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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전북주요뉴스 '피클'

마침내 군산조선소 재가동한다? 지역 언론의 신중한 보도 필요해(뉴스 피클 2021.12.06.)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1. 12. 6.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지난 3일 전북일보는 1면 <마침내... 군산조선소 재가동한다> 기사에서 “전북도민의 숙원이었던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마침내 현실화됐다.”라고 보도했습니다만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기도 전에 특정 정치인의 업적으로 띄우기 보도한 것은 성급했다는 지적입니다.

※참고. 12월 3일 <말하랑게TV> 생방송

 

#‘군산조선소 재가동 현실화’라고 보도한 전북일보, 특정 정치인 업적으로 띄우는 보도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아

지난 3일 전북일보는 “2일 조선해운업계와 관련부처에서 나온 정보를 종합하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민·관·정 협약’을 이르면 6일, 늦어도 이번 달 내에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로 재가동되는 것은 아니다. 1년 간 대대적인 정비 과정을 거친 후 오는 2023년 1월 다시 문을 열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2021년 12월 2일 전북일보 홈페이지 보도 화면 편집

그동안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들의 재가동 약속이 있었지만, 재가동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공개되지 않고 시간이 흘러 비판의 목소리가 컸는데요, 이러한 여론과 달리 전북일보는 “군산조선소 재가동 신호는 여러 부문에서 이미 감지됐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전북도와 군산시가 기여자 표창 추천과정과 재가동팀 업무분장을 끝냈고, 내년도 국가예산안을 살펴봐도 전북지역 조선 산업 활성화와 관련된 예산안이 편성돼 있는 상황이어서 다시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불상사는 없을 거라는 겁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기업결함 심사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올해 수주목표도 초과 달성해 상황도 좋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늘 자 사설에서는 “사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다.”라면서도, “어렵게 재가동 가닥을 잡은 것만으로도 일단 다행스러운 일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전북일보는 송하진 도지사와 신영대 의원, 실무자들 모두 “확실한 재가동이 이뤄질 때까지 모든 활동은 비밀로 부쳤다. 이러한 노력이 현대중공업과의 끈끈한 신뢰관계를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 “송하진 전북지사와 신영대 의원 등은 이러한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송 지사와 신 의원은 자신들에게 오는 비판에도 억울함을 이야기하기보단 현대중공업에 필요한 사안들을 파악해 이를 군산조선소와 연계시키는 데 주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영대 의원의 경우 따로 기사를 나눠 “총선 1호 공약이었던 군산조선소 재가동 약속을 지켰다.”라고 특정 인물을 강조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KBS전주총국 역시 현대중공업 재가동에 대한 긍정적 예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지난 3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활용 방안 검토 중”> 보도에서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와 관련해, "전라북도, 군산시와 꾸준히 논의해오고 있으며,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겁니다. 현대중공업은 한해 전까지만 해도 재가동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다양한 활용'이라는 표현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선박 블록을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나온다.”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현대중공업에 지속적으로 재가동을 촉구하고 있지만, 아직 재가동 여부나 가동 방식 등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마무리한 내용은 전북일보 보도와 비교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전북일보 기사가 나왔는데, 이처럼 특정 정치인을 언급하며 ‘끈끈한 신뢰관계’가 성공 요소였다고 언급한 것은 기사가 특정인을 공치사하는 것으로 보이며 시기상으로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전북일보] 마침내... 군산조선소 재가동한다(12/3, 1면, 김윤정)

[전북일보] 신영대 의원 “군산조선소 재가동” 약속 지켰다(12/3, 2면, 김윤정)

[전북일보] 군산조선소 재가동 ‘희망고문’ 끝나나(11면, 사설)

[KBS전주총국]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활용 방안 검토 중”(12/3, 서윤덕)

 

2021년 12월 5일 전북도민일보 홈페이지 보도 화면 편집(왼쪽), 2021년 12월 3일 KBS전주총국 뉴스9 보도 화면 편집(오른쪽)

 

#재가동 현실화라더니...

송하진 도지사, 현대중공업 측 “활용방안 검토 중”

그런데 오늘 자 전북도민일보는 전북일보 보도와는 달리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단시일 내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해 눈길을 끕니다. 지난 3일 송하진 도지사가 전라북도 예산 확보 성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 현장에서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전라북도, 군산시, 신영대 의원, 현대중공업이 많은 만남을 갖고 논의를 했지만 아직까지 해답을 찾지 못했다. 언제 재가동될지 알 수 없고,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있다.”라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전북도민일보는 이 외에도 “수주물량을 둘러싼 노조 간의 갈등, 군산지역 조선업 관련 하청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은 것, 대우조선소 인수합병 문제와 관련해 EU와 일본에서 결합심사가 지연되는 것도 조기 재가동이 어려운 요인”이라며 재가동론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전북도민일보] 군산조선소 재가동 여전히 ‘안갯속’(2면, 김혜지)

[뉴시스] 현대중공업, 수주액 '2배 껑충'에 군산조선소 재가동?…"시·도와 논의 중"(12/6, 옥승욱)

 

#재가동만 하면 끝나나?

지난 11월 22일 전주MBC는 “80개가 넘던 관련 업체가 10여 개로 줄어들었고 5천2백 명이던 종업원도 230여 명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군산시의 조선업 생태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장기적인 조선업 회복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재가동 여부도 중요하지만 재가동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그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올해 안에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한 전북일보. 전북일보의 보도처럼 올해 안에 재가동 결정이 된다고 해도 “너무 이른 시점에 보도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은 만큼 좀 더 신중한 보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또 지역 언론들이 가동 여부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행정과 정치권에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전주MBC] “군산조선소 재가동, 생색내기 수준 안 돼”(11/22, 강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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