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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전북주요뉴스 '피클'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 예산 삭감이 보복성이다? 삭감 원인은 보도 없어(뉴스 피클 2025.05.22.)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5. 5. 22.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5월 8일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가 전북체육인 연석회의를 개최하면서 수년 째 예산이 삭감된 게 윤영숙 도의원의 개인감정이 담긴 ‘보복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역 언론 다수는 보복성 삭감이라는 전북자치도체육회의 입장을 전면에 강조했지만, 정작 예산이 수년째 삭감된 이유를 조명한 기사는 거의 없었습니다.

 

#보복성 예산 삭감 주장한 전북자치도체육회 입장 전면에 띄운 지역 언론

전북자치도의회는 2025년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전북자치도체육회 사무처 운영비와 인건비 약 7억 5천만 원을 삭감했습니다. 또 철인 3종팀 창단 운영비로 요구했던 4억 6천여만 원도 전액 삭감했습니다.

이후 2025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과정에서도 전북자치도체육회 사무처 운영비와 인건비 약 4억 원 중 약 2억 원을 삭감하고, 철인 3종팀 창단 운영비 3억여 원은 전액 삭감했는데요, 다 합쳐 2025년도 전북자치도체육회 예산 약 17억 원이 삭감됐습니다.

추경 심의 결과가 전해지자 전북자치도체육회가 윤영숙 도의원이 예산 삭감을 주도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전북자치도체육회는 2023년 7월 윤영숙 도의원과 당시 신준섭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의 만남 과정에서 발생한 외압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논란이 불거진 이후 윤영숙 도의원이 개인적인 감정을 반영한 예산 삭감을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부분의 지역 언론들은 주로 전북자치도체육회의 입장을 강조하며 ‘보복성 예산 삭감 논란’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5월 13일 KBS전주총국은 “전북도의회가 최근 연이어 깎았던 전북체육회 예산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특정인에 의해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삭감된 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재검토하겠다는 것입니다.

 

※ 참고.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의 전북도의원 갑질‧외압 주장, 진실공방 흐름 속 언론 보도는?(뉴스 피클 2023.07.26.)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의 전북도의원 갑질‧외압 주장, 진실공방 흐름 속 언론 보도는?(뉴스 피클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25일 신준섭 전북체육회 사무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윤영숙 전북도의원으로부터 갑질과 외압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영숙 도의원은 즉각 기자회견을 통해

www.malhara.or.kr

 

 

#예산 왜 삭감됐나? 질문 해소해주는 지역 언론 역할 필요해

‘개인적인 감정 때문’, ‘보복성 예산 삭감’이라고 주장한 전북자치도체육회의 입장은 지역 언론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기사 제목으로도 반영됐지만 정작 윤영숙 도의원의 입장은 단편적이거나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5월 8일 KBS전주총국은 “전북체육회는 2백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받는 기관인 만큼, 심의도 철저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라는 입장을 짧게 전달했고, 5월 13일 후속 보도에서도 전북도의회가 예산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만 보도했을 뿐 예산이 왜 삭감됐는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5월 8일 JTV전주방송도 “체육회는 그동안 너무 방만하게 예산을 운영한다. 근데 어떤 의원도 거기에 대해서 삭감하거나 삭감 요청을 해 본 적이 없다.”라는 윤영숙 도의원의 입장을 덧붙였을 뿐 역시 자세한 예산 삭감 이유는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5월 7일 자 전북도민일보 홈페이지 보도 화면 편집

 

반면 5월 7일 전북도민일보가 윤영숙 도의원의 입장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윤영숙 도의원은 “새로운 종목 팀이 창단될 경우 유지비만 연 10억여 원 안팎이 들어가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 전북에서 초중고와 대학을 졸업해도 갈 곳이 없는 체육인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다. 검도의 경우는 찬성했지만 철인 3종은 그러한 기반이 없어 문제 예산으로 지적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인건비 삭감에 대해서는 “6급 정도의 실무진을 채용한다면 지적하지 않았을 테지만, 기본급이 너무 과도한 높은 급의 자리를 요구해 불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겠다. 그동안 체육회에서 인력 운영이 제대로 되지 못했기 때문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었다. 청소용역비는 자체예산을 활용하면 되고, 예산이 제한적이니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전북도의회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나온다며 “도민을 위한 예산이 사적 갈등에 휘둘린다는 인식이 퍼진다면, 지방의회에 대한 신뢰는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라고 해당 사안을 논란으로 마무리했습니다.

 

2023년 6월 9일 윤영숙 도의원은 도정질문을 통해 전북체육회가 전라북도 감사에서 지적받은 사항을 개선하지 않고 있다고 문제로 지적해왔습니다.

당시 KBS전주총국 보도에 의하면 전북자치도 체육회는 “두 해 전, 한 종목단체 회장이 선수들에게 격려 성격의 지원금을 주며 발전기금 명목으로 5백만 원씩 요구한 사실이 밝혀져 전라북도로부터 징계를 요구받았지만,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징계를 요청하는 해당 종목 중앙 단체의 공문조차 여러 차례 외면하다 가장 낮은 '불문경고'에 그쳤습니다. 수익금 관리도 엉망입니다. 자체 수입 30%를 적립해야 하는 관련 규정은 지켜지지 않았고, 선물과 피복 구입 등 방만한 예산 지출은 감사에서 지적을 받고도 개선되지 않았다”며 운영의 자율성은 커졌지만, 관리 감독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문제점도 낳고 있는 점, 공적 역할에 걸맞은 무거운 책임과 견제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여론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익금 관리, 인력 문제 등 감사 지적 사항들은 현재도 여전히 문제로 거론되고 있었습니다.

 

[KBS전주총국] 미담 꾸며내고, 징계 무시하고…전북체육회 ‘도마’(2023/6/9, 이지현)

 

미담 꾸며내고, 징계 무시하고…전북체육회 ‘도마’

[앵커] 전라북도체육회는 도지사가 당연직 회장을 맡아오다 민선 체제로 바뀌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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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록에서 2025년도 전북자치도체육회 관련 예산안을 어떻게 심사했는지 찾아봤지만, 예산안에 대한 심의 내용은 회의록에도 공개하지 않아 내용을 알기 어려웠는데요. 해당 상임위 회의록을 살펴보면 체육회 운영에 대한 의원들의 문제제기를 충분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보복성 예산’이라고 제목을 붙이기 전에 예산이 삭감된 이유는 무엇인지 의문을 해소해주는 지역 언론의 역할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북일보 인터넷] 전북체육인“윤영숙 도의원 예산 삭감은 보복성 조치” 규탄(5/8, 이강모)

[전북도민일보 인터넷] “피감기관 길들이기인가, 정당한 예산 심의인가”…반복되는 전북도체육회 예산 삭감 논란(5/7, 김미진)

[전북도민일보 인터넷] “체육계 분노 폭발…전북도의회 반복된 예산삭감에 전북체육회 긴급 회의”(5/8, 김미진)

[전라일보 인터넷] 전북 체육인 ‘예산 삭감 도의원 규탄’ 성명(5/8, 김장천)

[KBS전주총국] 올해 전북체육회 예산 17억 원 삭감 논란(5/8)

[KBS전주총국] ‘보복성 삭감 논란’ 체육회 예산... “재검토할 것”(5/13, 이지현)

[JTV전주방송] "보복성 예산삭감"..."정당한 의정활동"(5/8, 이정민)

[노컷뉴스 전북] 전북체육인 "윤영숙 도의원 보복성 예산 삭감 규탄"(5/8,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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