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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지역 방송 평가단

[지역방송시민평가단] 전주MBC 노다지 - 노를 저어라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7.

전주MBC 노다지 - 노를 저어라
                                                                 정혜인 (08.10.19)

노다지를 캐서 많은 사람들에게 원기회복을 주겠다는 제작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사실 모니터를 하면서 어떤 꼭지든 ‘옥에 티’ 처럼 문제점을 찾아내는것은 대안을 찾는것 보다 쉽다. 그러면서도 또 고민한다.
과연 나의 의견이 옳은것인지? 너무 말만 앞서는 것은 아닌지? 현실성 없는 대안에 상처(?) 받는 사람은 없는지 진심으로 염려가 된다.
정말 재미로만 보고 싶은 충동을 자주 갖는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우리 지역방송의 발전에 일조를 한다는 커다란(?) 사명감을 가지고 오늘도 TV를 켠다.

노다지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위해 본 지역방송시민평가단에서는 1회부터 18회 방송을 시청하며 프로그램 변화모습을 살펴보았다.

이 과정을 거치며 ‘노다지 프로그램’의 ‘노’ 섹션에 대해 몇가진 제안을 하고 싶다. 먼저 ‘노’섹션에서 제작진은 ‘현장봉사를 함으로써 고령화된 농촌마을에 활력을 주고 자원봉사의 확대를 통해 해피바이러스를 전파하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히고 있으나 그 효과에 대해 의문이 든다.

지난번 모니터에서도 지적했듯이 ‘노’섹션은 생방송전국시대나 투데이 전북같은 프로그램과 뚜렷한 차이가 없다.
이는 프로그램의 주체로 내세운 시골 노인들의 시각을 관찰하기보다는 참석자를 객석에만 머무르게 하는 - 은연중 객체로 만들기 때문이다.
행사장에 보이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과 치료받아 좋아하시는 어르신 모습등은 기존 프로그램에서 상투적으로 보이는 모습들이다.
여기서 한발짝 더나가 노다지 만의 ‘자원봉사자 확대’와 확대를 통한 활력을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가 관건인것이다.
다른 프로와 구별되는 노다지 만의 차별화된 브랜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노인이 수동적 의미가 아닌 능동적이고 꽃이 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불어라 촌바람’의 오프닝에서는 대부분 외부에서 온 공연자들의 공연을 주로 보여 주는데 노인들은 그저 관중 역할에서 끝난다. (흥에 겨워 앞에 나와 춤추시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행사가 끝날때까지 관중석에 머무르는 참여자가 대다수다. 물론 실버벨이나 백발토론에서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기는 하나 일부에 불과할 뿐이다.
노섹션은 방송횟수를 거듭할 수록 노인들의 직접참여율이 떨어진다.

오프닝때 그 지역 단체의 공연으로 시작하는것은 바람직해 보인다. 그러나 그런 경우가 없다면 가벼운 체조나 율동 등을 그 동네노인들과 함께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

소수를 위한 방송 보다는 전체가 함께 하는것이 의미있다. 주체는 당연히 노인들이 되어야 한다.
또한 ‘자봉’들의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좋으나 약간 참신성이 결여 되어 보인다. 방송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들러리처럼 나오는 모습이 아쉽기만 하다. 항상 비슷한 내용의 유랑극단에 많은 시간이 지속적으로 할애되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패러디한 코너 말고도 제작진의 아이디어가 들어간 코너도 구성되길 희망한다.
가령 인간은 누구나 나이가 들어 갈수록 몸이 쇠약해지기 마련인데 누군가의 도움도 받을수 있지만 한편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도 있다. 그런 취지에서 간단하게라도 <만들기 체험 코너>를 만들어 노인들의 재주를 뽐내도록 하면 좋겠다.
또는 <삶의 지혜 코너>를 만들어 “이럴 땐 이렇게 위기를 극복 했다”, “나의 생애 가장 기쁜 순간, 후회되는 일”을 말하거나 그려보기 등을 통해 노인들의 마음속에 이야기를 끄집어 냈으면 좋겠다.
기존의 속담을 약간 바꾸어 보는 게임도 재미있을것 같다.
노인들의 긴 삶속에서 녹아들어있는 재치가 엿보일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에게 되도록 소외감을 주지 않고 생동감을 주려면 노인 모두가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특별히 튀지 않아도 소소한 노인들의 일상이 진솔하게 표현되길 바라며 노인들의 문제와 그 해결방안을 찾는 진지한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지혜와 감동을 얻을것 같다.

프로그램 말미에 노래방 코너는 노 꼭지에 같이 편성하는 시간 안배가 나을것 같다. 다른 꼭지 뒤에 오는 사족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 자신의 미래 모습임을 염두에 둔다면 힘차게 노를 저을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꼭 필요한 것임을 다시금 노다지 힘을 빌려야 겠다. 노다지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노를 저어 행복의 바다로 갈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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