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설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덕수 권한대행이 호남 출신(전주시 출생)이라는 이유로 도내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는 일부 지역 언론들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보여준 행보와 최근 헌법재판관 지명 논란까지 일으킨 상황에서 옹호 여론을 반대 여론과 같이 전달하는 것이 맞는 건지 의문도 남습니다.
#한덕수 대선 출마설에 전북 지역 내 반응 엇갈린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1949년 6월 18일 전주에서 출생해 초등학교 4학년까지 전주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4월 11일 전북CBS 노컷뉴스는 대선 출마설과 엮어 “전북권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4월 10일 국민의힘 전북‧전남‧광주 당협위원장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통해 호남 출신임을 강조하며 한덕수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요구하는 등 주요 당직자들이 대선 출마를 부추기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 소속인 이수진 전북도의원은 자격이 없다며 더 나아가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4월 14일 전북일보는 “13일 재경 전북도민과 실제 전북에 거주하고 있는 도민들의 여론을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한 대행에 대한 고향에서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렸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전주 출신이긴 하지만 사실상 전북과 큰 인연이 없고, 정부 핵심 인사로 공직에서 근무하던 당시 스스로 고향과 거리를 뒀지만 “그럼에도 일각에선 정동영 이후 오랜만에 나온 ‘전북 출신’ 유력 대선주자라는 점에서 한 대행을 밀어줘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라는 겁니다.
반면 “일부 중도보수 성향에서는 같은 값이라면 ‘무늬라도 전북 출신이 낫다’는 반응과 ‘고향을 부정했던 사람은 아니다’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전북에서는 한덕수 대행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부역자’라며 부정적인 이미지가 매우 높은 상황이기도 하다.”라고 정반대의 여론도 같이 전달하며 “전북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정권 심판론’과 ‘내란 심판론’이 선거 키워드로 부상하는 만큼 전북 출신이라는 점이 비호감도를 덮을 만큼 큰 이점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보도했습니다.
같은 날 전북도민일보도 도내 반응이 엇갈린다고 보도했는데요.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그림자로, 여당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전북 출신으로 전북에는 나쁜 일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라며, “경제계 일부에서도 전북은 늘 민주당에 상수로 분류, 전북 출신이 대선후보가 된다면 나쁠 것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4월 15일 서울신문도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한 대행이 출마하면 과거 어느 보수 정당 후보보다 득표율이 높을 것이라고 14일 내다봤다. 경제부총리, 국무총리, 주미대사 등을 역임한 정통 경제·외교 관료로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이라는 점에 기대를 거는 것이다.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다고 할지라도 지역의 자산이란 사실은 변함없다는 게 한 대행을 높이 평가하는 쪽의 목소리”라면서도 “반면 다른 쪽에서는 계엄 심판론이 강한 상황에 그동안 고향과 거리를 둔 그의 행보가 지지율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라고 두 여론을 같이 보도했습니다.
#한덕수 대선 출마설 ‘찬반 양비론’ 비판한 전북의소리
한덕수 권한대행 대선 출마설에 지역 내 반응이 엇갈린다는 보도에 대해 4월 14일 전북의소리는 “전북지역 일부 언론들은 ‘한덕수 대망론’에 가세해 여론을 저울질하거나 물타기에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출생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 성장기를 전주에서 보냈다’는 이유로 ‘전북 출신’을 강조하며 다시 전북과의 연관성을 부각시키는 보도들이 눈에 띈다.”라고 일부 지역 언론들의 보도를 비판했습니다.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전북 출신을 강조하며 ‘찬반 양비론’으로 물타기를 하거나 ‘호남 출신 대망론’ 여론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는 겁니다. 4월 14일 전북일보 보도에 대해선 “은근히 ‘대망론’에 무게를 실었다.”라고 평가했고, 같은 날 전북도민일보 보도에 대해서는 “찬반 양측 입장을 기계적으로 균등하게 전해 ‘물타기 여론전’이란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신지를 중심으로 한 여론 전달 외에 어떤 인물인지, 어떤 성과를 냈는지,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등 대선 출마설이 나오는 인물에 대한 검증은 지역 언론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는데요.
정권 교체 때마다 전북 출신 인물이 등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거나, 정세균 전 총리 등 전북 출신 정치인들의 행보에 주목하는 등 인물 개인에 대한 객관적 평가보다 전북 출신인지 아닌지를 우선 따지는 모습이 또 반복되고 있는데요. ‘전북 출신 인물이 전북에 도움을 줄 것이다.’라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식의 단순한 논리와 기대 심리에서 이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요?
[전북일보] 불 지핀 한덕수 대망론... 전북선 ‘이견’(4/14, 3면, 김윤정)
[전북도민일보] 한덕수 권한대행 대선 출마설... 도내 반응 엇갈려(4/14, 3면, 김성아)
[노컷뉴스 전북] 초4까지 전주서 자란 한덕수, 대선 출마설…"호남 자긍심" vs "자격 없어"(4/11, 남승현)
[서울신문] “韓대행 출마 땐 호남 흔들릴 것” “고향 위해 뭘 했나, 관심 없다”(4/15, 임송학, 설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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