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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KBS·전북일보, 이한수 익산시장 업무추진비 삭감 비판해(2011/12/26)

by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2011. 12. 26.




오늘의 브리핑
1) 전주KBS·전북일보, 익산시장 업무추진비 삭감한 의회 비판해

2) 새전북신문은 기사와 사설 사이의 간극 좁혀야

 



1) 전주KBS·전북일보, 이한수 익산시장 업무추진비 삭감 비판해


전북일보는 12월 26일자 10면 <익산시의회, 시장·부시장 업무추진비 대폭 삭감: 집행부 “손발 묶고 일하라니”>에서 이한수 익산시장의 2012년 업무추진비가 대폭 삭감되었다며 그런 결정을 내린 익산시의회를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익산시의회는 이한수 시장의 업무추진비 2억8080만원 가운데 2억5080만원을 삭감했으며, 부시장 업무추진비 2040만원은 전액 삭감했다.

 

거칠게 말해 이 기사는 익산시를 대변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어 익산시정 홍보지가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우선 이 기사는 업무추진비 삭감에 의원들의 개인적인 사감(私憾)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 동안 관행적으로 손을 대지 않던 시장과 부시장의 시책업무추진비가 이처럼 이례적으로 대폭 또는 전액 삭감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이번 예산 심의는 말 그대로 감정섞인 예산 심의였다는 등 집행부 공무원들의 노골적인 불평·불만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이어 이 기사는 익산시의 입장을 빌려 이한수 시장의 업무추진비 삭감은 익산시 행정의 손발을 묶는 일이라며 이 때문에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이한수 시장의 다음과 같은 불편한 심기도 기사화했다. “일하라고 뽑아놓고 손발 꽁꽁 묶어 놓으면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지 이해할 수 없다.”

 

전주KBS 역시 12월 24일자 저녁뉴스 <사업추진 ‘터덕’>에서 이 소식을 전했다. 이 기사는 업무추진비 삭감에 대해 ‘익산시의회의 집행부 길들이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역시 익산시 집행부의 입장을 강조하는 등 익산시의회의 업무추진비 삭감에 비판적 시각으로 접근했다.
 

                                           <전주KBS 12월 24일자 저녁뉴스>

단체장 업무추진비는 해마다 말썽을 빚어온 사안이다. 주민의 혈세를 단체장들이 주머니속 쌈짓돈처럼 마음대로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단체장의 업무추진비를 대폭 삭감하고 사용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올해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2011년 10월 장세환 의원이 국감자료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지방자치단장들은 2009년부터 2011년 7월까지 모두 90억 5,752만여 원을 업무추진비 예산으로 편성해 66억 9,163만여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2억원은 단체장들이 밥값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도내 지방자치단체장 15명이 업무추진비로 쓴 판공비가 연평균 22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1억 5천만원이다. 도내 14개 시군 중 정읍시와 남원시, 진안군과 무주군 등 10곳은 자체 세입으로 공무원 월급조차 주지 못하고 있는 형편임에도 단체장들은 업무추진비를 펑펑 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근 3년 간 가장 많은 사용액을 기록한 단체장은 누구였을까? 바로 이한수 익산시장이었다. 이한수 시장의 업무추진비는 3년간 무려 8억 2백만 원에 이르렀으며, 이한수 시장은 현금을 쓰거나 물품구입, 그리고 식사 접대 등에 한 달 평균 2천 6백만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KBS와 전북일보는 이런 사정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척하고 있는 것인가. 단체장의 업무추진비가 허투루 쓰이는 것을 감시 견제해야 할 지역언론이 오히려 단체장의 업무추진비 삭감을 문제 삼고 나선 이 아이러니를 대체 어찌 해석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

 

2) 새전북신문, 기사와 사설 사이의 간극 좁혀야

 

전라북도가 12월 14일부터 20일까지 1주일간 뉴스레터 정책고객 및 홈페이지 방문자를 대상으로 ‘2011 전북 10대 뉴스’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의 뉴스를 선정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6.5%가 ‘정부의 새만금 종합개발계획확정’을 1위로 꼽았으며, 그 뒤를 ‘초등학교 이어 중학교 무상급식’ ‘삼성의 새만금 20조 원 투자 결정’ 등이 이었다고 한다.

                                                   <전북도청 홈페이지


이에 새전북신문은 12월 26일자 사설 <‘LH유치 실패와 버스파업’ 빠진 전북도정 최고뉴스>에서 “이쯤되면 전북도정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러나 어디 그런가. 전북도청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설문조사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국토지주택공사 유치 실패’가 빠진 것을 도민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 최장기간 진행되었던 버스파업이 누락된 것도 의도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1년을 마무리하면서 잘 한 것은 자랑하고 잘못한 것은 반성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성과와 치적에만 몰입한 설문조사를 통해 ‘전북도민이 뽑은 최고의 도정뉴스’로 생색을 내고도 낯부끄럽지 않은지 묻고 싶다.”

 

새전북신문의 비판은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내용이며 격려를 보내기에도 아깝지 않은 내용이다. 전북도가 새겨들어야 할 따끔한 지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면 2011 전북도정에 대한 새전북신문의 기사와 사설이 서로 따로 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주 새전북신문은 <2011 전북도정 다시보기>를 통해 전북도정을 결산하면서 2011년 전북도정을 비교적 성공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완주 도지사의 인터뷰를 통해 LH무산에 대한 간략한 평가를 했지만, 100일 넘게 진행된 버스파업과 삼성의 새만금 투자를 둘러싼 MOU 논란 등에 대해선 짚고 넘어가지 않았다.

 

기사와 사설의 논조가 꼭 일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북도정을 평가하는 기사와 사설의 간극이 이렇게 넓다면 독자들은 대체 어느 평가를 신뢰해야 할까? 신문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기사와 사설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는 시도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2011년 12월 26일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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