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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전북주요뉴스 '피클'

세계자연유산 고창갯벌 위로 지나가는 노을대교 건설 예정 계획 논란, 갯벌 보호할 수 있을까?(뉴스 피클 2021.08.12.)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1. 8. 12.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바다를 넘어 부안군과 고창군을 이어주는 ‘노을대교(부창대교)’ 건설 사업. 그런데 최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고창갯벌과 노을대교 건설 예정 부지가 겹쳐 환경 보존과 개발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세계자연유산 지정된 고창갯벌, 갯벌 보호 필요성 목소리 커져

지난 7월 26일 ‘한국의 갯벌’이라는 이름으로 고창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고창갯벌과 같이 충남 서천 갯벌, 전남 신안 다도해섬 갯벌, 보성 벌교-순천만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지난 8월 5일 <뉴스 피클>에서 다뤘듯이 새만금 국제공항 부지로 예정되어 있는 새만금 수라갯벌을 지켜야 한다는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의 목소리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뉴스 피클>에서는 세계자연유산 지정을 축하하고, 갯벌의 가치를 조명하면서도 정작 수라갯벌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는 보도하지 않는 전북일보와 전라일보의 모습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 주 새만금신공항을 둘러싼 다른 보도 (뉴스피클 2021.08.05.)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8월 첫 주,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고창의 갯벌로 새만금 수리갯벌이 재조명되고 있는데요. 새만금신공항 철회를 통해 갯벌보존과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시

www.malhara.or.kr

 

 

#고창갯벌 위로 지나는 노을대교 예정 부지

이처럼 갯벌 보호와 개발 요구가 충돌하는 곳은 새만금 국제공항뿐만이 아닙니다. 부안과 고창을 잇는 노을대교 예정 부지도 고창갯벌 위를 지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29일 KBS전주총국은 “환경단체는 이 다리가 놓이면 갯벌 원형을 훼손할 우려가 크고 자칫 세계자연유산 등재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7월 29일 자 KBS전주총국 보도 화면 편집

지방자치단체는 일단 이번 달에 발표되는 정부의 결정을 기다려보자는 입장입니다.

지난 3일 전북CBS 기사에 나온 전라북도 건설교통국 관계자는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노을대교 건설 반영을 하는 것이 우선 과제”, “건설이 확정되면 유관 기관과 협의하고 환경영향평가 등을 통해 해법을 찾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고창군 관계자 또한 7월 29일 KBS전주총국 기사에서 “만약 갯벌이 훼손된다고 하면 노선을 변경하는 방안 등 다양한 검토 방안이 있다.”라며, 갯벌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내용을 보도한 지역 언론들은 개발 여론과 환경 보호 여론 사이에서 지방자치단체가 균형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논조로 내용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KBS전주총국] 세계유산 관통하는 노을대교 건립…“갯벌 훼손 우려”(7/29, 이수진)

[전주MBC]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보전 논란 가열(8/2, 유룡)

[전북CBS] 국도 77호선 '노을대교' 예정지, 세계자연유산 '고창갯벌'과 중첩(8/3, 김용완)

[JTV] 노을대교 등 국가예산 반영 여부 9월 결정(8/7)

 

#찬반 입장 엇갈리는 노을대교 건립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세계자연유산 지정을 추진하면서 노을대교 건설을 동시에 추진하는 엇갈리는 행정 문제는 이미 지난 2019년 10월 부안독립신문이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환경 문제와는 별도로 노을대교 건설 문제는 지역 주민들의 찬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사안이기도 합니다.

부안독립신문과 주간해피데이가 이를 잘 정리하고 있는데요, 통행시간이 줄어들고 지역경제에 주는 파급효과가 커 찬성한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부안 곰소만 지역 주민들은 다리가 생기면 곰소만 지역이 소외될 것이라며 반대하는 입장이 강합니다.

경제적 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난 4월 9일 부안독립신문은 “노을대교는 2013년과 2016년 두 번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모두 통과하지 못했다.”라고 보도하며, 이번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 반영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세계자연유산 갯벌, 정말 지킬 수 있을까?

부안독립신문 김정민 기자는 세계 최대 규모인 새만금 지역의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서 빠진 것을 안타까워하며, 부안군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다른 지역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세계자연유산 지정을 축하하면서도 새만금 갯벌을 지키지 못했던 문재인 정부의 행동도 ‘모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세계자연유산 지정을 축하하며 갯벌의 자연적, 환경적 가치를 강조하면서도, 경제적 이유로 그 갯벌을 훼손하는 개발 행위를 추진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둘 사이의 대안을 찾기는 어려워보여 씁쓸합니다.

 

[부안독립신문] 곰소갯벌 ‘세계자연유산’ 추진하면서…그 위에 부창대교를?(2019/10/15, 우병길)

[부안독립신문] 재점화된 부창대교 논란…"주민 의견부터 모아라"(2020/5/29, 김종철)

[주간해피데이] 부안~고창 잇는 부창대교 건설 추진 논란(2020/6/17, 김동훈)

[부안독립신문] 노을 대교(부창대교) 건설 촉구에 나선 부안군, 1만 3천명 군민 서명받았다지만…(4/9, 김정민)

[KBS전주총국] “노을대교 짓자” 한목소리…일부 주민 반대 ‘여전’(4/12, 이수진)

[부안독립신문] [기자수첩] 새만금만 빼고 세계자연유산된 갯벌들, 부럽다(8/6, 김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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