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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지역 언론 모니터

■ 전국체전 관련기사 모니터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6.

■ 전국체전 관련기사 모니터
  지난 10월, 전주에서 제 84회 전국체전이 열렸다. 10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이번 체전에
서는 비공인 세계신비록 1개를 비롯하여 세계타이기록2개, 한국신기록 24개, 대회신기록
190개 등 풍성한 기록이 쏟아져나왔다. 하지만 이런 스포츠인들의 흥겨운 기록 경신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12일 전북대표로 레슬링 고등부 그레코로만형 46kg급에 출전한 김종두(17. 2년)
군이 계체량 측정을 앞두고 무리하게 체중을 감량하다가 사망했다. 이 사건은 다시 한번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성적지상주의의 문제점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매번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는 박수를 보내는 반면 그 외의 선수들에게는 대부분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그러한 현상은 언론의 보도 형태에서 가장 잘 나타나고 있으며, 그러한 언론을 접한 국민
들 또한 1인자의 모습만 기억할 뿐이다.

1. 성적지상주의 낳은 죽음, 언론도 책임있어
   12일 김 군이 사망한 다음날 지역신문의 경우를 살펴보더라도, 김군의 사망사건과 관
련한 기사를 내보내고, 성적지상주의니 엘리트체육에 젖어있는 한국 스포츠에 대해서 문
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사 외에 여전히 성적지상주의를 조장하는 기사들이
같이 보도가 되고 있었다.

   13일 새전북신문 7면에 <성적제일주의가 부른 비극>이라는 헤드라인으로 박스기사를
내보내면서 사망 사건으로 발생된 체육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14면을 보면
<양궁 박성현 ‘한국신에 웃고 은메달에 울고’>라는 성적제일주의의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같은 날 전라일보 4면에는 <17세 소년 목숨 앗은 ‘금’ 압박>이라는 기사를 내보내
고 있고, 13면에는 <선수사망에 전북체육계 비통, 충격>이라는 헤드라인에 <노란색 음식
먹고 금메달 따자>라는 소제목의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그리고 같은면 기사에서 <“국
내 2인자 추락 수모 털고 한풀이”>라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전라일보의 경우 같은
면에 이와 같은 기사를 동시에 배치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같은 날 전북도민일보도 8면에 <작년 2위 설움 씻어>라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내
고 있다.

  이처럼 언론은 사건이 발생하면 그 사건에 대한 문제점만을 지적하고, 책임의 소지를
관계자에게 묻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이런 사건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으냐하는 문제에
서 과연 언론이 아무런 책임이 없는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한창 피어날 한 청년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건은 성적지상주의와 엘리트체육에 젖어있
는 한국 스포츠에 대한 경종을 울림과 동시에 언론이 일삼았던 성적제일주의의 보도행태
가 여론몰이에 큰 역할을 했음은 부인할 길이 없다. 앞으로 언론은 성적제일주의의 보도
행태에서 벗어나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진정한 스포츠의 정신을 알리는 데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2. 부안과 전국체전, 꼭 상가집에서 축제판 벌여야 했나
  부안지역에서의 바둑대회가 주민들의 반대시위로 인해 차질을 빚은 것과 관련, 이를 질
책하는 언론보도가 잇따랐다. 하지만 이는 이미 예고되었던 일로 사전에 이를 조정하지
않은 전라북도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언론들은 해당 행사차질에만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다.

  특히 전라일보는 11일자 사설 <체전기간 주민시위 자제돼야>에서 방페장 유치반대시위
등을 언급하면서, 민주사회에서 시민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 찬반의사를 표현하는 r서은
가능한 일이고 나무랄 수도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수많은 손님들을 체육 잔치에 초대해놓고 그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을 꼭 해야 되는가"
라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안은 대부분 우리들의 문제다. 도내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일이다"며 시위자제를 촉구했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갈등을 애써 감춘다고 없는 것이 되는 것도 아니요. 주민들의 시위
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전라북도의 명예를 훼손시킨다는 전제도 정당하지 못하며, 역으로
노무현대통령의 체전행사 참여를 계기로 새만금 및 방폐장에 대해 집요하게 의사를 물었
던 것에 비교해보면, 형평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전라북도나 전주시는 자기 의사를 외부에 알려도되고, 시민들은 안된다면?
  
  또한 13일자에 모든 매체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부안 바둑대회장앞에서 진행된 부안
핵대위의 시위를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도, 일방적으로 체전 진행자측의 입장에서만 기사
를 서술하고 있는 등 균형잡히지 않은 보도태도를 보였다는 것도 지적이 되어야 할 것이
다.
-새전북 10/13 7면 <부안 바둑대회장 봉쇄> -핵대위, 진출입 막고 소음시위...경기진행-식
사 등 불편
"원전센터를 반대한 부안핵반대위원회가 부안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바둑대회장을 봉쇄,
500여명에 달하는 선수-임원들이 자유로운 출입은 물론 식사도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부안대책위는 EH 경기장 주변에서 소음 시위를 벌이는 등 바둑대회를 방해앴다,"
"김삼배 전북바둑협회 전무는 '어차피 대회가 열렸으니 조금만 양보해도 좋은 조건에서
서로 이해할 수 있는데 부안을 찾은 선수들에게 점심도 못주고 보내는 사태가 발생했다'
고 안타까워했다"
-전라일보 10/13 4면 <바둑경기장서 핵반대 소음시위>"부안주민 1천여명 행사장 앞, 확
성기-꽹과리 동원 진행 방해"
-전북일보 10/13 15면 머리 <부안 체전 '방폐장 파행'>
-반대주민들, 바둑경기장 봉쇄 소음 시위, 경찰과 대치 젓갈탄 투척 '가까스로 치러'
"부안 체전경기가 방폐장 반대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요트와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각
각 충남 보령과 군산으로 옮겨져 치러지는데 이어 부안의 상징 '바둑'마저 주민들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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