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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전북주요뉴스 '피클'

이어지는 대한방직 부지 ‘전주시 랜드마크’ 공약, 지역 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하고 있을까?(뉴스 피클 2022.03.17.)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2. 3. 17.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주시장 예비후보들이 연이어 대한방직 부지를 전주시의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한다는 공약을 내고 있습니다. 특히 3월 15일, 16일 연이어 나온 우범기 예비후보와 조지훈 예비후보의 랜드마크 공약이 지역 언론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범기 ‘200층 초고층 타워’, 조지훈 ‘디지털 디즈니랜드’

지난 15일 우범기 전주시장 예비후보는 대한방직 부지에 200층 초고층 타워를 건설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주)자광이 대한방직 부지를 개발하겠다며 밝힌 143층 익스트림 타워 건설보다 훨씬 더 높아진 규모입니다.

우범기 예비후보는 공약 발표와 함께 “대한방직 부지와 종합경기장 두 곳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말고 종합적 시각으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한방직 부지의 경우 민간이 개발하겠다는 데 전주시가 이를 막아야 할 이유는 없다.”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3월 16일, 17일 자 새전북신문 1면 보도 지면 PDF파일 편집

이후 다음날인 16일 조지훈 전주시장 예비후보는 대한방직 부지를 디지털 디즈니랜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가상현실 공간인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해 전 세계 게임 모두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또 (주)자광의 대한방직 부직 개발에 대해서는 “시민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을 적극 검토하고, 당초 계획했던 익스트림 타워를 우선 완공해야 한다.”라며 전제를 달아, 우범기 예비후보와 다른 관점을 보였습니다.

 

#지역 방송사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 전북CBS는 윤석열 공약과 비교

지역 언론들의 관련 보도도 이어졌는데요, 언론사마다 보도에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우선 KBS전주총국, 전주MBC, JTV전주방송은 단신으로 조지훈 예비후보의 공약만 전달하는 등 비중이 적었습니다.

전북CBS는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전주시 공약 중 하나가 ‘대한방직 부지의 전주시 랜드마크’였다고 주목했습니다. 또 “민주당 출신의 전주시장 출마예정자들 모두가 개발에는 동의하는 사안”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윤 당선인의 공약에는 정부가 민간이 소유한 대한방직 부지에 대해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이 담겨있지 않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후 15일, 16일 연이어 우범기, 조지훈 예비후보 공약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KBS전주총국] 조지훈 “대한방직 터에 ‘디지털 디즈니랜드’ 조성”(3/16)

[전주MBC] 조지훈 "디지털 놀이공원"..임정엽 "택시호출 앱 도입"(3/16)

[전북CBS] 전주권 메가시티, 대한방직 랜드마크…윤석열 전주시 공약(3/10, 남승현)

[전북CBS] 우범기 "대한방직 200층 타워 건설, 호남의 랜드마크로"(3/15, 남승현)

[전북CBS] 尹 대한방직 랜드마크 공약…조지훈 '디지털 디즈니랜드' 제안(3/16, 남승현)

 

#대한방직 개발 공약 비중있게 배치한 전북일보, 사설로 다룬 새전북신문,

(주)자광과 신문사와의 지위, 협업 관계도 눈여겨 봐야

지역 일간지들의 관련 보도는 엇갈렸습니다. 다른 후보들의 공약과 함께 두 예비후보의 공약 발표 내용을 같은 지면에 무난하게 전달한 지역 신문(전북도민일보, 전북중앙신문)도 있었지만, 지면 배치 등에 차이를 둔 지역 일간지도 있었습니다.

 

특히 전북일보의 경우, 우범기 예비후보의 공약은 3월 16일 자 14면에 다른 전주시장 예비후보의 공약과 같은 규모로 편집해서 보도했지만, 조지훈 예비후보의 공약은 3월 17일 자 4면 맨 위에 단독으로 비중있게 배치하는 등 눈에 띄는 편집을 보여줬습니다.

 

전라일보의 경우 우범기 예비후보의 공약 보도는 3월 16일 자 지면에서 볼 수 없었고, 대신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만 관련 보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전민일보는 우범기 예비후보의 공약 관련 보도를 지면과 홈페이지 양쪽에서 찾을 수 없었습니다.

 

새전북신문의 경우 두 예비후보의 공약 내용을 3월 16일자와 17일 자 각각 1면 똑같은 위치에 비슷한 규모로 배치해 보도했는데, 다른 지역 신문들과 달리 <대한방직 터 개발, 더는 막아서 안 된다>라는 제목의 사설이 눈에 띕니다.

새전북신문은 사설에서 특히 “우 출마예정자의 이런 공약은 당연하다 못해 특별할 게 없다. 민간이 개발하겠다는데 법적으로 어긋나지 않으면 허가하고 개발이익은 제도에 맞게 환수하면 되는 일이다. 한데도 그동안 전주시가 이를 막아온 터여서 그의 발언이 눈길을 끈다.”라고 우범기 예비후보의 공약에 주목했습니다.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도 “출마 의지를 밝힌 5명의 후보가 절차의 차이는 있으나 대한방직 부지 민간개발에 적극적이다. 이들 모두 민간사업자가 구상하는 개발안이 전주 경제와 일자리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는 데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두 신문사가 대한방직 개발 공약을 거론한 조지훈, 우범기 두 후보의 발언을 비중 있게 다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자인 (주)자광과 관련한 두 신문사와의 관계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합니다.

(주)자광은 지난 2018년 전북일보 대주주가 되었고 현재도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새전북신문은 매년 진행하고 있는 전북 미스코리아 선발과 관련해 2018년에 자광이 공동 주관사로 사업을 진행했고, 관련해 후원을 받았던 것이 검찰조사에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전북일보] 우범기 전 부지사 “대한방직 부지에 초고층 타워 건설”(3/16, 14면, 강정원)

[전북일보] “옛 대한방직 부지에 디지털 디즈니랜드 조성”(4면, 강정원)

[전북도민일보] 대한방직부지 초고층 랜드마크 조성(3/16, 4면, 권순재)

[전북도민일보] “디지털 디즈니랜드 조성을”(4면, 남형진)

[전라일보] 우범기 “대한방직, 200층이라도 좋다” 건축규제 확 풀고 랜드마크 조성(3/15, 김형민)

[전라일보] “대한방직터 디지털 디즈니랜드”(2면, 김장천)

[새전북신문] 우범기, “대한방직 터, 200층이라도 좋다”(3/16, 1면, 복정권)

[새전북신문] 조지훈, “대한방직 터, 디지털 디즈니랜드 개발”(1면, 복정권)

[새전북신문] 사설 - 대한방직 터 개발, 더는 막아서 안된다(10면, 사설)

[전민일보] 조지훈 “대한방직 부지를 디지털 디즈니랜드로”(7면, 정석현)

[전북중앙신문] 우범기, 대한방직 부지 200층 초고층 타워 건설 공약(3/16, 5면, 김낙현)

[전북중앙신문] 조지훈, 대한방직 부지 ‘디지털 디즈니랜드’ 개발 공약(3/17, 5면, 김낙현)

 

#후보자들 말말말, 실현 가능성 검토는?

반면 전북의소리는 두 후보의 공약에 대해 각각 ‘눈살’, ‘현실성은 글쎄’ 등으로 표현했습니다. 또 “옛 대한방직공장 부지에 200층 초고층 타워를 건설해 호남의 랜드마크로 하겠다는 방안에 이어 불과 하루 만에 디지털 디즈니랜드를 조성해 전주시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복안이 연속 나오자 시민들은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다.”라며, 화려한 말잔치보다 실현 가능한 공약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주문이 많다고 보도했습니다.

대한방직 부지 개발 방향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공존하고 있는 만큼, 두 후보의 공약에 대한 일방적인 전달뿐만 아니라 실현 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전북의소리] 도심 한복판에 200층 타워?...우범기 전주시장 출마 예정자, 과도한 정책 선전 ‘눈살’(3/16, 박주현)

[전북의소리] 옛 대한방직부지 200층 타워가 하룻새 디지털 디즈니랜드로...현실성은 "글쎄"(3/17, 박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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