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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개/분과 모임

[영화분과 '달달'] 11월에 함께한 영화 『더 플랫폼』(2020.11.27)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0. 12. 7.

 

지난 11월 27일, 11월의 마지막 금요일에 올해 마지막 영화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올해 여섯 번째 영화는 『더 플랫폼』입니다.

 

지난 번 『미안해요, 리키』를 본 후 다음에는 밝은 영화를 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과는 달리, 이번 영화는 미성년자는 관람 불가능한 잔인한 소재의 영화였습니다. ㅠ

 

금연을 위해 자진해서 한 시설에 들어온 주인공 '고렝(이반 마사구에 역)'이 해당 시설이 특수한 구조의 감옥과 다름없는 곳이라는 사실을 서서히 알게 되고, 영화는 그곳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을 주인공의 경험과 시선으로 보여줍니다.

감옥의 구조가 독특한데요, 밖으로 연결되는 통로 없이 한 방에 마주보는 형태로 두 명이 사용하고, 방 한 가운데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방 위 아래로는 0층부터 몇 층인지 알 수 없는 똑같은 구조의 방이 탑처럼 수직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달에 한번 수감자들은 무작위로 층을 재배정 받습니다. 수감자는 들어오기 전 한 가지 물건을 선택해서 가지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 구멍을 통해 위에서 온갖 고급 음식들이 내려오는데요, 문제는 재소자들 모두가 먹기에는 부족한 양에 인간의 이기심을 자극하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결국 위에서 차례대로 먹고나면 아래 층에 있는 사람들은 적게 먹거나 아예 먹지 못하게 되고, 아래 층에 있는 사람들은 한 달동안 어떤 층에 배정받을지도 모른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뜻이 맞는 동료를 만나 감옥의 구조를 바꾸기 위해 시도하지만 관객들은 결과를 알지 못한채 영화는 열린 결말로 끝나게 됩니다.

 

영화 자체로도 이야기할 부분이 많았지만, 마지막 모임인 만큼 많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알겠지만, 굳이 이런 잔인한 방식으로 표현을 했어야 했냐는 의문부터 영화에 대한 기독교적인 해석, 사람의 본성은 과연 선한 것인지 악한 것인지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 속 설정이 참신하긴 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일부러 관객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주면서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어야 했는지는 조금 의문이었습니다..ㅎㅎ

 

공교롭게도 올해 마지막 모임이 끝난 후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내년에는 상황이 좀 더 나아져서 더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참여해주신 분과모임 회원님들과 날카로운 영화 분석을 해주신 강지이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내년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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