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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지역 방송 평가단

[지역방송평가단] 2007 방송3사 편성 구조, 전략 분석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7.

지역방송시민평가단 모니터 보고서



1. 들어가며


  방송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정책담당자도, 프로그램 제작자도 미처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빠른 속도다. 매체간 융합현상은 신규미디어 특히 유료방송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고, 그동안 한국방송정책의 근간이었던 공영방송 체계가 존립의 위협을 받고 있다.
  보편적서비스 전담자로서의 공영방송의 위기는 그대로 지역방송에 이어지고 있다. 서울중심의 한국사회 현실에서 심각한 위기상황에 내몰렸던 지역방송은 새로운 매체환경하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공영방송체제의 유지와 지역방송의 생존보장은 진정한 의미의 보편적 서비스 구현과 공익성 실현을 위해 필수적이다.
  
  공영방송은 공익성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에서 고안된 대표적인 제도적 장치이다. 지역성은 공익성을 구성하는 유력한 요소로서 다양성과 함께 미디어 정책의 핵심적 목표 중 하나로 간주된다. 나폴리(Napoli, 2001)는 지역성이 방송정책의 중요한 가치로 설정된 이유에 대해 정치적으로는 정치적 통제력의 분산을 위해서, 문화적으로는 특정 지역의 고유한 문화적 전통 및 지역 공동의 연대감 형성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김재영, 2006, p.3)
  특히 공영방송은 시청자들에 대한 보편적 서비스 전담자로서 기능할 뿐만아니라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집단이나 계층의 관심과 이해를 반영하고 사회의 발전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시민적 각성과 참여 및 문화적 공통성 유지에 필요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편성을 담당함으로써 민영방송이나 여타의 유료방송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하겠다.

  지역방송은 지역성을 통한 공익성 실현의 추체로서 우선, 정치적 측면에서 민주적인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것과 경제적 측면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사회적 측면에서 지역사회의 합의와 통합을 통해 공동의 연대감을 형성하는데 그 존재의의가 있다. 아울러 문화적 측면에서 지역 고유의 문화적 가치와 전통을 창달 및 전승하는 데 지역방송의 존재가치를 규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지역의 지역방송은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까. 그렇지 못하다면 그 이유는 어디에 있고 해결방안은 무엇일까. 중앙집권 체제에서 절대적으로 취약한 인력, 재원 등의 문제를 극복하고 지역성과 공익성의 가치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지역방송의 노력들이 묻어나는 로컬프로그램 평가를 통해 그 해답의 일단을 살펴보기로 하자.
이를 위해 지역방송시민평가단에서는 KBS전주총국, 전주 MBC, JTV 전주방송의 로컬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모니터를 실시했으며, 편성비율 및 제작환경에 대한 개괄적 진단을 실시하였다.


2. 로컬프로그램 제작 현황 분석


1) 로컬프로그램 편성 비율

방송위원회가 발간한 2005년 방송산업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지역 지상파방송사의 로컬방송비율은 KBS전주방송총국이 1TV에 주당 평균 847분으로 11.55%를 나타냈다.
2TV에는 주당 5분을 편성해 0.07%로 사실상 로컬방송 편성을 외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06년 들어 그 비율은 대폭 감소하는데, 1TV 주당 665분과 2TV 주당 33분 등 총 698분을 로컬프로그램으로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율 면에서는 더욱 낮아져 1TV의 경우 7.9%, 2TV의 경우 0.4%를 차지하고 있다. 주간 방송시간이 2005년 7,330분에서 2006년 8,395분으로 늘어난 때문이다.

  전주MBC의 경우는 2005년 기준 주당 평균 1,380분으로 19.05%의 로컬프로그램 편성비율을 보였다. 2006년 2월 부분조정에 따라 주당 방송시간은 1,620분으로 19.4%를 기록했다. 방송시간 증가에도 불구하고 편성비율이 비슷한 것은 역시 주간 방송시간이 7,235분에서 8,360분으로 늘어난 때문이다.

  로컬프로그램 편성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지역민방인 전주방송이다.
  JTV 전주방송의 경우, 주당 방송시간은 평균 약 2,179분으로 28.75%의 편성비율을 보였다. 2006년에는 주당 평균 2,450분을 방송하여 29.2%의 편성비율로 지역지상파방송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표4> 전북지역 지상파방송사 로컬프로그램 편성비율                   (단위 : 분)




* KBS 전주방송총국의 경우 1TV의 비율을 나타내며, 2TV 까지 포함할 경우 평균비율은 훨씬 낮아져 5.81%에 불과하다. 2006년은 4.15%다.


  로컬프로그램 편성비율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KBS 지역방송총국의 경우 그 비율이 타 방송에 비해 거의 1/3 수준이라는 점과 2005년에 비해 오히려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공영방송으로서 보편적서비스 구현 및 지역성구현의 책무를 지닌 KBS가 사실상 지역방송으로서의 역할에는 소극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로컬편성비율 중 지역방송사가 자체제작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비율은 이보다 훨씬 떨어진다. 자체제작비중은 지역방송의 지역성 평가에서 로컬편성비율보다 유의미한 지점을 갖는다. 외주제작물 등이 지역사회의 이슈, 정보를 다룰 가능성은 극히 낮기 때문이다.

2007년 11월 기준 자체제작프로그램 현황은 다음과 같다.

<표5> 전북지역 지상파방송 자체제작비율                (단위 : 분)


전주 KBS는 주 8765분을 방송하고 있는데, 공영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자체 제작 프로그램의 비중은 아주 적었다. 자체 제작 프로그램은 7개로 총 625분에 그쳤으며, 네트워크 프로그램(1개)을 더하더라도 자체 제작 프로그램은 655분에 불과했다. 자제 제작물은 뉴스 프로그램까지 포함해 <아침마당 전북>, <투데이전북>, <6시 내고향>, , <포커스전북21>, <이재운이 만난 사람> 등이고, 네트워크 프로그램은 다.
전주 MBC는 주 8720분을 방송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자체 제작 프로그램은 6개, 시간은 주 590분이다. 네트워크 프로그램 및 공동 제작 프로그램은 5개, 시간은 주 500분이다. 자체 제작 프로그램과 네트워크 프로그램 및 공동제작 프로그램을 더하면 프로그램은 총 11개, 방영시간은 주 1090분이다. 자체 제작물은 뉴스 프로그램을 포함해 <얼쑤 우리가락>, <신 퀴즈스쿨>, <시청자제작 “열려라 TV">, <유기하의 시사토론>, <온에어> 등이고,  네트워크 프로그램 및 공동제작프로그램은 <전주 MBC 스페셜> <생방송 전국시대>, <가요열전>, , , 등이다.
JTV 전주방송은 주 8720분을 방송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JTV 전주방송이 자체 제작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11개, 시간은 주 950분이다. 다른 지역 민영 방송사와 공동으로 제작하는 프로그램은 총 4개, 시간은 주 265분으로, 두 가지를 더하면 제작 프로그램은 총 15개, 시간은 주 1,215분이다. 자체 제작물은 뉴스 프로그램을 포함해 <모닝와이드 전북>, <좋은 일 궂긴 일>, , <투데이7>,<이흥재의 문화읽기>, , , <클릭 이사람>, , <대국굴기> 등이고, 타지역 민방과의 공동제작물은 <네트워크현장 고향이 보인다>, , , <세상발견 유레카> 등이다.  
JTV 주간기본편성표는 이 두 가지를 합해 자체 제작 프로그램으로 규정해 자체 제작시간을 1,310분으로 밝히고 있다. 조사 결과와 JTV 주간기본편성표에서 차이가 나는 55분은 재방송의 성격이 강한 JTV 현장 다시보기 스페셜을 JTV 전주방송은 본방송으로 표시했지만, 이 보고서는 재방송으로 분류하면서 발생했다. 양적으로는 JTV 전주방송의 자체 제작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나지만 민영 방송사의 로컬 프로그램 편성 비율을 감안하자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JTV 전주방송은 10월 8일 개편하면서 제작 시간이 1,310분에서 1,240분으로 줄어 들었다.

2) 자체 제작 프로그램 편성 시간대(네트워크 프로그램 및 공동제작 프로그램 포함)

방송 편성은 시청자가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시간대에 따라 크게 SA급, A급, B급, C급 등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SA급은 시청자들이 텔레비전을 가장 많이 시청하는 시간대이다. 이 시간은 광고 선전의 효과가 가장 크기 때문에 광고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간이다. SA급은 저녁 8시에서 10시, A급은 오전 8시30분에서 9시 30분, 저녁 7시에서 8시, 밤 10시에서 11시이다. B급은 아침 7시에서 8시 30분, 오전 9시30분에서 12시, 오후 5시부터 7시, 저녁 11시부터 12시이고, C급은 아침 6시에서 7시, 오후 12시부터 4시, 새벽 1시부터 2시까지다.

전주 KBS의 경우, SA급은 없다. SA급과 A급 시간대인 19:30-20:25에 를 편성하고 있을 뿐이다. A급은 <아침마당 전북>(매주 금요일 08:25-09:30)과 <포커스전북 21>(매주 목요일 밤 10:00~11:00) 2개이고, A급과 B급 시간대에 편성되는 프로그램으로는 <이재운이 만난사람>(매주 일요일 오전 8:10~9:00)과 투데이전북(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17:40-18:00), <6시 내고향>(매주 월요일 오후 6:10~6:20분) 등 3개가 있다. 그 외 프로그램은 C급 시간대에 편성되고 있다.  
를 뺀 나머지 로컬 프로그램이 이른바 '황금 시간대'라 불리는 시간으로부터 배제되어 있으며, 지역 시청자들의 시청 습관을 형성하도록 하기 위한 편성 전략인 띠편성의 경우에도 뉴스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평일 오후 시간대에 편성되는 20분물 <투데이전북>에 그치고 있다. 띠편성이란, 같은 시간에 같은 프로그램을 주 5일 이상 편성해 시청자의 계속적인 시청습관을 유도하기 위한 편성 전략이다.

전주MBC의 경우, SA급과 A급은 없다. A급과 B급 시간대에 편성되는 프로그램으로는 <유기하의 시사토론>(매주 토요일 오전 8:10~9:00)과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후 6:45~7:45분에 방영되는 <얼쑤 우리가락>, <신 퀴즈스쿨>, <온에어>, <가요열전>, 등 6개다. 이 가운데 자체 제작물은 3개이며, 네트워크 프로그램이 2개다. B급으로는 <시청자제작 “열려라 TV">(매주 토요일 오전 7:35~8:10)과 네트워크 프로그램인 <생방송 전국시대>(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후 5:35~6:30) 등 2개다.  
MBC의 경우, 주요 시간대에 로컬 프로그램이 거의 편성되지 않고 있다. 다만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후 6:45~7:45분에 자체제작물과 네트워크 프로그램으로 띠편성을 하고 있을 뿐이다.

JTV 전주방송의 경우 SA급이 하나도 없다. A급은 <투데이7>(매주 월요일에서 목요일 저녁 7시 15분에서 8시), (금요일 저녁 7시15분에서 8시) 등 2개다. B급은 <좋은 일 궂긴 일>(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11시55분에서 12시),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후 6시 50분에서 7시),  (토요일 오전 11시에서 12시), <클릭 이사람>(일요일 7시 40분~8시 25분) 등 4개다. B급과 C급 중간대 프로그램으로는 <이흥재의 문화읽기>(매주 토요일 새벽 12시 5분에서 12시 20분), (토요일 새벽 12시 20분에서 1시 20분), (월요일 새벽 12시 5분에서 1시 5분) 등 3개다. 나머지 프로그램은 C급 시간대에 편성되어 있다.
JTV 전주방송의 경우에는 타방송사에 비해 띠편성 전략을 많이 쓰고 있는데, <투데이7>,<좋은 일 궂긴 일>, 등 3개 프로그램이 그렇다.


3. 로컬 프로그램의 성격


전주 KBS의 경우, 주요시간대인 저녁 7시30-8시25분 사이에 를 배치하고 있으며, 역시 주요시간대인 밤 10시-11시 사이에 <생방송 포커스전북21>을 편성, 지역 사회 현안 및 이슈에 대한 고발과 환경감시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또한 본격 대담프로그램인 <이재운이 만난 사람>도 지역정치인 및 주요 인사와의 대담을 통해 지역현안을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환경감시기능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
또 지역정보프로그램인 <투데이전북>의 경우에도 2006년에 비해 방영 시간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다만 과거 상대적으로 소외 대상인 어린이와 청소년을 방송의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열려라 동요세상>과 <해피앤드> 등이 사라졌는데, 이들을 대신할 프로그램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고 할 수 있다.

전주 MBC의 경우, 비교적 주요 시간대에 인포테인먼트 성격의 오락물인 <신 퀴즈스쿨> 편성해 지역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으며, <얼쑤! 우리가락>을 편성, 시청률 제고 및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역할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띤다. 또 띠편성 전략을 통해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자체 제작물과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변화하는 방송 환경 속에서 <시청자제작 “열려라 TV">라는 엑세스 프로그램을 주말 오전 시간대에 편성하고 있는데, 시청자들을 프로그램의 주체로 내세우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지역 방송의 역할 가운데 하나인 환경 감시 측면에서 조명되어야 할 시사토론프로그램인 <유기하의 시사토론>이 이른 주말 아침시간대인 08:05-08:55에 편성되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와 더불어 전체적으로 전주 MBC의 자체제작물이 비교적 적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JTV 전주방송의 경우 지역 소식을 다루고 있는 <투데이7>, <좋은 일 궂긴 일>, , 그리고 VJ물인 등 4개 평일 저녁시간대에 배치하여 지역 정보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특히 이들 프로그램은 띠편성 전략을 동원하고 있어, 지역 시청자들이 로컬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습관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시사 토론프로그램인 이 과거에는 밤 11시 15분에서 12시 15분에 편성되었지만, 이번 가을 개편으로 인해 새벽 시간인 12시 20분에서 1시 20분으로 변경되었다는 점에서 아쉽다. 또 서울방송이 일일드라마를 시작함에 따라 그 동안 좋은 반응을 얻었던 <투데이 7>의 방영 시간이 줄어 들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JTV 전주방송의 경우 순수 자체제작 프로그램보다는 지역민방 공동제작프로그램이나 외주제작프로그램의 비중이 눈에 띄게 많은 편인데, 지역민방 공동제작프로그램인 나 <세상발견 유레카> 등은 유명 진행자 및 강사를 통해 지역방송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여진다.

  또한 뉴스프로그램의 편성비율 및 편성시간대에서 지역방송사 중 가장 높은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지역민방으로서의 JTV의 특성이 잘 나타나고 있는 부분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자체편성비율을 높이기 위해 값싼 외국프로그램을 들여와 재방까지 하고 있는 부분은 문제로 지적된다.

지금까지 각 방송사별 로컬프로그램의 편성비율과 편성시간대, 주요프로그램의 특성을 정리하자면, 우선 자체 제작프로그램의 비율이 낮다는 점이다. 이는 지역방송의 존립근거인 지역성 강화를 위해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대목이다. 특히 KBS전주방송총국의 경우 타 방송사에 비해 자체편성비중이 낮은 원인으로 네트워크 프로그램 및 공동제작프로그램 등이 거의 없다는 점이 지적될 수 있다. 네트워크프로그램 및 공동제작프로그램의 경우 각각 장단점에 대한 평가가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 지역방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제작의 활성화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향후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두 번째로 주시청시간대에는 사실상 자체제작프로그램의 편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시청자의 시청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띠편성 전략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지역방송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지역방송 프로그램의 주시청시간대 편성이 늘어나야 한다는 점은 당연하다. 물론 광고배정 등의 문제나 본사와의 관계에서 불리한 입장에 서있다는 점을 인정한다하더라도 제도적 보완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평가된다.
  다른 하나는 지역시청자들로 하여금 지역방송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시청습관을 유도하기 위해 특정시간대에 대한 집중적인 띠편성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지역방송만의 독자시간대를 확보하는 것도 지역방송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각 방송사별로 주력프로그램의 유형이 다르다는 점이다. 지역방송의 존재 의의인 지역성 구현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에 대한 감시기능과 지역정보제공 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지역정보프로그램 및 시사고발프로그램의 강화는 필수적이다. KBS 전주방송총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시사고발프로그램 등이 주력프로그램으로 편성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정보프로그램이 과거에 비해 약화되고 있는 부분은 평가가 필요한 대목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자체제작프로그램의 주요시간대 편성율이 60~70%에 그치고 있는 점과 주시청시간대 편성이 거의 없다는 점은 비록 편성권의 제약 및 광고수입의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소극적인 편성전략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특히 2006년과 비교할 경우 KBS 전주방송총국이 당시 SA급인 주말 22:00~23:00에 편성하던 토론프로그램 <포커스전북 21>을 주중 A급 시간대로 옮겨왔고, 전주MBC의 경우 주중 A급과 SA급 사이에 편성하던 퀴즈프로그램 <퀴즈스쿨>을 개편과 함께 한 단계 낮은 시간대에 편성하는 등 주력 프로그램에 대한 편성의지가 낮아졌다는 점이다. JTV전주방송도 토론프로그램인 A급에 편성하던 을 한 단계 아래인 B급 시간대로 옮겨오는 등 전반적으로 전북지역지상파 방송사들의 지역프로그램에 대한 편성의지가 오히려 약화되고 있음을 확인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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