시간과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 참고. 2021 시청자·독자위원회 현황과 과제 모색 토론회 영상

 

※ 참고. 2021 전북 방송 3사 시청자위원회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토론회 영상

 

※ 참고. 2020-2021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현황 보고서

 

보고서) 2020-2021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현황 보고서

2021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ABC협회 유료부수를 대체해 언론의 신뢰성을 정부 광고 집행 지표로 포함하는 새 정부광고 운영 체계를 확정함에 따라 언론사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졌다. 신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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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청자위원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언론사의 독자·시청자위원회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우선 시청자위원들의 권한과 직무에 대해서는 방송법 제88조에서 다음과 같이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제88조(시청자위원회의 권한과 직무)
①시청자위원회의 권한과 직무는 다음과 같다. <개정 2020. 6. 9.>
1. 방송편성에 관한 의견제시 또는 시정요구
2. 방송사업자의 자체심의규정 및 방송프로그램 내용에 관한 의견제시 또는 시정요구
3. 시청자평가원의 선임
4. 그 밖에 시청자의 권익보호와 침해구제에 관한 업무


②시청자위원회의 대표자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하여 의견을 진술할 수 있다.

단순히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제시나 시정요구뿐만 아니라 방송 편성 및 그 외의 시청자 권익보호와 침해구제에 관한 업무까지 상당히 포괄적으로 권한을 규정했습니다.

다만 독자권익위원회의 경우 시청자위원회처럼 법적으로 규정된 권한과 직무가 없는데요, 때문에 언론사 스스로 위원회 운영 개선을 위해 변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시청자위원회, 위원들이 실질적 역할 할 수 있게 운영해야

그렇다면 독자·시청자위원회가 법적으로 명시된 만큼 실질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지난 11월 23일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민언련네트워크가 주최한 ‘시청자·독자위원회 현황과 과제 모색’ 토론회에서는 법적으로 명시한 권한만큼 시청자위원들이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연이어 나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정수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은 “실제 시청자위원들의 활동은 방송 프로그램 모니터링에 집중됐고, 편성이나 심의규정에 대한 의견은 적은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비판하는 형태의 질문에는 답변을 충실히 하지만 방송사 내에서 벌어지는 이슈에 대한 입장을 물으면 답변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였다”라며, 과거 MBC 시청자위원회에서 방송사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된 발언을 했지만 방송사에서 오히려 시청자위원의 권한을 넘어선다는 지적을 받은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2021년 11월 23일 미디어스 홈페이지 보도 화면 편집

이 외에도 방송사의 경영에 대한 이야기, 아직 편성되지 않은 프로그램은 논의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은 이야기, 문제점에 대해 ‘시정하겠다’는 의례적인 답변만 들은 이야기, 시청자위원회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자 프로그램 모니터링만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은 들은 이야기 등 법적으로 규정된 시청자위원회의 권한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다양한 사례들이 나왔습니다.

 

#독자권익위원회, 위상과 역할 찾아야

또 신문사의 독자권익위원회의 경우 권한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어 위상이나 역할이 방송사의 시청자위원회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11월 23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토론회에 참여한 이명재 자유언론실천재단 기획편집위원(민언련 정책위원)은 독자권익위원회의 문제점으로 크게 다섯 가지를 꼽았습니다.

① 명망가 위주의 위원 구성

② 대표성·전문성 부족 및 우호적 독자 위주 선임

③ 월 1회 회의로 한 달 간의 지면 평가, 사후 평가 사실상 부재

④ 신문사측의 형식적인 답변

⑤ 구성원의 무관심과 거부감

 

실제로 2020-2021 전북일보·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현황 보고서를 살펴보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전북지역 일간지 3사의 독자(권익)위원회의 평균 성비는 남성 86%, 여성 14%로 나타났습니다.

직업별 구성을 살펴보면 2021년 기준 기업(경제인) 34.8%, 공공기관(장) 17.4%, 교수 8.7%, 단체·협회(장) 8.7% 등 특정 단체들을 대표하거나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는 위원들 중심으로 독자권익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운영을 언론사의 자율에 맡기다보니 월 1회 이상의 정기적인 회의도 없고, 회의록이나 의견 반영 상황도 일반 독자들이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등 전반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는데요, 독자와 시청자들을 대표해서 언론사에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만큼 독자·시청자위원회가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방법을 논의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미디어스] 시청자를 대표한 시청자위원은 모니터링만 해라?(11/23, 김혜인)

[미디어오늘] ‘신문·방송 감시’ 독자위원회와 시청자위원회 현 주소는(11/23, 노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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