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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전북주요뉴스 '피클'

2022년 최저인금 인상과 지역신문의 노동계 배제 보도(뉴스 피클 2021.07.12)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1. 7. 14.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2022년 최저임금이 결정되면서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는 경영계와 자영업자의 반발을 강조하는데 주력하면서, 최저임금의 취지를 살피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노동계의 목소리를 전하지 않은 것은 물론입니다.

#2022년 최저임금은 9,160원 5.1% 인상

2022년 최저임금이 9,160원입니다. 지난 12일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는 제9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5.1% 인상하는 것으로 의결했습니다. 월 환산액은 191만 4440원입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의결됨에 따라 최저임금위원회는 최저임금안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제출하게 되고 이후 과정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하게 됩니다.

미디어오늘은 최저임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재계의 동결 주장을 되풀이하거나 노사 간 견해차를 “VS” 형식으로 중계하는 보도”가 쏟아졌다며 최저임금 보도 이대로 괜찮은 건지를 되묻기도 했습니다.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 경영계와 자영업자의 반발을 강조, 노동계 목소리는 생략

전북지역 보도는 어떠했을까요?

전북일보는 노·사 ‘반발’이라는 제목으로 양측에서의 입장을 언급했습니다.

기자는 경영계는 자영업자 부담을 노동계는 양극화 심화 해소라는 입장에서 최저임금을 바라보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내년도 최저임금을 놓고 노사 모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서도 이들 간 갈등의 골이 깊다”며 양측의 입장을 나열했습니다.

 

전북도민일보는 경영계,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반발하고 있다는 내용을 제목으로 뽑았습니다.

부제로는 중기중앙회 “절박한 호소 무산”, 소공연 “경기 악순환 부를 것”이라고 달며 전반적으로 반발하는 입장을 주요하게 다뤘음을 알 수 있는데요.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 업계에서 낸 비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전라일보는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낙담한 자영업자’라는 부제를 통해 부정적 목소리를 제목으로 달았습니다. 전라일보는 1면에서는 모두 불만이라고 제목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1면과 4면 모두 사용자 측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기사로 내용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기자는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되면서 전북지역 자영업계의 한숨이 깊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며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덧붙여 임금인상은 부담하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요식업계 관계자, 아르바이트생의 발언을 옮기며 부정적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전북일보] 내년 최저임금 9160원… 노·사 ‘반발’ (7/14, 6면 변한영)

[전북도민일보] 경영계·중기·소상공인 ‘지불 여력 없다“ 반발 (7/14, 13면 김기주)

[전라일보] '내년 최저임금 9160원' 모두 불만 (7/14, 1면 황성조)

[전라일보] "지금도 어려운데 이젠 버티기 힘들 것 같다" (7/14, 4면 김수현)

 

# 적대적 보도만으로 최저임금 문제 해결 가능하지 않아

지난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는 최저임금 보도 점검 토론회를 공동주최했는데요. 이날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헌법상 최저임금의 취지를 고려하고 최저임금이 전 국민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반영하면, 언론이 최저임금 문제를 취재하고 보도하는 과정에 다른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최저 임금 결정과 관련해 양측의 우려를 신중하게 전달하는 보도는 당연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최저임금을 둘러싼 갈등을 자극적으로 전달하거나 노동자와 노조에 대한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의 기사들에 대해서는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도 노조의 입장과 고민에 대한 전달 없이 한쪽의 입장만을 강조하는 보도 행태는 과연 이런 시각만으로 최저임금 및 노동자의 삶의질 문제를 해결하는데 공론의 장을 만들 수 있는 방식인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최저임금과 관련 정치경제 구조, 전라북도의 현황을 살피며 전달하는 언론노동자의 보도가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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