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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지역 방송 평가단

[지역방송평가단] JTV 와글와글 해야 시장이다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7.

JTV 와글와글 해야 시장이다.
‘전주 남부시장을 말한다’   (08.6.30) 정혜인

인간의 경제활동의 주 무대인 시장은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아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어렸던 시절의 남부시장은 정겨움과 생동감을 주는 곳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대형마트나 인터넷 쇼핑에 밀려 점차 영역이 축소되어 퇴색하는 안타까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전주방송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국민프로젝트 - ‘재래시장 살리기 운동’의 제작 의도는 시기적절 하고 유익하다.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서민경제 재래시장 활성화 문제는 바로 지역사회와 나라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사안이며, 그 해결책을 찾으려고 애쓰는 지역방송의 모습은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지역방송의 본 역할이기 때문이다.

6월 30일 ‘전주 남부시장을 말한다’는 남부시장 종합편이다.
도입부에서는 지난 2개월 동안 남부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들 즉 - 원산지표시, 정찰제 표시, 어린이 검증단을 통한 친절도 조사, 그리고 명찰 달기 등의 사례를 간략하게 보여주었다.
중간부분에서는 선진지역 ‘청주 육거리 시장 탐방’ 영상물을 시장 대표들이  같이 모여 본 후 난상토론 하는 내용이었다. 선진 사례 비교와 문제점 개선을 위한 시도 후 가진 상인들의 토론에서는 노점문제, 정찰제, 신용카드 사용에 관한 회의 참석자 들의 자유로운 의견이 발표되었다.
이 토론의 방송화로 시청자들은 상인들이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과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재래시장의 어려움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라 예상되어진다.

다만 몇가지 아쉬운 점은

먼저 토론 참여자가 고르지 못했다. 즉 노점상의 문제점과 개선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노점상들의 의견은 알 수 없었다.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공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양측간의 입장이 조율되어야 함에도 노점상 대표나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배제되어 있었다.
이는 일방적인 결론이 나기 쉽기 때문에 객관성이 떨어지기 쉽다.

토론에서 MC의 지나친 개입도 진행자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남자MC의 재래시장에 대한 애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진행상 지나치게 개입을 하여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토론자들에게 공정한 발언기회 제공과 방향제시 보다는 토론자 발언 중간에 끼어들기나 미리 결론내어 단정 짓기, 심지어는 여자MC의 말까지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여라 수요일 코너’에서는 남,녀 MC가 미리 세일 품목을 정하여 흥정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여자 MC의 역할을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일 품목에 대한 특징이나 활용법에 대한 설명을 주부의 시선으로 여자 MC가 짚어주고 그 부분을 정리해서 자막처리를 해준다면 소비자들에게 정보제공 차원에서 유익 할 것 같다.
그리고 한 두 개 가게만 집중적으로 시간을 할애하여 홍보하는데 그것보다 더 많은 가게를 홍보해주면 좋겠다. 간접광고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토론회에 참여한 전문가와 MC 그리고 주부검증단에 대한 자막(또는 이름표)이 생략되어 토론을 보는 내내 저들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사소하지만 방송을 제작할 때 배려를 해주기를 바란다.
또한 시장을 살리기 위해 친절을 강조하는 시장경영지도사의 얼굴이 무표정하다.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 건설적인 방법으로 지도하는 모습은 좋으나 좀 더 밝고 미소 띤 표정을 지으면 시청자들도 더불어 마음이 환해질 듯 하다.

재래 시장 살리기를 취지로 한 만큼 재래시장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부분도 방송에서 노력해주었으면 한다.

사실 시장에서 운반이 번거로워 대형마트를 가는 소비자가 많다. 따라서 남부시장번영회에서 공동출자하여 몇만원 이상의 소비자에게는 무료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해보기를 권한다.
시장에서 카트기 사용이 어렵다면 시장 중간에 물품보관소를 몇 군데 설치하면 시장보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낙후된 환경 속에서도 부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시장상인들과 값싼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과의 만남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라며 시장입구 쪽이나 중간에 상가 약도가 설치되었으면 좋겠다. 시장구경도 좋지만 시간이 절약되는 이점도 있으므로

실제 재래시장의 현 상황이 어려움을 아는 시청자겸 주부 입장에서 이 글을 쓰는 것이 조금 미안하기도 하지만 시장을 살린다는 긴 안목에서는 고려해볼만하지 않은가.

어릴 적 추억이 많은 남부시장의 그 영광이 다시 재현하길 바라며 다소 소란스러운면은 있으나 그런 와글함이 바로 사람 사는 맛이며 시장의 모습이라 생각하니 시장에 가보고 싶다.
서로의 정을 느끼며 삶의 활력소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시장으로 가보자.
시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짝짝짝  


전북민언련 지역방송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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