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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전북주요뉴스 '피클'

확정적 기사, 과도한 영웅화, 군산조선소 보도 타당했나?(뉴스 피클 2022.03.08.)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2. 3. 8.

* 3월 9일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로 사무처 휴무입니다.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2월 24일 5년여 만에 ‘군산조선소 재가동 관련 상호 협력에 관한 협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 전북도, 군산시, 현대중공업이 24일 군산조선소에서 내년 1월부터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하기로 협약을 체결한 것이죠. 언론사에서는 ‘군산의 봄’, ‘군산의 눈물’, ‘아픈 손가락’을 강조하며 일제히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돌아봐야 할 언론 보도가 있습니다.

작년 12월 3일 전북일보가 1면에 보도한 <마침내… 군산조선소 재가동한다>는 기사입니다.

 

당일 기사는 “전북도민의 숙원이었던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마침내 현실화됐다.”라고 보도했으며 당일 3건의 관련 기사에서 많은 비중을 들여 특정 정치인을 거론했는데요.

당시 공식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확정적으로 보도하며 도민들에게 장밋빛 기대감을 조성하고, 특정 정치인을 필요 이상으로 영웅화하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특히 송하진 도지사와 신영대 국회의원을 지속적으로 거론했는데요, 물론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을 거라 예상되지만 시기상으로 과도한 영웅화라는 것입니다.

 

가령 기자는 송하진 도지사와 신영대 의원, 실무자들 모두 “확실한 재가동이 이뤄질 때까지 모든 활동은 비밀로 부쳤다. 이러한 노력이 현대중공업과의 끈끈한 신뢰관계를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 “송하진 전북지사와 신영대 의원 등은 이러한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송 지사와 신 의원은 자신들에게 오는 비판에도 억울함을 이야기하기보단 현대중공업에 필요한 사안들을 파악해 이를 군산조선소와 연계시키는 데 주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영대 의원의 경우 따로 기사를 나눠 “총선 1호 공약이었던 군산조선소 재가동 약속을 지켰다.”라고 특정 인물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기자는 신영대 의원의 ‘비밀유지’와 ‘제도적인 지원책 마련’이 현대중공업 측과 신뢰관계를 유지한 전략이라고도 기사화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언론의 보도 태도는 주객인 전도된 것입니다.

 

언론이 냉정하고 차분하지 않고 특정 인물의 성과에만 집중해서 간과하는 내용들,

즉 현대중공업 재가동이 어떤 수준의 재가동인지, 제도적인 지원책은 무엇인지, 회복 방안 로드맵은 적절한지 이런 내용들이 당시 확인이 안 되었기 때문이죠. 또한 제도적인 지원책은 도와 시의 재정적 지원도 함께 이뤄지는 것이기에 이를 함께 분석해 줘야 하는데 팡파르부터 먼저 터트린 모습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가동 협약 이후 나온 전북일보 22년 2월 25일 <‘재가동’ 전북일보 최초 보도 재조명> 보도에서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박하고 있습니다.

 

기자는 “실제 협약보다 앞선 보도가 나오자 지역사회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큰 반향이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전후 사정을 살피지도 않은 채 본보의 보도를 ‘성급한 보도’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이나 단체 등에서는 보도가 나간 배경에 대해 기본적인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송하진 전북지사나 신영대 의원 등 정치권을 과도하게 띄워주는 기사라고 폄하했다. 심지어 정치권과의 결탁설(?)을 제기하는 등 근거 없는 마타도어가 난무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3월 1일 오목대 논설위원 칼럼에서도 “지난 연말 본보 1면에 재가동 관련 기사가 톱을 장식하자 도청과 정치권에선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유럽연합의 합병 심사를 앞두고 회사 측이 송 지사와 신 의원에게 발표 시기를 놓고 보안을 요구했다는 설이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지 못한 일부 언론과 단체들은 정치권 유착설, 특정인 띄우기 등 추측성 보도와 입장문을 쏟아냈다. 심지어 본보 특종을 깎아내리기 위해 일부 언론은 반대 기류 기사를 쓰기도 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기업 유치에 준하는 재가동 협약 보도에서 그동안 언론계의 고질적 문제로 거론되는 장밋빛 청사진, 과도한 영웅화 행태에서 적절했던 보도로 볼 수 있다는 걸까요?

 

2월 24일 협약 이후 당장 언론들은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첫 발을 내디뎠을 뿐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 이를 위한 행정의 구체적 계획을 마련해야 하며, 인력 수급과 협력업체가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가져올 경제효과에 대해 도민들에게 과도한 경제적 환상을 심어주는 오류를 피하려면 부족한 지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김영호 교수는 “도민들은 대규모 국책사업을 유치하면 엄청난 지역 경제 발전, 지역의 축복이라고 생각했는데 몇 년 후 이것이 지역주민에게 엄청난 부담만 안겨주는 애물단지로 되돌아오거나 엄청난 실망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과거 삼성 투자 철회, 군산 조선소 사례 등에서) 수차례 목격한 바 있다. 좋든 나쁘든 모든 결과는 선택을 한 해당 지역에서 감수해야 할 몫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지역주민들은 해당 사안과 관련된 다양한 측면을 제대로 알 권리”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이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편향된 여론이 형성될 수도 있으며 그렇게 되면 앞으로 지역 관련 정책이 나올 때마다 사회적 갈등은 더 증폭되고 이에 따라 정책 결정 역시 유보되면서 원래 의도와 달리 지역의 삶은 더 피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입니다.1)

 

즉, 분명한 것은 지금부터 세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군산조선소의 장밋빛 미래가 우리에게 다시 절망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던 만큼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데요. 언론 보도에서 흥분보다 신중함이 우선되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전북일보] 마침내... 군산조선소 재가동한다(12/3, 1면, 김윤정)

[전북일보] 신영대 의원 “군산조선소 재가동” 약속 지켰다(12/3, 2면, 김윤정)

[전북일보] 군산조선소 재가동 ‘희망고문’ 끝나나(11면, 사설)

[전북일보] 군산조선소 재가동의 시사점(22/3/2, 김영곤 오목대)

[전북일보] ‘재가동’ 전북일보 최초 보도 재조명 (22/2/25, 2면, 엄승현)

1) 김영호 관훈저널 여름호 <지역언론에 나타난 지역 이기주의>(2019)


지난 보고서 보기
https://malhara.tistory.com/4080

 

마침내 군산조선소 재가동한다? 지역 언론의 신중한 보도 필요해(뉴스 피클 2021.12.06.)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지난 3일 전북일보는 1면 <마침내... 군산조선소 재가동한다> 기사에서 “전북도민의 숙원이었던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마침내 현실화됐다.”라고 보도했습니다만

www.malha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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