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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전북주요뉴스 '피클'

이태원 참사 전주 분향소 자진 철거 요청과 유지 요구 갈등. 대안은 없을까?(뉴스 피클 2023.11.09)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23. 11. 9.

오늘의 전북민언련 뉴스 콕 !

얼마 전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가 지났습니다. 유족들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는데요. 8일 이태원 참사 전북대책위원회가 풍남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전주시가 면담 중 분향소 자진 철거 요청을 했다며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전주시는 강제 철거 계획은 없지만 주변 상인과 시민들의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는 입장인데 대안은 없는 걸까요?

 

 

#서울 제외 지역에 남아있는 유일한 이태원 참사 분향소가 전주 풍남문에

어제와 오늘 지역 언론들이 이태원 참사 전북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대책위원회는 참사 1주기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전주시가 자진 철거 요청을 했다는 점, 문제 해결에 필요한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았고 정부 차원의 조사도 진행되지 않는 등 진상 규명이 될 때까지 현재 분향소가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전주를 비롯한 전북 지역에 연고를 둔 희생자 유가족이 있다며 전주 시민들의 연대와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11월 8일 자 KBS전주총국 뉴스9 보도 화면 편집

 

8일 KBS전주총국 보도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전주 분향소는 서울을 제외하고 지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향소인데요, “지난해 12월 29일 분향소가 설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주시는 자진 철거를 통보했다가 유족과 시민단체 반대에 철회했는데, 최근 또다시 자진 철거를 요청했다.”라며 이번 철거 요청이 처음이 아니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7월 같은 자리에 있던 세월호 참사 분향소도 전주시가 자진 철거 권유에 이어 행정대집행 등 강제 철거를 예고하면서 논란이 됐었는데요. 같은 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면서 합동 분향소 형태로 유지되고 있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철거 문제를 두고 언제든지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8일 전주MBC도 “지난해 세월호 분향소를 두고도 계고장 발송과 행정대집행 직전까지 갈등이 격화된 바 있어 자진 철거 요청이 강제 집행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유족들은 불안해하고 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전북일보] “추모 권리 보장을”... “모두의 공간으로”(4면, 김태경)

[전라일보]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전주분향소 철거 요청 규탄(5면, 박민섭)

[KBS전주총국] ‘또 철거 논란’…지방 유일 ‘이태원 참사 분향소’(11/8, 김규희)

[전주MBC] 10.29 참사 분향소 철거?.. "추모·교훈의 공간도 필요"(11/8, 정자형)

[노컷뉴스] "추모 권리 보장해야"…자진 철거 요청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호소'(11/8, 김대한)

[전북의소리] 전북시민단체·유족들 “이태원 참사 추모 권리 보장될 수 있도록 전주분향소 유지를”(11/9, 박경민)

 

#분향소 철거 소모적 갈등 계속, ‘실내 추모 공간’ 대안 마련도 쉽지 않아

전주시는 현재 풍남문 광장에 있는 분향소가 불법 시설이며, 시민들의 광장 이용과 주변 상인들의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며 자진 철거를 권유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다만 강제 철거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자 전북일보는 “기약도 없이 시민단체가 설치한 분향소가 유지되면서 광장 원래의 쓰임새와 성격이 흐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라며 공익성과 관련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는데요. 한 시민은 “외국인들 눈에는 전주시에 참사의 책임을 묻는 것으로 비칠 수 있고, 국제관광도시 이미지나 도시 전체의 분위기도 침체되는 느낌”이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추모 공간을 다른 곳에 마련하는 등 대안은 없을까요? 오늘 자 전북일보는 “시민 공청회 등을 거쳐 철거에 대한 공론화를 이끌어내거나 아예 광장을 전주만의 추모 공간 형태로 만드는 방안을 고민하는 등 활용 방안을 찾는 행정 차원의 대안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앞선 세월호 분향소의 사례를 볼 때 대안 마련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 1월 4일 노컷뉴스는 “전주시가 실내 추모 공간 마련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세월호 분향소 측이 전주시의 제안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문제 해결에 진전을 이루는 듯싶었지만 전주시가 분향소 측의 무리한 금전적 요구를 문제 삼으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라고 보도했는데요.

 

당시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시민사회와 분향소 측이 실내 추모 공간 운영에 대한 입장 차이를 보였는데, 분향소 측은 공간 관리 비용, 상주 직원 임금 등을 전주시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전주시는 공간은 알선해 만들 수 있지만 운영은 시민사회에서 담당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족들이 원하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과 정부의 진상 규명은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고, 다른 추모 공간 조성 등 대안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분향소 철거를 두고 논쟁이 발생할 우려가 큰 상황. 해결책이 정말 없는 걸까요?

 

[노컷뉴스] 전주 세월호분향소, 또다시 원점…"전주시 기만행정" VS "무리한 돈 요구"(1/4, 김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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