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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보고서/지역 방송 평가단

[지역방송시민평가단] 전주 MBC '노다지'와 JTV '와글와글 시장이 좋아'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5. 27.

전주 MBC '노다지'와 JTV '와글와글 시장이 좋아'
소외된 지역의 이야기 담아내어..



▶ 모니터 대상 및 기간: 전주 MBC '노다지' 1/31, 2/7, 2/14 ‘다’와 ‘지’섹션
                        JTV '와글와글 시장이 좋아' 2월 남원 공설시장 편


  MBC의 '노다지'와 JTV '와글와글 시장이 좋아'라는 프로를 보다보면 우리 지역에 당면해 있는 과제들을 만나게 되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들 프로는 위축 되어가고 있는 방송의 현실에서 지역방송의 소임에 충실한 역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역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아름다운 방송이 되고 있다.
우리 전라북도의 당면 과제라고 한다면 노령화 되는 인구 비례와 다문화 가정의 증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 취약한 우리 지역에서 서민들의 먹고 사는 수단이 되는 재래시장은 대형 마트에 밀리면서 쇠퇴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현실의 문제이면서 내일의 숙제인 것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이 숙제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MBC의 '노다지'와 JTV '와글와글 시장이 좋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노다지가 생산하는 ‘다’, ‘지’의 피로 회복제


MBC 노다지는 노인봉사, 다문화 가정, 지산지소의 세 가지 테마를 가지고 진행이 되는데 그중 노인봉사가 70%정도의 시간을 차지하고 나머지 다와 지가 방영된다.  
개인적으로 다와 지에 관심이 있어 이번에는 다와 지만 살펴보려고 한다.
노다지의 기획의도는 아주 좋다.
다문화 가정이 이웃이 되어가는 우리 현실에서 인식의 전환은 절실히 요구되는 사회문제이다. 이를 영향력이 큰 TV에서 함께 한다면 그 효과는 다른 무엇보다 크다.
얼마 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었는데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들이 친구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아니라고 대답한 아이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것을 보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가 배타적 생각이 강하고 고정관념의 틀을 깨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다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면 '틀리다' 가 아닌 '다르다'는 인식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노다지는 이런 면에서 긍정적이고 사회 참여적인 프로라고 보여 진다.

하지만 밝고 좋은 프로를 위해 시청자로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꼭지마다 오프닝이 너무 길다. 똑같은 내용의 오프닝이 매회 계속 되면서 신선함이 떨어지고 프로에 대한 집중력도 감퇴시키고 있다.

[키다리 짝꿍] 오프닝에 부정적 멘트보다는 요즘 공익광고에서 나오는 것처럼 "다문화는 사랑하는 마음도 더 많아지는 사회입니다"라는 식의 긍정적인 멘트를 사용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멘트 중에서 "다문화 가정의 엄마가 해줄 수 없는 것"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성평등을 떠나서라도 자녀의 교육은 엄마의 일방적인 책임인 것처럼 보여져 오히려 편견을 심어주고 전적으로 외국인 엄마의 문제로 귀결되는 아쉬움을 주고 있다. 엄마가 해줄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해줄 수 없는 것으로 이해 시켰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가 상담을 받을 때 부모가 함께하는 것이 나왔으면 좋겠다. 부모가 아이의 상태를 알아야 대처도 할 것이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때 궁금한 점이나 개선해야할 것도 알 수 있지 않을까? 화면도 상담사가 얘기할 때는 상담사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듣고 있는 아이나 리포터로 화면이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상담사의 말이 겉도는 느낌을 갖게 된다.
검사 후 상담시 아이가 함께 동석을 하는데 이 아이는 뭐가 문제라는식의 발언은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고 아이의 자존감이 떨어지는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다고 본다. 상담은 부모와 먼저하고 아이는 나중에 동석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엄마가 아이에게 영어나 일어등을 가르치는 모습을 통해 엄마나라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이다. 여기서도 그 언어가 편중돼 있는데 베트남어나 태국어 같은 비인기 언어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엄마가 일부러 시간을 내서 가르치는 것은 아니어도 아이가 한두마디 정도 엄마와 대화하는 모습이라도 나온다면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은 다문화 가정은 동남아 엄마들 밖에 없을까?
외국인 노동자 가정이나 아빠가 외국인도 있을 것이고, 다양한 접근으로 컨텐츠도 확장하고 프로의 재미도 늘렸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일촌밥상]은 너무 짧아서 그 맛을 채 느낄 수 없다는 아쉬움이 크다.
소개되는 먹거리들은 주부들의 눈길을 끄는데 판로를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아 단순히 소개를 받는 것으로 끝나버린다.  
홈페이지에 와서 확인해야 돼서 번거로운데 그마저도 자세한 설명이 없이 전화번호 정도만 나와 있어 구입에 어려움이 있다. 연락처든지 약도라도 표기해 주었으면 좋겠다.


재래시장의 수호신 JTV "와글와글 시장이 좋아"


재래시장은 지역민들의 다업종 다품종의 소규모 기업집단이다. 이런 재래시장이 무너지면 지역의 경제가 무너지고 생활 기반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요즘은 각 지자체에서 재래시장 살리기 운동을 벌리고 있는데 JTV "와글와글 시장이 좋아"는 재래시장을 알리고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1월부터 5일장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시장의 맛을 더 느낄 수 있어 프로를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남원 공설 시장을 소개할 때는 음악도 지역색을 살려 국악풍으로 변화를 주었는데 지역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져 좋았다. 음악과 함께 남원 시장과 상인대학 모습등이 영상과 함께 지나가니 지루한지 모르고 지나갔다.
지역민들이 체험단으로 활동하는 것도 시장을 실질적으로 이용하는 고객을 확보하게 되고 이용객의 입을 통해 듣게 됨으로 시장에 대한 믿음이 생겨 가고 싶은 맘을 자극하게 되는 것 같다. 여러 모로 프로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와 함께 보다 생각하게 된 것인데 시장을 소개할 때 지도상에서 위치를 보여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시장의 역사를 소개할 때 역사적 배경이나 지역적 특색 등을 말해주는데 위치도 알려주면 더 좋겠다.
프로를 보면서 거슬리는 것은 MC의 역할 배분이다. 남자분이 대부분을 하고 여자분은 따라다니는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남자분이 더 활동적이고 말도 자연스럽게 잘한다 하더라도 여자분도 같이 끌고 갔으면 좋겠다. 처음 이 프로를 봤을 때는 단독 MC인줄 알았다.

처음 의도했던 대로 시장에 생기가 넘칠 때까지 옛날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에도 함께할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살아있는 시장의 정취가 계속 이어져 갔으면 좋겠다.

이웃을 돌아보고 아픔을 나누며 기쁨을 함께 하는 우리네 삶을 위해 애쓰고 수고하는 "노다지" "와글와글 시장이 좋아" 모든 분들께 박수를 보낸다.

열악하고 어려운 현실에서도 지치지 않고 노력하는 모든 분들 언론의 힘을 공정하게 바른 모습으로 보여주길 고대한다.


[전북민언련 지역방송시민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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