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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전북주요뉴스 '피클'

대선 후보 정세균 총리 띄우는 '카더라' 보도. 지역 현안에 대한 질문은 찾아보기 어려워(2021.02.05.)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1. 2. 5.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정세균 총리가 대선 후보로 언급되면서 일부 지역 언론에서는 오차범위 내 상승세를 놓고 ‘대망론 속 지지율 상승세 뚜렷’,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대권 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언론에 의한 후보 띄우기 우려가 여전합니다.

 

#정세균 총리 전국 5% 지지율, ‘마의 벽’ 넘었다?? 오차범위 고려 안 해

출처: 2월 2일 자 새전북신문 홈페이지

지난 2월 2~3일 전북도민일보와 새전북신문은 지난 1월 25일부터 29일까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진행한 리얼미터의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해당 조사에서 정세균 총리의 지지율은 여·야 후보를 포함해 전국에서 4%로 나타났습니다.

1월 28일부터 31일까지 미디어오늘 의뢰로 진행한 리서치뷰 여론조사 결과도 보도했는데요,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정세균 총리의 지지율은 6%로 나타났습니다. 두 결과 모두 이전 같은 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보다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습니다.(각각 2.5% → 4%, 3% → 6%)

 

전북도민일보와 새전북신문은 이를 두고 “‘마의 벽’이라 불리는 전국 5% 지지율을 넘었다”라고 상승세라고 표현했습니다. 익명의 더불어민주당 핵심 당직자의 말을 빌려 “대선 주자로서 5% 지지율을 넘기는 것이 의미 있는 척도”라는 겁니다.

그런데 리얼미터 조사의 오차범위는 1.9%, 리서치뷰 조사의 오차범위는 3.1%입니다. 오차범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전국 5% 지지율을 넘었다.”라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전북도민일보] 정세균 대망론 속 지지율 상승세 뚜렷(2/3, 3, 전형남)

[새전북신문] 정세균 총리 각종 여론조사서 상승세(2/2, 강영희)

[리얼미터 조사] 전국 정기(정례)조사 대통령선거 정당지지도 차기대선주자(1/29)

[리서치뷰 조사] 전국 정기(정례)조사 대통령선거 정당지지도(2/1)

 

 

#익명 보도로 ‘지지율’만 관심 나타내는 일부 지역 언론들

여론조사 결과와는 상관없이 전북에서 정세균 총리에 대한 관심이 많은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아예 직접적인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지난 4일 새전북신문은 익산성장포럼 김성중 대표가 정세균 총리에게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전북도민일보와 새전북신문은 오는 24일 새만금위원회 일정 등으로 전라북도를 방문하는 정세균 총리를 두고 ‘대선 행보’,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용했던 전주MBC도 4일 뉴스데스크에서 정세균 총리의 제3후보론과 지지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새전북신문 기사에서 안호영 의원이 정세균 총리에 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정 총리 입장에서 보자면 대선 주자로 나서기 위해 고향인 전북의 미래를 결정할 새만금의 사업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것은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한 사안”, “정 총리가 올 상반기에 예정된 MP 발표 시점을 2월로 앞당긴 것도 고향인 전북에 대한 애정을 담기 위함으로 해석된다.”라고 말이죠.

문제는 안호영 의원을 제외한 해당 언론사들의 전망과 분석이 대부분 익명의 관계자에게 기대고 있다는 점입니다. ‘민주당 소속 모 의원’, ‘민주당 소속 전북의 A 의원’, ‘도내 정치권’, ‘정세균 총리 측근’, ‘현역 국회의원 보좌관’ 등이 기사에 등장하는데요, ‘카더라’식의 확인되지 않은 출처로는 시민들에게 신뢰성을 주기 어렵습니다.

 

[전북도민일보] 정세균 총리 대선행보 본격 시동(3, 전형남)

[새전북신문] 익산성장포럼 김성중 대표, 정세균 총리 대선 출마촉구(2/4, 고운영)

[새전북신문] 정세균 총리, 이달말 전북서 미래 발전 청사진(2/4, 강영희)

[전주MBC] 민주당 '3후보론', 정세균 총리 나서나?(2/4, 정태후)

 

#“전라북도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언론사가 해야 될 질문들 보이지 않아

정세균 총리는 아직 공식적으로 대선 후보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는데요, “코로나19 상황 해결에 전념하고 있어 생각할 시간이 없다.”라는 게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지난 3일 한겨레는 정세균 총리를 인터뷰하면서 대선 출마에 대한 확답을 피하는 정세균 총리를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정세균 총리의 대권 도전이 암묵적인 사실인 상황에서, 일부 언론사들의 보도는 '본격적인 대권 도전에 나서면 지지율이 오를 것이다.'라는 불확실한 전망을 보여주고, ‘대선 행보’라며 띄우기에 급급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새만금 개발 기본 계획과 해수유통 여부·수질 개선 방안, 직접 방문하며 문제 해결을 약속한 익산 장점마을의 소송,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 등 “대통령에 도전하겠다는 총리로써 전라북도의 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 질문하는 게 대선 후보를 대하는 지역 언론사들의 역할일 것입니다.

 

[한겨레] 정치 터놓고 말 못하는 홍길동 상황진땀 뺀 정세균 총리 인터뷰(2/3, 노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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