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활동소개/활동 보고

활동보고) 2020년 전북시민사회 신년하례회(2020/01/03)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0. 1. 6.

사진: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2020년을 맞아 지난 1월 3일, 전북시민사회 신년하례회에 참여했습니다.

올해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만큼 시민의 눈으로 선거 활동을 감시할 것을 다같이 다짐했습니다. 저희 민언련은 선거 보도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활성화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왔습니다.

물론 새해 인사, 덕담과 함께 떡국도 다같이 나눠먹었습니다^^

2020년에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0년 전북 시민사회 신년사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0년이 희망의 새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19년은 많은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긴 한 해였습니다. 온 국민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하노이 북미회담이 미국의 불분명한 태도로 결렬되면서 남북 평화와 통일의 길은 교착상태에서 단 한걸음도 진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의를 대변하고 민생을 보살펴야 하는 책임이 있는 국회는 2019년 내내 불성실과 무책임으로 일관하더니 ‘식물국회’라는 오명에 이어 ‘동물국회’라는 국민들의 비아냥 대상으로 전락했습니다. 새해를 며칠 앞두고서야 국회가 국민들의 표심을 그대로 국회 의석수로 반영하기에는 매우 부족하지만 연동형비례제를 도입하고 18세 투표권을 보장함으로써 정치제도개혁의 물꼬를 텄다는 것은 그나마 작은 위안입니다. 공수처 설치법 국회 통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한 것이며, 검찰개혁의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2019년 전북지역은 침체를 넘어 소멸의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도내 지자체장들이 구체적인 전략도 마련하지 않고 해수유통 등 주민들의 요구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은 채로 ‘새만금 개발’이라는 신기루만 쫓는 사이 전북지역의 경제적 여건과 지표들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익산 장점마을의 비극은 주민들의 애끓는 호소를 무시한 전북도와 익산시의 무책임 행정이 부른 참사입니다. 행정의 무사안일이 주민의 복리를 지키기는커녕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대표적인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지역경제와 중소상인을 보호해야 하는 도내 지차체들은 동네슈퍼와 5M가 채 안 되는 거리에 유통재벌 SSM이 입점하는 편법마저 막지 못하는 무능력한 모습으로 중소상인들을 절망케 하였습니다. 시민의 땅인 전주종합경기장을 재벌에게 넘겨줄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던 전주시는 갑자기 말을 바꾸어 지역경제를 위협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전북정치권의 무기력과 패배주의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 도내 지자체들은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기보다는 전시성 사업으로 주민들을 현혹하는 것에만 바쁩니다. 변화보다는 보신을 선택한 지역 정치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정치독점의 결과로 무기력에 빠져 있습니다. 지역 정치를 감시, 비판하고 공론을 형성해야 하는 지역 언론 역시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2020년 총선은 시민촛불이 요구한 정치, 사법, 경제 등 수많은 개혁과제들을 실행하고 완성하는 과정이라는 의미에서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혁신과 변화가 긴박하게 필요한 시점에서 21대 총선이 치러지는 만큼 지역 정치의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시민사회는 21대 총선과정을 나태함과 무기력으로 대변되는 현재의 지역 정치를 탈바꿈하고 지역에 희망과 혁신의 활력을 불어넣는 유권자의 축제, 지역 정책의 향연으로 만드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웠던 국민의 함성으로 만든 촛불혁명의 과제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차별과 불공정, 부조리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대보다 더디지만 우리 사회가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그 힘은 우리 스스로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2020년 우리 시민사회는 연대를 더욱 굳건히 하여 공정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아가겠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희망의 동력을 만들기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20년 1월 3일

전라북도 시민사회 신년하례회 참가자 일동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