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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지역 방송 평가단

[지역방송평가단] 시사기획판 재래시장 살리기편 - 자구책에 중점을 둔 대안제시 돋보여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7.

‘재래시장 살리기?’ 편 시청자 소감


모니터 대상 : JTV 시사기획판_ 재래시장 살리기편 (08/12/19 방송)



‘재래시장 활성화’ 문제는 어느순간부터 지자체장 선거 후보들의 중요한 공약이 되었다.
공약 이행을 위해 지자체장들은 열심히 시장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현대화된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의 조치라고 하였다.
그러나 현대화된 시설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소비는 재래시장에서 이어지지 않았다.
여전히 대형마트 위주로 소비는 급상승했고 일부 언론에서는 시장의 특성화는 무시한채 하드웨어에만 치중한 사업진행이 문제라고 지적하기 시작했다.

시사기획에서는 먼저 도내 주요 시장 현대화 사업에 쓰인 예산 현황, 이들이 쓰인 부분, 상인 및 전문가들의 반응을 체계적으로 제시하였다. 엄청난 예산 투자 대비 재래시장 활성화 효과는 미미하다는 것을 잘 나타낼 수 있었다. 특히 정읍 신태인 시장의 구매자들의 동선을 불편하게 만든 화단설치 문제나 일반음식점이 들어서는 전통 음식단지 등에 대한 사례는 소통없는 탁상공론식 예산 집행 사례를 적절하게 보여주었다.


자구책에 중점을 둔 대안 제시는 돋보였다.


전통성을 살리고, 의식이 변해야 한다는 자구책은 다소 원론적인 내용인듯 하였으나 익산 매일 시장의 의류 특성화 등 성공사례 등을 제시하며 내용을 잘 표현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무조건적인 의색개혁이나 경쟁력 제고를 촉구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와 경쟁의 논리를 적용시키고, 퍼다주기식 지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부분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지자체의 단순 예산 집행 문제만을 탓하는거에 머무르던 기존 보도틀에서 나아가 수용자들의 변화 없는 의식 상태의 문제점도 과감하게 지적해낸 것이다.
재래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당위성 앞에서 예산 투자는 당연하다는 인식을 전환시킨 점은 시사기획판의 이번 편에서 돋보이는 부분이였다.


 
아쉬운 점은 시청자를 위한 친절한 서비스가 약하다는 것이다.
‘현대화 사업 지원 예산’을 나열한 도표도 단순히 김제 22억, 군산 공설시장 147억 이렇게 보여주는 것보다, 김제 주차장 조성 ○○억, 아케이드 조성 ○○억 과 같이 조금이라도 세분화시켰다면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에 치중되는 예산지원 실태를 시청자들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인력과 시간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시사기획판에서는 다양한 사례와 현장, 인터뷰가 약하다는 문제가 주로 지적되었다. 한 주제에 주로 한 두곳의 사례만 집중 소개되어 자칫 홍보로 보일 수 도 있다는(완주군 로컬푸드사업단) 우려를 낳기도 하였다.
다행히 이번 재래시장 보도에서는 군산, 익산, 전주, 정읍 등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 발품을 판 제작진의 노력이 엿보였다.

최근 롯데마트 2개 지점이 들어서면서 전주는 총 7개의 대형마트가 존재하게 되었고 재래시장 상인들의 어려움 배가는 당연한 결과가 되었다
그러나 지역방송시민평가단의 모니터 결과에 의하면 전북 언론은 오히려 롯데마트 홍보성 기사를 남발했으며 마트 입점으로 인한 자영업자의 어려움이나 지역으로의 이익환원을 위한 보도에서는 인색했다. 방송3사도 마찬가지였다. 방송3사는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인터뷰하는 수준에서 끝내는 스케치 보도로만 일관하였으며 특히 JTV는 보도 자체를 찾기 어려웠다.
이러한 시점에 시사기획 판의 보도는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매우 적절했다. 재래시장에 대한 심층적 보도가 없었기에 그 역할이 더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재래시장의 위기는 사회나 유통구조가 변하면서 찾아온 구조적인 문제이면서 내부적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대안이나 발전계획 도출을 위해서는 이에 대한 분석 및 지적이 꼭 필요할 것이다.
내부 노력과 자구책을 강구함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행정적 장벽이나 전문지식의 부족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또는 그런 사례가 이미 발생한 경우 이를 분석하여 자체나 정부 차원의 행정적, 제도적 지원을 촉구하는 보도도 사후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전북민언련 지역방송시민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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