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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지역 방송 평가단

[지역방송평가단] 2007하반기 정보프로그램 최종보고서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7.

지역 방송 정보 프로그램 모니터 보고서

 모니터 대상 : 전주MBC 생방송 전국시대, 전북KBS 투데이 전북, JTV 피우자 민들레
 모니터 기간 : 8/01 ~10/27


『들어가며』

지역방송평가단 정보프로그램조에서는 3달에 걸쳐 전주 MBC, 전북 KBS, J TV 세 방송사의 정보프로그램을 비교 분석하였다. 세 방송사의 정보 프로그램은 투데이 전북(KBS), 생방송 전국시대(MBC), JTV(피우자 민들레)이다.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들이 정보프로그램이다 보니 분석 초점은 얼마나 다양한 정보를 지역민에게 잘 전달하느냐에 중점을 두었다. 그러하기에 지역밀착성을 띤 정보인가 아닌가를 먼저 따지게 되었고, 그 다음으로 프로그램 구성, 사운드, 아나운서 진행, 화면의 질, CG등이 포함 되었다.

세 방송사 프로그램들의 지역밀착성 정보제공에 관해 정리하면 ‘개성 있다’, ‘볼만 하다’, ‘괜찮다’ 등의 말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세 방송사의 프로그램들의 정보내용을 간략히 정리해보면 이러하다. KBS 투데이 전북은 전북 지역의 정보, JTV 피우자 민들레는 고향을 떠나 우리나라에 기거하게 된 이주여성의 정보, MBC 생방송 전국시대는 이리저리 분주히 움직이며 전국의 정보를 소개한다. 시청자들에게는 세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각종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모니터 내용』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내용적인 측면을 들추어 장점과 단점을 살펴보자면 이러하다.
우선 KBS 투데이 전북을 살펴보면 세 프로그램 중 전북지역밀착성 정보의 기여도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다른 프로그램이 지역밀착성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세 프로그램을 설명하기 가장 좋은 시기 중에 하나인 추석 전 내용을 살펴보면 추석에 관한 특집으로 꾸민 곳은 투데이 전북 뿐 이였다. 추석 전에 현재 대형마트 때문에 위기에 놓여있는 재리시장을 찾아가 협찬하여 재리시장을 알려주고 또 재래시장 홍보차원에서 노래자랑을 열어 지역민들에게는 추석정보를 주고, 시장상인들에게는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최근 방송된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주일동안 거의매일 방송소재로 다루었는데, 방송내용에는 소리축제의 좋은 점 위주로 방영하다보니 소리축제가 정말 성공적으로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전반적인 평은 관람객수가 작년에 비해 줄고 차별성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소리축제 총감독 곽병창씨는 하루에 약 2만 여명의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와주셨다고 말하였다(그중 만 명은 소리의 전당, 나머지 만 명은 순회공연). 하지만 그러한 많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주로 공연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방송 위주였다. 축제에 동화되어 있는 관중의 모습보다는 공연장에 앉아있는 수동적인 관중의 모습만이 대부분 영상으로 내보내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JTV  피우자 민들레는 추석 전 2틀 동안 특집으로 자사 방송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이 특집방송은 내용에 비해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중복된 영상이 눈에 띄게 보였다. 차라리 하루 방송 분량 정도로만 구성하고 나머지 하루는 추석준비를 하는 이주여성의 모습으로 구성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MBC 생방송 전국시대를 살펴보면 추석 전 추석정보로 충주방송에서 명절음식 대행서비스와 벌초대행서비스를 보여주었고, 전주 큰돌 대야재래시장 한마당 잔치 관계자를 초대하여 추석명절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대야재래시장도 그 중 하나인데 정보제공과 홍보효과를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추석을 맞아 소비자들을 위한 정보제공에는 미흡하였다는 지적이다. 홍콩으로 수출되는 대야시장의 상품인 단호박, 흰 찹쌀 보리등을 이야기하며 대야재래시장의 상품을 홍보하기만 할 뿐 영상이나 그 외에 추가적인 정보는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추석을 맞아 얼마만큼 지역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가격절충효과나 서비스등 여러 가지 정보가 주어졌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한 가지 더 아쉬웠던 이야기를 하자면 9월 13일 분 방송이다. 밤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의 내용 이였다. 밤 문화의 장소로는 청태산 자연휴양림의 야경과 영화 속 공포 촬영지가 소개되었다.
첫 번째, 공포촬영지는 여름이 거의 끝날 무렵에 소재로 선택한 시기가 문제가 된다. 보통 여름에 공포를 즐기며 시원해 하는 것은 수긍이 가기 마련인데, 여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이였고, 영상 속에서 고작해야 한 가족 내지 두 가족정도여서 밤문화를 즐기기 위해 공포촬영지를 방문한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두 번째는 야경이다. 야경을 즐기는 밤 문화를 소개했다. 아름다운 야경을 보여주고자 했던 의도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소재의 빈약함 이였을까. 아니면 촬영시간의 부족 이였을까. 한 곳의 레스토랑을 방문하여 소개하고 끝나버렸고, 필자가 느끼기엔 그곳의 야경이 썩 아름답지는 않았다.

세 프로그램의 방송진행․ 구성은 아나운서 오프닝 토크(멘트)를 시작으로 영상 다음 정리토크(멘트)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투데이 전북은 초대 손님을 불러 대화를 통한 형식으로 진행되며 피우자 민들레는 리포트와 함께 토크하는 형식, 생방송 전국시대는 여 아나운서 혼자 모든 진행을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 세 프로그램은 아나운서가 프로그램의 진행을 거의 대부분 하기 때문에 아나운서의 중요성이 크다. 세 프로그램 중 두 개의 프로그램(투데이 전북, 생방송 전국시대)은 여 아나운서 혼자 진행을 하고 피우자 민들레는 남녀 두 명이 진행을 한다. 세 프로그램 모두 매끄러운 진행으로 프로그램을 잘 이끌고 있지만 모니터링을 하면서 느낀 필자의 소견으로는 투데이 전북이 가장 잘 진행 한다고 평가된다. 굳이 잘못된 점을 지적하자면 생방송 전국시대 아나운서가 고개와 자세가 약간 기울어진채 방송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불안감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아나운서는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진행을 도맡아 한다고 위에서 이야기 한바 있다. 아나운서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해주는 리포터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시청자들을 대신하여 음식을 먹고, 행사장을 방문하는 등 정보전달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리포터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생방송 전국시대는 거의 모든 영상에 리포터가 등장한다. 그러하기에 리포터의 역할은 다른 프로그램보다 더 중요하다. 그런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기라도 한 듯 거의 대부분의 리포터가 잘 진행을 하는 편이다. 심지어 마산의 이민영 리포터는 팬클럽이 있기까지 하다. 하지만 9월 4일 화요일 목포의 리포터를 보면 프로의식이 결여되어있다고 보인다. 방송용어로써 부적절한 언어의 사용이 그 원인이다. 적절한 감탄사는 방송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목포 MBC의 리포터는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감탄사를 많이 사용하였다. 그로인해 자연스런 방송 소개라고 보기에 오버된 듯한, 꼭 낚시하면서 놀고 있는 모습을 찍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음으로 피우자 민들레의 리포터를 살펴보도록 하자. 리포터의 수는 남녀 1명씩이다. 아나운서들과 방송진행 무대에서 토크하는 형식으로 진행을 한다. 그러나 어떠한 때는 두 명의 리포터가 나오고 어떤 경우에는 나오지 않는 등 일관되지 않아 혼란을 준다. 리포터가 나오지 않을 때도 방송의 영상은 제대로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영상의 질과 사운드, C.G 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피우자 민들레의 영상의 질은 그리 좋은 것이 아니다. 화면이 뚜렷하지 않고 흐리다. 사운드 또한 마찬가지이다. 성우의 목소리가 밋밋하기 때문이다.
리포터와 영상의 질, C.G, 사운드가 무슨 연관성이 있겠냐는 의문을 가진 분도 있겠지만  지역방송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협소한 제작비 여건이기 때문이다. 피우자 민들레와 같이 2명의 리포터가 비중이 낮고 리포터가 없이도 방송의 이해가 쉽고 영상이 잘 나온다면 리포터를 과감히 빼고 사운드와 C.G, 영상의 질에 더 신경을 쓰면 될 것이다. 즉,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제작에 충실하여 영상, C.G, 사운드의 질을 높이길 바란다.

영상의 질, 사운드, CG가 가장 좋은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투데이 전북을 선택 하겠다.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시작하면서 보여준 새로운 브릿지CG는 신선했으며 특히 투데이 전북 오프닝 음악은 네이버에서 검색하는 네티즌들도 많을 정도로 손색이 없다.

마지막으로 무대 셋트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투데이 전북과 피우자 민들레 두 프로그램은 세련되고 눈길을 끄는 무대 셋트를 통해서 좀 더 시각적인 효과를 준 것 같다. 하지만 생방송 전국시대는 약간은 촌스러워 보이는 무대 셋트로 생방송 전국시대의 이미지인 생동감을 잘 표현하지 못한 것 같다. 앞서 말씀드린 지방방송의 문제점 중에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것중에 하나가 촌스럽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마치며』

모니터를 마치며 두가지에 대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중앙 방송 따라하기가 좋은 방송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지역방송의 정보오락  프로그램을 보고 있자면, 구성이나 연출면에서 전국방송을 따라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스타 진행자가 없고 제작인력과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의 방송제작 여건상 전국방송 따라하기는 이도저도 아닌 특색없는 프로그램으로 귀결된다는 평이다. 한마디로 어설프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한 리포터들의 과장된 행동과 말은 오히려 의도와는 달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둘째, 프로그램 완성도에 전념해야한다.
지역시청자들의 눈은 중앙방송에 의해 매우 높아져 있다. 지역 방송인 스스로가 시청률도 낮고 지역방송의 사정상 어쩔 수 없다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는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때도 있다. 특히 화면 편집, CG 처리에 허점이 많이 발견된다.
제작 시간이나 비용, 인력이 부족하다는 여건상의 어려움은 알지만, 그 결과물로서의 허술함은 시청자들에게 외면받는 결과를 자초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해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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