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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진 폭언과 갑질, 임금체불 의혹, 이사장은 과도한 출장에 부실 채권까지. 전주 모 신협 비위 의혹(뉴스 피클 2025.12.18.)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5. 12. 18.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KBS전주총국이 지난 12월 10일부터 전주에 있는 한 신협에서 일어난 임원진의 폭언과 갑질 의혹, 임금체불 의혹, 이사장의 과도한 출장 문제 등을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의혹이 발생한 해당 신협의 회계 건전성과 부실 채권 문제까지 확장해서 살펴보면서, 무리하게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적했습니다.

 

#폭언, 갑질, 임금체불 의혹 모두 부인. 이사장 선거 끝날 때까지 보도 미뤄달라 요청도

12월 10일 KBS전주총국은 전주의 한 신협에서 지난 1, 2년 새 직원들이 줄줄이 퇴사했다며 이들 다수가 임원진의 폭언과 갑질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호소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022년 새로운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의 상습적인 폭언이 이어졌다는 건데요, 이를 견디기 힘들어 정년을 앞두고 퇴사했다는 전 직원은 실적이 낮다는 이유로 급여 절반에 가까운 상여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상여금을 받지 못하거나 기본급이 깎여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 신고를 한 직원이 모두 9명으로, 고용노동부에서 임금체불을 인정했지만, 해당 신협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황입니다.

폭언 의혹에 대해 해당 이사장은 특정인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다른 폭언을 했다는 임원의 경우 업무적으로 독려하다가 조금 과격한 표현이 나왔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다음 달 신임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퇴사한 직원들의 악의적인 비방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KBS 취재진에게도 보도를 선거 뒤로 미뤄달라는 요청을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KBS전주총국은 녹취된 폭언을 같이 보도하며 “임직원은 직장 생활에 필요한 기본 예의를 지키고 상호 존중하는 조직 풍토를 조성한다.”라는 신협 윤리강령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12월 15일 후속 보도를 통해 해당 신협의 이사장의 출장 여비가 최근 5년 동안 1억 원이 넘었다며 전국의 지역단위 개별 신협 가운데 가장 많은 출장비를 사용했다고 비판했고, 이사장은 억대 급여를 받고 있는 반면 해당 신협의 자산 규모는 이사장 취임 이후 해마다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KBS전주총국] 신협 줄줄이 퇴사... “폭언‧갑질 어땠길래”(12/10, 조선우)

[KBS전주총국] “폭언에 줄줄이 퇴사”... 임금 체불 분쟁도(12/11, 조선우)

[KBS 인터넷] “지옥같이 느끼게 해줄게”…직원 줄줄이 퇴사(12/13, 조선우)

[KBS전주총국] 폭언에 임금 체불... “출장비도 가장 많이 써”(12/15, 조선우)

 

#수백억 대 부실 채권에 지난해 당기순이익 적자, 조합원들에게 설명해야

해당 신협을 퇴사한 전 직원에 따르면 폭언과 임금체불의 이유는 ‘성과’였습니다. 성과를 내지 못한 직원에게 폭언이 있었고, 성과가 낮다는 이유로 상여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해당 신협은 왜 ‘성과’를 강조했을까요? KBS전주총국은 해당 신협의 회계 감사 보고서를 직접 살펴본 결과 설립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했고, 수백 억대의 부실 채권이 확인됐다며 조합원들에게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12월 16일 자 KBS전주총국 뉴스9 보도 화면 편집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 69억 원으로 손실이 났고, 석 달 이상 연체돼 수익이 나지 않는 대출금(고정이하 여신)이 470억 원에 달해 전체 대출금의 9.7%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금액의 전체 대출금의 8%가 넘으면 자산 건전성이 취약하다고 보고 금융당국이 경영 개선 권고를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17일 보도에서는 해당 신협을 포함해 전북에서 자산 규모가 큰 7곳의 신협 회계 장부를 살펴본 결과 100억 원 넘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지 못한 신협이 5곳으로 나타나는 등 부실 위험 대출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특히 논란의 신협은 석 달 넘게 연체된 대출금이 전북 지역 신협 가운데 가장 많았고, 절반가량은 건설업이나 부동산업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보도했습니다.

KBS전주총국은 “지역 내 조합원끼리 서로 돕기 위해 설립된 신협이, 무리하게 이익을 추구해 부실 대출을 키운다는 지적”, “금융 당국이 임원진의 도덕적 해이나 무능 경영 등을 감독하고 있지만, 사후 감사에 초점이 맞춰져 사고 예방은 힘든 구조”라고 보도했습니다. 특정 신협만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 사업을 진행하는 협동조합 전반의 구조적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 전북에 있는 금융 협동조합의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전주총국] (탐사K) 이사장은 억대 급여... “부실 채권 수백억”(12/16, 조선우)

[KBS전주총국] (심층) “수백억 부실 채권”... 다른 신협 재무 상태는?(12/17, 조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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